- 주왕산 -
주왕과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깊은 주왕산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예로부터 석병산
대둔산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주왕산은 대전사에서 제 3폭포에 이르는 4km의 주방천 계곡이 볼만하다
청학과 백학이 다정하게 살았다는 학소대,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주왕이 숨어 있다가 죽었다는 주왕암, 만개한
연꽃 모양 같다는 연화봉, 그리고 제 1,2,3폭포등 명소가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번 산행길에는 40년 만에 개방되는
영덕코스6.2km구간을 포함해서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주왕산 자락을 걷는다.영덕과 청송이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소통길이라고 한다. 다양한 난이도의 산행 코스가 적절히 섞여있는 이구간은 주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 구간을 폐쇄했었다가 영덕군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주왕산 영덕길이 일반에 개방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천혜의 절경인 주방천계곡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7년 6월 5일 ~6일 (무박)
산행코스 : 주차장 ~갓바위 ~대궐령 ~왕거암 ~가메봉 ~1.2.3폭포 ~대전사 ~주차장
산행거리/소요시간 :16km/ 7시간
산행주관 :서울산악회 도네대장
산행모습들
오랫만에 무박산행으로 주왕산을 오른다
어쩜 산행시간을 아끼면 당일 산행으로 다녀 올 수 도 있는데 여유롭게 산행을 하자면 무박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40년만에 개방되었다는 길이라는데 초입까지 시멘트길로 1.7km나 올라가야 한다
산행대장님은 오늘 코스가 18km는 족히 될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곳까지 와서 주왕천계곡만 보고 갈 수 는 없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도전해 본다
벌써 용전주차장으로 부터 1.7km나 걸어왔으니 앞으로 대전사 그리고 주차장까지 에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잠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가볍게 출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걷기만 할 뿐이다
갓바위를 거쳐 대전사까지 한번 걸어 볼까나?
아침일찍 출발하다보니 신선한 공기와 기온이 정말 산행하기 좋은 조건이다
드디어 산행길로 접어드는 구간이다
40여년 동안 통제되어 있다가 개방되었다는 코스인데 그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닌 듯
트레킹 코스마냥 쉽게 생각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숨을 턱막히게 한다
오늘 산행길이 제법 긴 거리인데 걱정이 슬슬 다가온다
산행의 즐거움
숨이 헉헉 막히는 오르막길을 올라 이렇게 멋진 풍광을 보고 느끼는 것이 산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잠시 걸었을 뿐인데도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저멀리 툭하고 불거진 바위가 갓바위인가 보다
겹겹이 쌓여있는 산등성 위로 밝은 모습의 태양이 다가온다
어느정도 산위로 오르니 주변 풍광이 이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다가온다
가슴이 뻥하고 뚫릴 듯한 시원함이 느껴지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 짓는다
목적을 향해 한발자국씩 다가가는데 아직도 저멀리 있는듯
조급함 보다 즐거움으로 나만의 길을 걸어보자구나
갓바위의 모습
저멀리 보이는 것이 영덕풍력발전단지인가?
이른아침에 오르다보니 아직도 아침시간이다
산등성위에 초원이 이루어지듯 푸르름이 다가온다
잠시 풀밭에 앉아 포즈도 취해보고
그럴수록 조금씩 가까워지는 목적지가 위안이 되듯 이정표에서 흔적을 남겨본다
주왕산 왕거암에서
오늘 산행은 주왕산 정상을 오르지 않고 옆으로 향해 우회길로 산행을 한다
오늘 산행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한창 푸르름이 가득한 시간들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푸르름과 함께 마음을 맞춰본다
세번째 주왕산에 오르면서 이곳은 처음인가 보다
항상 모든산들은 여러번 올라도 그때마다 그느낌들이 다 다른 것처럼
오늘도 가메봉의 추억을 남겨 놓는다
드디어 홀로 정상석앞에서다 ㅎㅎ
가메봉 정상석에서의 주변 풍광이 정말 예쁘다
오랫만에 풍광이 예쁜 산행을 해서 그런지 행복감이 절로 드는 듯 하다
이렇게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언제 또 오르막길을 만날까 ?
갈림길에서 오늘은 주왕산 방향으로 향하지 않고 대전사 방향으로
그런데 계곡길엔 물이없고, 어찌 산길이 없어 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후리메기 삼거리에 도착
드디어 주왕천 계곡의 명품 바위들의 모습이 드디어 나타나겠지?
그렇게 요란스럽고 복잡한 인파들은 다 어딜 갔는지
오늘은 조용하고 차분한 주왕천계곡길을 느껴 보겠다
지나치기는 그냥 아쉬워 사진을 또 남겨 본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용추협곡에서
금상첨화라고 했던가 가을단풍의 계절에 오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주방천 계곡의 이름이
오늘은 참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으로 걸어본다
목적지에 다가와서 그런지 참 여유로운 걸음걸이다
그냥 바라만 봐도 시원한 풍경들
그런 풍경을 걷고 느끼고 왔으니 마음마져 푸르고 시원해진다
천년고찰 대전사에서
-주왕산 주방천트레킹-
말로만 트레킹이지 긴 산행길이였음을
우리의 마음이 어찌 이리 간사함이였던가
길다고 투정부리고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그러면서도 끝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마음을 다 헤아림이 아니었을까?
항상 그렇듯 마음은 언제든 환경에 따라 수시로 바뀌지만
오늘의 주방천계곡산행은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 길이었음을 고맙게
느껴본다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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