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괘방산 산행-
강원도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에 우뚝 솟은산 괘방산
산줄기 모양이 과거에 급제하면 합격자 명단을 붙이던 방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이 괘방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괘방산 중턱에
괘방산성,고려성지가 있고 신라 선덕여왕때 지은 등명사지가 있는 곳이다.괘방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땀을 식히며 뒤를 돌아보면 바다가 보여 산행의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와 함께한 괘방산의 발자취를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5년 2월 28일
산행코스 : 안인삼거리 ~ 쉼터 ~삼우봉 ~ 괘방산 ~ 등명 낙가사
산행거리/시간 : 6km / 3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정기산행/ 용마회장
산행모습들
조금은 여유로운 산행길이 되지 않을까?
시간도 넉넉하고 산행길도 짧은 코스
산행들머리인 안인해변에서 산행길에 오른다
몇년을 함께 다닌 산악회원들 모두들 이웃사촌들 같이 친근감이 느껴진다
들머리에 들어서자 다른산악회원들도 함께 몰려 들어 입구가 갑자기 복잡해진다
봄을 맞이하는 시간들이 되니 산도 외로운 듯 쓸쓸해 보인다
정동진까지 쭉이어서 산행을 했으면 좋으련만 중간에서 등가사 쪽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오늘 발걸음을 옮기는 길이 해파랑길 코스인데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바다를 길동무 삼아 걷는다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을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총 10개 구간 50개 코스 770km의 걷는길 이란다
원정산행 총무와 함께
조금오르다 나타난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시간여유가 있다보니 마음도 느긋해 지는 듯 하다
이산행길은 바다와 함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산행도 즐기고 저 넓고 푸른바다와 함께 하는 듯 하다
고개를 잠시 돌리면 가쁜 숨을 여유롭게 포용하는 바다가 함께 숨을 고르게 해주는 것 같다
그 긴 겨울을 하얀 그림을 그리게 했던 눈들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또 봄,여름,가을을 지나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 그리움의 계절이 되었네
서울산악회 만오천명을 대표하는 용마 회장님과
슈라 산행부회장님 모습
강원도의 산들이라 면면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래도 이코스는 쉬운 코스인 것 같다
봄기운이 찾아드니 산행하는 산우님들 모습도 느그적 거리는 모습처럼 보인다
저 멀리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자태를 뽐내는 저 파도의 활기찬 모습이
오늘 산행길에서 활력을 주는 듯 하다
하얀 파도의 그림자와 함께 뛰어 놀고 픈 동심의 세계로 들어 갔으면..
모처럼 함께한 언니들과 찰칵
언젠가 한번은 이 해파랑길을 제대로 걷는 날이 오겠지 ㅎㅎ770km를
해파랑 산성처럼 기도를 하듯 쌓여져 있는 돌탑
언젠가는 이 돌탑들도 모아져 이름값을 하는 날들이 있겠지
정말 오늘 산행길은 바다와 함께 하는 듯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고 자꾸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꾸밈없이 항상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을 조금은 닮고 싶다
오늘 산행의 정상인 괘방산은 오르지 못하고 삼우봉에서 낙가사로 하산
괜시리 허전함과 아쉬운 마음이 자리잡는다
등명낙가사 일주문
참 다복한 부처님 상이다
괘방산 등명낙가사 일주문 앞에서
이 절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이렇게 인증만 하다니
등명낙가사 5층석탑
이 5층석탑은 절제된 모양미가 있는 듯 하다
산행을 마치고
엥 표정이 영
을씨년 스런 찬 바람이 갈대잎을 흔들어 대니 더 외로워 보인다
한번 발길이 닿다보니 정동진에 몇번째 왔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또 이렇게 새로운 기분이 오늘을 맞이한다
조금은 연출을 해보고 포즈도 잡아보지만 화려함의 색상들은 어디로 갔을까?
유리창에 비친 내모습
기차안 매장대에 놓여있는 각종 시계들
정동진의 명물 모레시계 앞에서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다
파도에 지웠다가 다시쓰여진 내 발자국
구애하듯 끊임없이 다가서는 파도와 밀당을 하고 있는 나
파도를 약올리다가 혼쭐이난 산우님들
원정산행 대장이신 크리미 님
결국 파도에 몸을 적시다 ㅎㅎ
꽉 막히 도시의 빌딩 숲속에서 살다가 이렇게 넓고 푸른바다를 보니 어찌 마음이 동하지 아니할 까?
소녀시대의 감성과 꿈이 50이 지난 지금 또 다시 되살아 나는 듯 하다
이렇게 다정한 듯 보이는 파도도 거친 순간의 돌발은 정말 무섭기 까지 하다
갑자기 소녀시대의 감성으로 되돌아 간 듯
내 발자취들이 이렇게 깊이 남아 있는 듯 한데 어느 한 순간
파도에 모두 휩쓸려 간다
동해바닷가에서
산행길보다 어쩜 동해바다에서의 느낌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
오늘 산행의 부족함이 바다의 넉넉함으로 채워진 것 같다
우리네 인생은 항상 그러한 것 같다
어느한 곳이 부족하면 다른 것으로 보충되듯이
부족하고 모자른 것은 조금씩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
우리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중에 하나를
오늘 산행에서 얻어 감을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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