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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원정및테마산행

겨울의 명산 노추산 산행

 

 

- 노추산(1,322M) -

강원도 강릉과 정선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오지에 있는 노추산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나라의 기상이 서려 있다고 하여

노추산이라 불려지고 있다. 산이름의 유래나 전설로도 명산이며,산수의 경치로도 명산인

노추산은 특히 겨울철 눈이 쌓인 풍경이 일품이어서 겨울산행지로도 손꼽히는 산이라 한다.

오늘 산행은 노추산의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한 추억을 그려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2014.12.27

     산행코스: 절골 !오장폭포 ~이성대 ~노추산 ~종량동

     산행거리/시간 : 8.4KM / 5H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산돌이 대장

 

    산행모습들

 

아침 11시에 정확하게 절골 들머리를 지나가다

 

오늘 산행코스는 제3코스인 절골로 해서 2코스 들머리인 종량동으로 내려오는 10.4KM 거리다

 

이 산악회의 특성처럼 벌써 산우들은 저많치 멀어져 가버리고

몇몇 남은 산우들이 후미를 이루어 산에 오른다

 

산행초입부터 서두르다보니 이제서야  산행시작을 알리는 인증샷을 올린다

 

이곳은 인공폭포라고 하는데

지형을 이용해서 물골만 절묘하게 옮겨서 폭포를 만들었는데 절벽이 가히 명물이다

 

 

30여분을 바짝 발걸음을 바삐 움직여 오르다 보니 벌써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내린 눈이 아직은 쌓여 있어서 아이젠과 스패츠는 필수 품목

 

양지바른 길목에는 눈이 다 녹아 아이젠을 차고 오르기가 좀 힘이든다

 

산행길이 좀 오르고 나니 그리 쉬운 코스는 아닌듯 하다

 

겨울산행이 그렇듯이 바람막이 옷은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그래도 산행길이 따스한 겨울날씨임에 어렵지 않게 산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눈은 내리지않았지만 그래도 계곡에 쌓여있는 설경의 모습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산 중턱에 있는 샘물이 봄여름가을 겨울 마르지않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단다

살포시 떠서 한입 머금고 보니 물맛이 제법이다

 

먼저 다녀온 산악회의 길잡이 표식이 여럿이 달려 있고

 

얼마 남지 않은 이성대의 모습을 한시라도 빨리 보려는 마음에 조급함이 앞선다

 

모처럼 산행을 한다는 언니는 북한산 산행실력이 다 어디로 갔을까?

행여 완주나 하려는지 걱정이 앞선다

 

옛 성인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곳 노추산의 소나무들 또한 절세미인이다

 

드디어 이성대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산 꼭대기에 이렇게 선비들이 학문에 정진하려고 지은 공부방이나 다름없는 이곳 이성대는

옛 성인인 공자와 맹자를 흠모해서 이성대라 명명했다고 한다

 

 

이성대에서 바라본 전경들

이 이성대는 서향을 바라보고 지었다고 하는데 왜 서향일까? 하는 의문이 산행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서향으로 지을수 밖에 없는 여건 때문에 또는 임금님을 향하는 마음으로 ?? 에궁 모르겠다

 

 

노추산 이성대의 간판이 확연하게 보인다

 

바윗돌 사이에서 나오는 것처럼 맑고 깨끗한 샘물이다

어느 누가 저렇게 소주를 놔두었는지 모르지만 공부하다 말고 소주잔이나 기울이는지 ...

 

 

이성대에서 노추산 정상까지는 약 400미터 잠시 오르니 바로 노추산 정상이다

 

아름답지는 않지만  예로부터 기가 가장 센 산으로서 이름난 노추산이다

 

그래서 인지 기를 많이 받으라는 뜻인지 후미 대장때문에 20여분을 다른길로 가다가 다시금

이곳 정상을 두번이나 오르고 나서야 제대로 길을 찾아 가다

 

20분이면 도달할 거리를 50여분이나 걸려서 왔으니 시간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정신없이 걸어도 숨은 쉬고 가야하는 것

좋은 경관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걷다보니 일행들은 저멀리 떠나가 버리고

 

칼바위능선에 다다러서 산우들이 한두명씩 보인다

 

 칼바위에서 바라본 풍광이 넘멋있고 아름다워 발길을 붙잡고 사진으로 남기다

 

화려한 시절은 다지나가고 다시올 날들을 기약하며

추운 바람과 낯설은 이방인들을 맞이하는 노추산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저멀리 굽이굽이진 계곡과 산능성이들의 웅장함과 시원함은

보는내내 그 모습을 어떤 수식어들로 표현해야 할까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망막한 환희가 느껴짐을 ....

 

그러면서 또 다시 현실이다

칼바위처럼 위험하고 무서운 바위능선이다

 

아차하면 저 낭떨어지로 하염없이 굴러 갈터인데

다리가 후덜덜하다

 

 

시간은 촉박해져 가고 있는데도 이렇게 천연덕 스럽게 사진이나 찍고 있으니

 

모두들 열심히 하산하고 있는데

 

안되면 뛰어가지 하는 생각에 아직까지 ...

 

 언니는 만나자 마자 울것 같은 표정이다

한참을 찾아 헤메여도 대답이 없어 혼자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정선아리랑고개를 넘어 가듯이 고개를 넘어가며 정선아리랑을 음미해 보다

 

출발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 아직2KM

ㅎㅎ 이제부터 뛰어가야 하려나 보다

 

에구 언니는 기다리고 기다려도 내려올 생각은 안하구

나보고 먼저 내려 가라고 한다

 

언니는 장을 부리더니 이곳은 정각에 도착하지않으면 그냥 놔두고 차가 출발한다고 하니 그제서야

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온길을 되돌아 보다

우리가 수많은 길을 걸어 오면서 가끔은 되돌아 보며

새로운 생각을 구상하기도 하고 잘못 걸어온 길을 반성도 해 본다

하지만 산행을 하면서 되돌아 본 길은 어쩜

내가 일궈놓은 노력의 결실을 확인해 보는 것 처럼

항상 뿌듯함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산행길이 어렵고 힘들어도

산행길이 행복한 것은

이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