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백운산 -
무박산행으로 출발한 백운산 산행일정이 새벽에 내리는 비로 인해
코스를 조정 쫓비산으로 변경해서 산행을 시작하다. 산모양이 쫓비하다해서
쫓비산이라고도 하고 정상에서 본 섬진강 푸른 물결이 쫓빛이어서
쫓비산이라고 불린다고한다.관동마을로 산행을 시작하여
광양매화축제로 유명한 청매실 농원으로
하산하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3.28.24:00(무박산행)
산행코스: 관동마을 - 게발골 -갈미봉 - 쫓비산 - 청매실 농원
산행거리/시간: 약 9.3km / 4시간
산행주관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기록사진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가 아니라 제법 빗줄기가 후두득 내린다
무박으로 밤새 차를 타고 내려온 터라 조금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산으로 오르다
아침은 출발하기전에 먹고 출발해서인지 가벼운 산행길이지만
비로인해 산행길은 그리 쉽지만 않을 듯 하다
봄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매화꽃이 벌써 다피어버렸구
이젠 막바지남은 꽃잎들만 남아버렸네
그래도 이렇게 예쁜꽃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옛시골마을의 초가집에서 피어오르던 아침밥 짓던 그모습을 연상케하는
모습들이 옛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어느새 작은 언덕인 게밭골에 오르다
산행인지 트레킹길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산행길에 우산을 쓴 산우님들
그리고 질척거리는 산길에의 모습들이 어쩜 가식됨이 없이
우릴 반겨주는 산의 모습이 아닐런지
곳곳에서 반겨주는 진달래 꽃과 산악회의 꼬리표가 부조화 속에 조화련가
자연환경을 고려하면 좀 아이러니한 생각들이 겹쳐진다
어느 영화에 나오는 포화속에 전우애라 하던가
우린 빗속에서 핀 우정의 표현이랄까 ㅎㅎ
사노라면 그저 있는 그대로가 좋은 것도 있지만
이처럼 산을 오르는 즐거움도 그 이상의 삶의 활력을 주는 것 같다
진달래 꽃이 빗물이 너무 무거운지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 색깔만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가냘픈 듯이 아름답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암벽지대 물묻은 바위가 제법 미끄럽다
앞서가는 일행들과 함께
오늘은 여산우님들이 매화축제때문인지 많이 포함되었다
서울산방 원정산행 대장님이신 박스대장님!!!!
우중산행에 산우님들 챙기시랴 사진찍어주시랴 넘수고 많으셨어요
새싹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신비스러울 만큼 묘한 감정을 갖게 만든다
산수유인가 생강나무인가 잘 구분이 안된다
오늘의 정상인 쫓비산에 도착
비로인해서 주변 전망은 보이질 않지만 목표한 정상에 올랐다는 것으로도 흐믓하다
하루가 다르고 이틀이 다르다
지난주만 해도 이렇게 파릇파릇한 새싹들은 못보고 산행을 했었는데
파란새싹이 가득한 이번산행은 들뜬마음을 더욱더 설레게 하는 것 같다
산행길옆에 웬 휑재냐 했더니 이건 임자가 있는 드룹나무단지였네
잔설이라도 조금 남아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와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이젠 완연한 봄을 맞이한 산의 모습들이 나에게도 파릇파릇한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섬진강과 매화나무 그 멋진 환상의 조합이 만들어낸 조물주의 작품이
오늘 산행을 예쁜 산행을 만들어 준 것 같다
가냘픈 여인네들의 매화꽃을 밟으며 추억들을 남겨본다
율곡 이이선생의 매화 찬가
청매화마을의 초가집
인간은 위대하다 그러나 모성의 힘은 더 위대하다
청매실 농원은 어머니의 힘은 이토록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된다
청매실농원의 팔각정 전망이 좋아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청매실을 담아놓은 장독대
화려하지않지만 왠지 매력있게 느껴진다
비가내리고 매화나무꽃은 날리고 하지만
오늘산행의 느낌은 참 좋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산행을 해도 오늘함께한 매화꽃과
봄향기를 전해준 파릇파릇한 봄의 천사들이
너무 좋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린 구례산수유 축제
잠시나마 산수유에 취해 보려나
이곳은 비가와서 인지 좀 한산한 느낌을 준다
산수유 수석공원에 들려 잠시 포즈도 취해보고
이렇게 인위적인 모습보다 자연적인 풍경이 더 보고싶다
그래도 꽃자체는 아름답고 예쁜 그모습은 변함없다
꽃을찾아 나비가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런 모습보다는 자연스런 모습이 좋다 그래서 내가 산을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히려 저멀리 보이는 산과 운무의 모습이 더 아름답고 멋있는 풍경을 보여준다
비가내리고 안개가 끼고 질척거리는 산길을 오르내리는 동안에
또 조그만 추억을 만들어 간직해 본다
수없이 많이 보고 또 보고 자라고 해도 항상 옆에 있는 자연의 모습들이
오늘도 나의 인생길에서 삶의 지혜를 조금씩 가르쳐 주는 것 같다
빠른 듯 아님 느린 듯 해도 어느땐 돌아서도 가고
어느땐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가는 길
그길을 가는 방법을 오늘도
산행길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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