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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원정및테마산행

바래봉 철쭉산행을 다녀오다

 

 

- 바래봉 철쭉산행-

바래봉은 나무로 만든 승려들의 밥그릇과 닮았다고 해서 바래봉이라고 한다

5월의 날씨가 한여름의 더위 못지않은날 바래봉에 올라 그모습을 보려 바래봉에 올랐다

지리산의 줄기가 이어져온 고리봉,세걸산,바래봉 등 산세를 뽐내는 듯 그자태가 "과연"감탄할 정도다

바래봉의 철쭉제는 4월 부터 5월까지 한달여간 여는데 산행일에 핀 철쭉은 산 정상부에

간간히 그 아름다움을 표현해 보지만 화려한 그 모습을 담기엔 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예쁜 꽃동산의 모습과 모처럼 긴 산행길에서 좋은 추억을 

담아온 하루였음을 기록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5.17 (07:00서울출발)

           산행코스 : 정령치 휴게소 ~ 고리봉 ~ 세걸산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 ~ 바래봉  ~ 운봉주차장(용산마을)

           산행거리/ 시간 : 14km / 6h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산행기록

 

 

 

이곳 정령치에 도착하자 불현듯 백두대간의 그 힘든 과정이 새삼스레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 산행코스가 정령치에서 바래봉을거쳐 용산마을로 향해 가는 코스다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산행인파가 많아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해발 1172m 정령치에서 출발하니 그래도 좀 수월하지 않을까

 

푸른하늘에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다른팀들의 산우님들은 산행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래도 대표적인 소개판인 정령치 앞에서 살짝 포즈

겁도 없이 도전한 오늘 산행이 상급코스로 바래봉까지 9.4km 약 5시간

바래봉에서 용산마을 주차장까지 한시간반 ㅎㅎ

오늘의 파트너 손언니와 함께

오늘 둘다 고생한 생각하며 먼 훗날 며칠을 웃으며 이야기 하겠지?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정확하게 9.4km

열심히 뒤따라가도 완주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표정을 속일 수 없나보다 걱정스런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듯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뒤에서 아른거린다

오늘 산행길은 덤으로 온 것임을

일주일 내내 몸살감기에 고생하다가 어쩜이리 산에 간다니까

산에 오를 수 있을 만큼만 안 아픈거냐구?

일행들 덕분에 배낭은 차에 던져 버리고 맨몸으로 산행길에 오르다

하얀철쭉과 햇빛의 조화가 더 투명하게 느껴진다

 

감기몸살약을 먹고 오르니 몽환의 느낌이 드는 것처럼 멍하다

뒤에서 밀려드는 인파에 2km를 쉼없이 내닫다보니 아프다는 느낌도 모르고

몸에 땀이 흐르니 이젠 좀 몸살기가 사라져버린것같다

가벼운 트레킹길 같은 코스인줄 알았는데 역시 산은 산이다

가파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암릉을 오르는 것은 예사다

좀 걷다보니 여유가 생기는 모양이다

여기부터는 표정도 조금씩 풀리는 걸 보니

 

간들간들 불어오는 바람도 멈춰버린듯 오늘은 더위와 물과의 전쟁인가 보다

 

어느때 부터인지 이표지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  

 

산죽의 표현이 더 기가 막히다

그냥지나치지 말라고 사각사각소리내어 발길을 붇잡는다

산죽의 요청으로 녀석들을 나의 이야기속에  녀석들의 이야기를 한줄 담아 보련다

이 사진 속에서는 지리산의 그 웅장함이 다 느껴지도록 표현은 미흡하지만

그 곳에서 본 지리산의 모습은 위해함 그 자체인 것 같다

난 어쩜 이렇게 산내음과 자연의 상큼함을 좋아하는 것일까

그렇게 아픈데도 이렇게 말짱한 것인지

황소의 성난 뿔처럼 아님 순진한 모습을 내가 거칠게 본 것일까

어쨌든 소의 형상을 한 것 처럼 보인다

철쭉의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처럼 예쁜색깔이다

 

한달음에 달려온 세걸산

다른팀들은 여기서 점심을 먹는 다고 시글벅적하다

손언니 역시 오늘은 무척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세동치 아래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출발

어느 누가 그랬던가 지리산은 어머니 같은 산이라고

이제서야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무야 너는 이모습을 어떻게 꽈놓았는지 참 어렵게도 산다

서서히 바래봉이 다가오고

내가 걸어온 만큼 흘린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언니 다왔슈 ㅎㅎ

내가 조금이라도 괜찮으면 배낭이라도 매 줄텐데

 

 

 

 

만산홍엽 이라던 바래봉의 철쭉모습은 이제 철지난 때에 다다른듯

간혹 옛 영화로운 흔적들만 남아 있는 듯 하다

 

 

 

 

저기 보이는 곳이 팔랑치인가 ?

지나온 곳도 잘 모르겠다

저 부부와 함께 서있는 두 고목의 모습이 어떤 느낌을 주는 듯 하다

 

요녀석들 용케도 여기까지 올라왔네

이곳에서 아이들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잠시 쉬었다가자 ㅎㅎㅎㅎㅎ

저 먼 능선을 따라 걸어온길이 제법 멀게 느껴진다

눈에 보이면서도 이렇게 멀리 느껴지는데 보지않으면 얼마나 더 멀리 보일까?

저 산우님들도 자신들이 다녀온 길을 되집어 생각해 보는 모양이다

 

철쭉문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고 저기아니면 지나가지 못하는 것일까

커다란 궁궐 대문처럼 느껴진다

 

바래봉 발아래 삼거리에서

 

바래봉으로 오르는 임도길

 

여기서 부터가 정작 바래봉으로 오르는 가장 힘든 길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가 그 난 코스 가파른 정도가 장난이 아니다

 

 

저 웅장한 지리산의 모습들

드디어바래봉에 도착

 바래봉의 나무 계단에서

 

화려하지도 않게 그모습 지리산을 닮은 것처럼 바래봉의 정상에 서다

 

바래봉 아래있는 약수터

그물이 차기가 얼음 같고 그 맛은 꿀보다 더 달다

바래봉하면 생각나는 그 것은 바로 이 약수물이 아닐까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바래봉에서 용산마을까지 거리가 ㅇㅎㅎㅎ

 

내려가는 길이 무척이나 힘든지 많은 사람들이 뒷걸음으로 가던지

아님 이렇게 다리에 쥐가 나서 한참을 쉬었다 가는 분들이 자주 보인다

 

참 힘들다고 생각해서 걱정을 많이 한 산행길이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다

산행입구에 즐비한 음식점에 들르지도 못하고

차 시간이 촉박해서 서둘러 내려오다

 

내가 좋아 하는 것을 할 때는 몸속에서

또 다른 활력을 주는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감기 몸살에 힘들어 포기하려던 산행을 마친 기분이

마치 하늘을 날아 갈 듯이 후련하고 시원하다

 

자연이 주는 축복

산속에서 보내주는

순수한 향기와 맑은 공기

그리고 천진난만한 생각들이 오늘 산행을

완주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바래봉의 철쭉은 늦어 버렸지만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을

또 다시 가지며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침을 감사하며

 

-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