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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원정및테마산행

[산행] 덕룡산과 주작산을 걷다

- 주작덕룡산-

남해의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주작덕룡산은 
하늘이 빚은 신들의 정원으로,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모습의 형상이라한다
설악의 공룡과 용화장성을 옮겨 놓은 듯한 덕룡산에 암봉24개, 주작산 암봉 26개소 합이50개의
작은 암봉을 오르내려야 하는 다소 힘든 코스다.혹자는 설악의 공룡능선보다 더 힘든
코스라고 할 정도다. 주작덕룡산의 매력은 다도해 풍광을 즐기며 걷기도 하고
암릉 사이에 핀 진달래꽃의 화려한 모습에 반해 걷는 내내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멋진 산행길이다. 4월의 멋진
진달래 향기를 뿜어내는 주작덕룡산의
산행모습을 담아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3년 4월7일~8일(무박)
♣산행코스 : 만덕광업 입구 ~동봉 ~서봉 ~ 작천소령 ~주작427봉 ~ 주작암릉 ~오소재
♣산행거리/소요시간 : 12km /10시간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삼각지대장

 

♠산행모습들

주작덕룡산행길에 오른다
첫음 산행계획은 소석문에서 오르려고 했는데 산객들이 너무 많이 밀려서 만덕광업으로 들머리를 정하고 출발
 

산행거리가 조금 줄어드는 대신 산길은 더욱 가파른 코스다
 

너덜바위에 길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은 길을 넘나들며 오른다
 

지나온 너덜지대
 

저멀리서 여명이 밝아오고 
 

아직 달이 저물지 않은 때에 동봉에 올랐다
이 새벽에 수많은 산객들이 동봉에 지천으로 몰려 들어 인증하기 힘들정도로 복잡하다
 

먼저 지나간 우리나라 산악회들의 꼬리표들
 

동봉을 지나고 나니 진달래의 모습들이 제대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해 보려나 했더니 건너편 암릉길은 벌써 산객들로 가득차있으니 ...
 

저멀리 남해의 해가 솟아 오르고
 

캄캄한 밤길을 애써 걸어온 보람을 느낄 정도로 황금빛 일출이 우렁차게 떠오른다
 

바로 이어지는 서봉에서다
서봉은 생각보다  산객들이 많지 않아 조금은 수월하게 인증
 

이제부터 시작되는 암릉과의 싸움은 빛바랜 듯
암릉과 친구되어 오랜 시간을 함께할 흔적들을 담아 본다

언제였을까? 설악 공룡능선을 다녀올때 처럼 산길체증이 벌써 시작되니 산행종료시간을 맟추기 힘들듯하다
 

일방 통행길 처럼 끝없이 펼쳐진 덕룡산행길
 

덕룡산에만 이런 암릉이 24개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네발로 산행길을 오르내려야 한다
 

작천소령까지 평지면 얼마 걸리지 않은 시간들이지만 오늘은 3~4시간도 더 걸릴 듯
 

지난 비로 인해 진달래의 축제는 지나 갔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꽃으로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나의 주전공인 암릉산행은 재밌고 행복한 추억으로 항상 가득차 있다
 

오늘도 빨리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그야말로 산행이 아닌 여행이란 느낌이 든다
 

이른아침에 마주하는 진달래꽃의 느낌은 또 다르게 다가온다
 

 

첫번째 암릉을 지나고 나니 바로 또 다른 암릉이 다가온다
수많은 산객들은 벌써 저암릉으로 오르고 있고 
나는 신선놀음하고 있고 ㅎㅎ
 

아무래도 여유있게 산행을 하고 산행시간도 여유롭다 보니 마음도 여유롭다
 

똑 같은 느낌의 암릉이지만 다가서면 하나둘 다른 매혹으로 다가온다
 

아침 햇살에 비춰지는 암릉의 모습은 하얀 거인의 느낌을 준다
 

어디서 날아 왔을까 ?
외계인을 닮은 바위라고도 하고 주먹바위라고도 불린다
 

일행들과 함께 다도해도 감상하고
 

외계인 바위에 올라 흔적도 남겨 본다
 

갈길은 또 가야겠지?
내리막길은 산죽의 낙원을 지나 간다
 

바위와 암릉의 사이에 핀 산죽의 터널을 지나면서 ...
 

몇번의 암릉을 지나고 나니 이렇게 늘상 걷던 모습처럼 제대로 된 산길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없이 많이 남은 암릉길은 막막함 보다 앞으로 맞이할 멋진 풍광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은 조금 쌀쌀한 느낌도 주고
 

낭만의 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산길이다
 

화려한 진달래꽃에서  한컷
 

주작덕룡과두륜산을 인증하려는 산우들은 벌써 저멀리 날아가고 
우리는 주작덕룡만 걷다 보니 이렇게 유유자작 거리며 걷는다
 
 

주작산 475봉에서
 

거칠고 드센 들판의 모습이 어쩜 이렇게 온화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참 이상한 점은 오늘 산행이 무척 힘들고 어렵다고 하는데 
왠일인지 오늘은 발걸음이 가볍다
 

화려하지 않은데 왜이렇게 멋지게 보일까?
 

저멀리 주작의 공룡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인간의 도전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주작은 어떤 산일까?
 

오늘 주작산 정상은 패스
왕복으로 4.7km 다녀올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공룡능선을 향해 바로 gogo
 

 

주작산 공룡능선 입구에서
 

사실 얼마나 오르내리길래 남해의 공룡능선이라고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음
 

이렇게 설악의 공룡능선보다 더 험하다
 

지금의 설악공룡능선은 그렇게 험하고 줄을 잡고 오르 내리는 코스가 거의 없지만 
주작의 공룡능선은 아직도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는 코스가 무수히 많이 있어서 더 힘들다고 느끼는 듯
 

없는 길은 없지만 그 사이사이를 넘어 오르내리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닌데?
수많은 산객들이 이곳을 다녀 갔다
 

저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인생 샷을 만들어 보려는지 
하지만 너무 위험한 것 같은 생각에 패스
 

우와 저런 곳에 길이 있을까?
매번 지나오면서도 똑 같은 생각이 자꾸 들 만큼 암릉길이 험하게 보인다
 

하기사 1km거리를 한시간에 걷는 걸 보면 그만큼 험하고 힘들다는 뜻이겠지
 

이젠 병목현상까지 생기다보니 
시간이 자꾸 지체된다
 

저물어 가는 동백을 바라보며 한 컷
이곳 주작산의 동백도 무척 화려한 곳인데 꽃들이 다 땅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주작에 서다
암릉의 묘미를 오늘 산행길을 걸으면서 새삼 또 느껴본다
 

한점한점이 모두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다
 

천국의 문에 다다르다 ㅎㅎ
이렇게 좁은문을 넘어 가기도 하고
 

거침없이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며 웃음도 지어 보고
 

오르면 내려가듯이 숨을 크게 한번 쉬고 내리막 길을 달려 본다
 

그 많던 산객들은 어디를 가고 우리 일행만 남아 있다
 

저 하늘에 둥둥떠 있는 무심한 구름만 평화롭게 떠 돌아 다니고
 

암릉과 진달래,그리고 하늘 둥실 떠가는 구름이 모여 멋진 산수화 한 작품을 만들어 놓는다
 

그 사이에 나도 살포시 더불어 가려고 흔적을 남기고
 

거친 바람에 휘날리는 듯 몸이 휘청거리면서도 멋진 풍광을 두고 갈 수는 없는 듯 
 

오늘은 참 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하는 행운이 가득한 시간들
 

 

어느새 목적지인 오소재 까지 3.2km
 

진한 아름다움을 주는 매혹적인 진달래와 함께 하는 산길은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들이다
 

 

바위길 ~ 길이라고 할수없을 정도로 험하다
 

이 험한 산길에  처음 계단을 만나다
 

 
 

목적지에 다가올 수록 산길은 점점 더 산길다와지고
 

거친 풍랑을 지나 고요한 바다에서 노를 젓는 느낌처럼 흙길을 걷는 느낌
 

저 멀리 두륜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마지막 암릉길을 넘고 나니 
 

드디어 오소재로 향하는 마지막 데크길이 맞이한다
 

거침없이 지나온 산길이 어쩜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다
 

주작덕룡의오랜 숙원을 풀어버리다
 

몇번을 다녀온 산길이지만
오늘에서야 주작과 덕룡을 함께 걸어본다
그래서인지 오늘 산행길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힘든 코스라고 해서 조금 준비를 하고 맞이해서 그런지 힘든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남해 다도해를 보면서 걷는 길,진달래의 향연, 공룡능선과 비견될 아름다운 길
그런길을 걷고 나니 마음이 더욱 가벼워 지는 것 같다
오늘의 멋진 산행을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