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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원정및테마산행

[산행] 산수유가 핀 이천 원적산에 오르다

-원적산-

원적산은 이천시 신두면과 백사면에 걸쳐있는 해발 634m로 

이천시에서는 제일 높은산이다. 동쪽으로는 여주시가 서쪽로는 광주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고 동서로 길게 이어져 그 중간을 넙고개가 가로 지르고 있다. 고려말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무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고 있고,신라27대 선덕여왕 7년에 창건 했다는 

영원사라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있다. 이 산의 명소로는 주봉인 천덕봉 기슭에 낙수제

라는 폭포가 있으며 주변 마을에는 매년 산수유꽃이 만발하여 그 아름다운

정경을 담으려는 예술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매년 4월이면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데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취소되었다고 한다

산수유 꽃망울이 피어난  3월의 봄날에

원적산의 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2년 3월 20일

   ♣산행코스 : 산수유마을 ~육괴정 ~ 낙수재폭포 ~~원적산 ~영원사 ~산수유둘레길

   ♣산행거리/소요시간 : 8.3 km/3h30'

   ♣산행주관: 서울산악회아이작대장

 

♠산행모습들

산수유마을 주차장에서 출발 

산수유 둘레길을 돌아 보고 원적산을 오르는 코스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

 

아직 마을 전체가 샛노랗게 변하지 않은걸 보니 산수유 꽃이 만개하지 않은 듯하다

 

초입에 보이는 사찰은 영축사라는 사찰인데 대웅전과 부속건물 두채만 달랑 있는 작은 절이다

표지석 뒤에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라는 글귀가 뇌리에 계속 남아 있다

유명산 은행나무 모형을 닮은 느티나무한그루가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다

수령이 570년이나 된 보호수 라고 하는데 기묘사화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 심어 놓은 나무로 이곳 산수유나무와

그 유래를 함께 한다

 

산수유 축제가 올해도 취소되어서 그런지 마을 전체가 무척 조용하다

 

마을 전체가 노란 물결이 나풀 거리듯한 모습은 아직 갖추어 지지 않은 듯하고

새싹에서 갓 피어난 아기 솜털같은 산수유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화려하지도 않은 그대로의 원색의 모습들

그래서 그런 색깔이 너무 예쁘다

 

옛날에는 산수유 한그루만 있어도 자식들 대학공부까지 시켰다고 할 정도로 귀한 나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더 예쁘게 보인다 
꽃도 웃고 나도 웃는 그런 트레킹 길이 되어 버렸다

 

행복한 날에 함께 걷는 산수유 축제가 되었으면 더욱더 활기찬 날들이 되었을 텐데

 

그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금 산행길에 들어선다

 

저멀리 그네터엔 5월단오에 춘향이가 그네를 타는 듯한 모습이 아닌

하얗게 흰머리를 휘날리며 노년의 할아버지가 그네를 타고 있다

 

연인의 길을 지나 낙수제로 향해 걷는다

 

원적산까지 한시간이면 오를 수 있는 코스다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인데 

늘 산에 오르면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 산행길이었음을 생각해 본다

 

혼자 외로이 걷는 것보다 함께 같이 걸어가는 길이 좋지 않을까?

 

낙수제 폭포에서

항상 가느다란 물줄기를 내려 쏟아내리는 낙수제 폭포는 사시사철 변함없이 흘러 내린다고 한다

폭포 위에는 시루떡 모양의 언즌바위가 조그마한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한다

 

지난 밤에 내린 눈이 오르막길을 더욱 미끄럽게 만들어 놓았다

 

산행길에 오르기 전에 알아본 코스는 무척이나 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르다 보니 이렇게 가파른 코스와 너덜길이 걸음걸이를 더디게 만든다

 

쉽게 오르리라고 생각한 산행길은 쌓인 눈으로 인해 더 힘들게 하고

 

배낭속을 찾아보니 아이젠은 어디에 두고 왔는지 보이질 않는다

 

오르막길이야 어떻게든 오르겠지만 정상에 오른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든다

 

생각할 틈도 없이 벌써 정상 가까이 다가선다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지 원적산에 내린 춘설은 그래도 반갑게 느껴진다

 

숨을 몰아 쉬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보니 이제 정상이다

 

평야 지대에 630여 미터의 고지는 생각보다 높은 산인가보다

 

저멀리 펼쳐진 산능선의 그림같은 모습은 정상에 오른 이들이 느낄 수 있는 가치임을 ...

 

우연하게 만난 서울산악회 회장과 함께 인증샷

 

원적산의 최고봉인 천덕봉으로 가는 길인데 

아쉽게도 천덕봉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영원사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원적봉에서 바라봉 주변 능선들

 

 

봄날에 맞이한 산정상에서 본 설경의 모습

 

 

하산길에 친구들과 함께

 

벌써 부터 하산길이 걱정된다 

몇번이나 넘어져야 하산할 수 있을까?

 

 

그래도 양지 바른 곳에는 조금 눈이 녹아 그나마 쉽게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누가 원적산을 이천의 알프스라 칭했을까?

그 정도의 멋진 풍광은 아닌 것 같은데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 했나보다

 

 

임도길로 들어서니 그나마 다행

덕분에 한번도 넘어 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시간도 넉넉한데 영원사에 들러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두들 그냥 지나쳐 간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원적산에 다시오르게 된다면 영원사도 들러 봐야겠다

 

신선이 먹는 열매 산수유

가지마다 줄줄이 매달려 있는 산수유꽃들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듯

마른가지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져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환해 지고

산행과는 또 다른 산수유꽃들로 마음마져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접근성이 힘들어 많은 이들이 찾지 않은 원적산의 산행은 

또다른 마음의 활력을 주는 시간들이었음을 기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