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문산 -
새해맞이 첫 산행지로 용문산으로 정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산행길을 나선 용문산
경기도에서 3번째로 높다는 용문산의 그 산세에 발자욱을 남기고 싶다
어쩜 용문산의 그 산세보다도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용문사 은행나무가 더
보고픈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랜 수령과 크기를 자랑하는 용문사의 은행나무를
떠올리며 올해의 산행계획을 용문산에서 시작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5년 1월3일
산행코스: 용문산 주차장~ 용문산 ~마당바위 ~정상 ~장군봉 ~상원사 ~주차장
산행거리 / 시간 : 9.8km / 6h
산행동반 : 친구들
산행모습들
한시간 반을 달려 드디어 용문산입구에 도착하다
오늘산행길은 약 10여km
눈길이라 6시간으로 계획해서 오르는데 어찌될지 ....
양평군에서 용문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만들어 놓은 조각상
산행하기엔 딱 좋은 날씨다
기온은 영하8도지만 맑고 깨끗한 하늘과 낮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한다
용문산 용문사 일주문 앞에서
내가 오늘 선택한 산행코스는 가섭봉을 거쳐 장군봉 그리고 상원사에서 용문사로 오는 코스다
안내도에는 나와 있지않아서 조금은 망설여 지지만 산행시간은 여유가 있을 것 같다
용문사로 오르는 길은 아직 시간이 일러서 인지 조용한 분위기다
보기엔 외로운 길 쓸쓸한 길 같으면서도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됨을 고맙게 느껴진다
용문사로 오르는 길에 놓여진 나무다리
열반경에 나와 있는 글귀를 인용해 놓은 것인데
나을때 못함을 생각하고 나쁠땐 좋음을 기억하여 편협된 삶을 살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용문사 아래 있는 찻집인데 차한잔하고 가라고 자꾸 유혹하는 듯 하다
내려오는 길이라면 한번 들러 차한잔 하겠지만 용문산에서 빨리 올라오라는 유혹이 더 먼저인 것 같다
드디어 저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앞에 서다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묵직함이 다가온다
1,1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모진 풍파를 다 겪고난 모습이 저렇게 위대함을
이제 제대로 된 산행길을 한번 올라 볼까나?
ㅎㅎ 월매나 올랐다고 벌써 땀이 찬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바꿔입고 산행길에 올라야 겠다
이제 반정도 올랐네
아직 이런 눈길에 아이젠도 착용하지 않고 오르니 자만심인가 아님 실력인가 ?
파란하늘과 을씨년 스런 나뭇가지들의 조화도 그리 나쁜 풍경은 아닌 것 같구
산에서 풍기는 그 느낌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차가운 기온도 이렇게 친구가 되듯 가볍게 다가오고
푸르른 날에 암릉과 마주한 산행길
어쩜 내가 이런 암릉을 좋아하는 것일까? 오늘 산행길도 어렵지만 즐거운 산행길이 될 것 같다
용문산으로 오르는 길은 좀 위험한 곳은 모두 계단을 만들어 놓았네
정상에 다가올 수록 세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푹푹 떨어지는 것 같다
여기까지 아이젠을 착용도 하지 않고 올랐는데
이젠 아이젠 없이는 위험해서 안될 것 같다
귀찮아도 안전을 위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다
용문산으로 향하는 마지막 계단을 오르다
앞만 보고 오르다
이제서야 저 멀리 풍광을 바라보니 더없이 황홀하다
운무들이 바람에 밀려 도망치듯 저멀리 사라져 가고 또 다른 운무들이 그자리를 메꾼다
용문산 정상에서 본 풍경들
용문산 정상에 설치된 망원경도 한번 보고
드디어 용문산 정상에 서다
용문산의 당당한 모습과 달리 표지석은 꼭 달덩어리 같다
용문산 정상석 옆에있는 은행나무 조형물
용문산을 내려와 장군봉으로 향하다
용문산 가섭봉에서 장군봉으로 이르는 길은 내리막 길로 이어지는데
왠지 언젠가 많이 다녀본 것처럼 친숙한 기분이 든다
장군봉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길에 왠일인지 산객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장군봉에서 상원사로 향하는 길에 산객들이 없는 이유를 조금 지나서 알게 되다
가파르고 낭떨어지에 너덜길등 갖추고 싶지않은 산행길이 골고루 다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인지 산행 속도가 나질 않는다
오르막길은 자신이 없어도 내리막길은 잘 걷는데 오늘은 영 아니올시다
어렵게 상원사에 도착
이번에도 상원사에 들려보지도 못하고 용문사로 향해 발길을 재촉해 본다
이런표정으로 웃고 있지만 여기서 부터 그 웃음이 멈출 줄이야
양지바른 곳이라 눈이 다 녹은 줄 모르고 아이젠을 벗고 나서 다시금 용문사로 향하다
언덕을 넘어가니 바로 눈이 쌓여 얼어있는 산행길이 바로 나타난다
조금만 가면 되겠지 하다가 결국 4번씩이나 엉덩방아를 찧고 아이젠을 다시 착용했다는 슬픈 사실
우여곡절 끝에 용문사에 도착하다
용문산에서의 발걸음을 되돌아 본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된다는
열반경에 묘사된 글처럼
항상 지금의 현실에서 반추해볼 일들이다
오늘 산행에서의 작은 실수로 일어난 일들이
다음 산행에서 다시금 실수 하지 않도록
좋은 경험을 일러 주듯이
2015년 첫 산행으로 다녀온 용문산의 산행은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첫산행으로서의
의미를 가득 담고온 산행이었음을
-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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