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지산-
단풍이 아름다운산에 단풍이 저물어 그 빛이 사라져 갈 무렵인
동장군이 먼저 자리잡으려는 듯 늦가을에 오른다.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산 이다
어쩜 단풍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풍광이 오늘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명지산의 울창한 수림과 계곡의 폭포수가
어우러진 가을의 느낌을 그대로 주는 자연스런 가을의 풍경과
만산홍엽의 아름다움은 기대하기 힘들었지만 만추의
명지산의 모습을 다시 회상하게 만든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간직하게 해준 산행이었음을
기억해 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11월 29일
산행코스 :익근리주차장~ 승천사 ~ 명지폭포 ~ 좌측능선~명지산2봉~명지산정상 ~사향봉~익근리주차장
산행거리/ 시간 : 15 km / 8h
산행주관 : 친구들과 함께
산행모습들
여기에 있는 산행코스를 보고 여유있게 산행계획을 세웠었는데
제대로 고생한 산행 일기를 써 본다
오늘 산행계획은 주차장을 출발해서 명지산을 거쳐서 내려오는6.25km/5h로 계획해서
정확하게 오전 열시에 익근리 명지산 생태계 감시초소를 출발 해서 명지산으로 향하다
명지산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한껏 부푼 마음으로
초갓집에 물레방아 실제로 사용하는 곳인지 의문이 들고
무엇으로 사용하던 곳인지~~
계곡 너머 있는 집이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는 다리하며
어제내린 비로 계곡은 조금씩 물이 내려오고 저멀리 승천사 일주문이 보인다
사진찍느라 일행들은 저멀리 보내고 오늘은 좀 여유있게
산행을 해 볼까나?
승천사 입구 도로도 현대 문명에 취해
이렇게 콘크리트 길을 만들어 놓았네
춥지도 스산하지도 않은 날씨
어쩜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아닐까?
기존의 탑들과 좀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이 탑은
또다른 일주문 처럼 자리를 떡 하니 잡고 있는 천왕문
돌담길에서 흔적을 남겨보고
좀 익살스런 부처님 앞에서 기도한번 하고 산행을 출발해본다
산행길 아래에 있는 명지 폭포
명지폭포도 한번 들러 봐야겠지
내려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명주실 한타래를 풀어놔도 그 끝이 닿지않을 정도로 깊은 폭포라는데
멋진 포즈 한번 해볼까나 ㅎ
산우들이 너무 많아 멋적어서 이정도로만 ㅎ
여기까지 아무 이상없이 산행을 계속 해왔는데
저 친구는 좀 쉬었다 가지 뭐 저리 열심히 혼자 발걸음을 재촉하는지
이정표 대로만 갔으면야 문제 될일이 뭐있겠냐만
이길도 만만치 않은듯 한데
나름 얼마되지 않은 산행길에 너무 쉽게 생각 했는지
이런 나무다리도 건너고 쉬운길만 보이더니
계곡 물소리도 들으며
시룻떡 같은 바위도 한번 남겨보고
오늘 산행의 운명을 가른 이곳 이정표
1봉으로해서 2봉으로 내려올까 망설이다가
2봉부터 올라 1봉으로하산하기로 결정하고 발길을 옮기다
2봉으로 오르는길도 험한듯
아이고 마음을 다잡아보고
갑자기 길이 안보인다
분명 계곡으로 연결된 2봉으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길을 잃다
빛이 나무숲사이로 비춰진 이름모를 풀잎이 예뻐서 한컷
우여곡절끝에 2봉에 다와가는가보다
가도가도 다를 것 없이 같은길
수백년은 넘게 살은 것 같은 나무다
이렇게 병들어 힘들고 어려워도 그 생명력은 끈은 계속이어가고 있다
2봉정상에서다
잠시 요기를 위해서 자리를잡고 앉은순간
눈을 의심케 하는 이게뭐야
눈앞에 펼쳐진 운해의 모습들
운해의 파도가 산을 집어 삼키듯이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 모습을 놓치고 싶지않아 그대로 내 눈과 마음속에 담아 두련다
3봉도 한번 바라보고
구름이 파도를 치듯 산봉우리를 삼켜 버릴 듯 한 기세다
아쉬움에 사진만 찍어대고
다시한번 정상석 인증사진도 찍어보고
1봉쪽도 한번바라보고
1봉이 그리 멀지 않은 듯 가보자구나
모처럼 큰소나무 한그루만나고
1봉으로 향하는 길에 따스한 햇살이 비춰지는데
가도가도 별다른게 없던 길목에 예쁜바위하나 서서
어서오라 인사하는 듯 반기네
외로운 산길에 적막감이 흐르는 듯
드디어 명지산 정상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백대명산 중 76번째로 명지산에 오르다
아~~~~!!!!
한점 구름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에서 명지산 정상에 오르다
정말 멋지다
풍경이 아닌 운무에가린 명지산자락이
1000m고지답게 높게 느껴지는듯
여기도 풍광을 볼수없고 운무로 삼켜버린듯
이런 풍경을 산에 오르지 않고서야 어찌 볼수 있고 느낄 수 있으리
주변 풍광을 보지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덕분에 운무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대신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섭섭함을 뒤로하고
벌써 오후3시 부지런히 하산하자구나
길은 미끄럽고 내리막길이 쉽지 않다
힘듬 속에서도 운무를 보며 내려가는 덕분에 발걸음이 그나마 좀 가벼운듯 하다
출발할때 이곳으로 오르려 했던 이정표 사향봉
그리멀지 않을 것같아 사향봉으로 들러 하산하기로했던것이
운명의 갈림길처럼 고생하게 된 배경이 됨
산신령님이 테트리스를 하다 떨어뜨렸나 ?
바위조각 하나가 나무위에 떨어져있다. 자세히 보니 테트리스에 나오는 모형과 같네
가도가도 별다른건없고 수없이 봉우리만 오르내리다가
설악산 흔들바위 모형같은 작은바위하나 만나다
좀더 멋스러운 돌조각들 예뻐서 사진한장 남기고
드디어 사향봉!!
어찌됐든 오늘 생각했던 목적지에 다다르고 하산길로 go go
시간의 여유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하산
지루하던 길목에 바위을 돌아보니
마지막 단풍잎이 아쉬운듯 배웅이라도하려는지
주차장까지 거리가 가까와 지는듯
하산길에 내리막 경사도가 심하고 험해서 미끄럽고 속도가 나질않는다
날은 저물어가고 불안한마음에 몇번씩 넘어지고 계획되지 않았던길
생각없이 움직였기에 큰경험하고 투덜대며 내려오다
갈길은 남았는데 산속은 어둡고 길은 보이지않고 무서움이 몰려온다
다내려왔나 싶으면 또 능선이 나타나고 가도가도 막막하기만하다
이제는 길이안보인다 허둥대다 내려갔는데 길이아님을 다시 능선으로
오르고 길을 찾아 몇개의 능선을 오르내리니 주차장에 우리차만 덩그러니 보인다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산행은 늦어도 5시 이전에 내려와야 하는데 벌써 여섯시가 가까워진다
다 내려온길 안심하며 포즈를 취해보지만
또 다른 난관이 앞을 가로 막고 있을 줄어찌 알았으랴
안도에 한숨을 쉬고 내려간길이 또길이 아님을 개인 사유지인지 철조망으로 한없이
둘러쳐져있어서 오르락내리락을 몇번씩 하며 주변을 헤매다가 주차장에 도착하니 암흑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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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도 가볍지 않은 길
산행을 하면서 항상 반복적으로 되뇌이던 말인데
오늘도 어쩜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고생을 자처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살아오면서 그런 일들도 많았음에도
미쳐 깨닿지 못한 일들이
오늘의 산행에서 또 깨우침을 받는다
명지산의 발걸음이 헛됨이 아니었음을 느끼면서
행복한 산행길 다시 계속되기를
_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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