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여행 2일차
오늘은 마라도와 사려니숲속트레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송악산 선착장에서 마라도 까지 30여분이 걸린다고 한다
며칠동안 제주에서 마라도로 배가 운항을 못해서 오늘은 마라도로 들어가는 인파로 시끌벅적하다
아직은 바다도 조용한 듯 거친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제주도란 커다란 섬에서 또다른 섬으로의 움직임
몇번을 다녀온 마라도 인데 설레임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름한점없는 파란하늘 아래 저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객실에서 나와 바닷바람을 쐬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도 여행의 맛이 아닐까?
저멀리 한라산과 산방산 송악산 그리고 형제섬이 보이고
저멀리 우뚝 솟은 산이 옥황상제가 한라산의 봉우리를 뽑아 내던진 산방산이라는데
미운털이 예쁜 목도리로 거듭난 것 처럼 제 몫을 하고 있다
탁트인 드넓은 바닷가의 절경과 부딪치는 파도소리가 잠잠해질즈음
바로 저기 ~~망망대해에 떠있는 마라도가 자태를 드러내고
어떻게 보면 넘실대는 파도에 삼켜 버릴 것 같은 마라도의 모습이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어놓은 것 처럼 안스러워 보인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라도에 다가오고 배멀미는 저멀리 달아나 버린듯 하다
처음만난 그리움님은 과학을 가르치는 선생님 이라신다
동료교사 네분과 함께 산메니아시라 매주 등산을 하신다는데 산행하는게 예사롭지 않다
마라도에 접안 시설이 빈약하여 파고가 높을 때에는 항해가 힘들다고 해서
마라도가기가 쉽지않다고 한다
어쩜 운이 좋은 여행길이어서 마라도 땅을 밟을 수 있었음을
해안을 따라 한바퀴 돌아보는데 한시간소요된다고 하는데, 우리 일행은 넉넉하게 두시간으로 잡고
마라도의 이곳 저곳 세세하게 다 느껴본다
탁트인 푸른 바다 청명하고 맑은 하늘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통큰 바람 !!
드넓은 잔디밭과 은빚 억새 물결이 우리들을 환영하는 것 같다
자투리 시간에 팀을 나눠 2인 3각 경기를 하고 진팀이 커피를 내기로 하였는데
열심히 뛰어다녀 보지만 게임에서 져 버렸당
귀요미 예린님이 승리의 V를 그려보지만 성과는 상상에 맡겨 본다
그리움님과 파트너가 되어서 출발,호흡이 제법 잘 맞는다
이시간은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멋지게 놀고 즐거운 한때를 보내 본다
한적해 보이는 마라도의 풍경이 이처럼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같다
몸도 마음도 평화의 모드로 바뀌고 좋은 산과 좋은 사람들
우리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지!!!!
사색의 시간을 여기에서 마음껏 가져 본다
저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와 푸른 마음들,
바다의 내음은 정열보다 차분함을 일러주는 것 같다
마라도 희망등대 우리나라 가장 남쪽에 있는 이등대의 불빛은 47km 까지 퍼져 나간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대들을 모아 만든 조형물들
관광객을 위해 지었다는 성당이 아주 인상적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장난감처럼 생긴 성당의 모습
마라도에서의 또다른 흔적을 남겨 본다
조랑말을 방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마라도의 산책로가 끝없이 이어져 있고
불현듯 울타리를 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해안산책길에 삥 둘러친 통나무 울타리에 앉아 마라도의 속내음을 느껴도보고
이 푸르름 그리고 시원함, 이것이 마라도에서의 느낌이다
아무 볼 것 도 없는 마라도에 왜 가냐고 한다
그런데 정말 마라도에서 보고 느끼고 가는 것이 저 푸른 하늘과 같음을,,,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함께 웃고 즐기고 소소한 회포를 풀어놓은 시간들이
언제 또 나에게 다가올까
말없이 굴러 내리는 은구슬처럼 반짝이는 남해바다의 은빛소리가 또르르 들리는 듯 하다
바닥엔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 나물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이글 때문에 마라도의 방풍나물이 뿌리채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부엉이 바위라고 해야 할 까?
2000년 섬전체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라도는 탁트인 바다 풍경과
그 바다의 끝자락에 비명같은 수평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평화롭고 한가한 망중한을 맘껏 누리고 즐기다
여행의 소리를 느껴라?
자연에서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다 힐링인듯
자연스러움과 평온함이 모든 걱정근심에서 다 벗어나듯 편하다
뭐가 그리좋은지 일행들은 저멀리 가버렸는데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 ㅎㅎ
모델이나 된 듯한 느낌 그리고 자유로움을 느껴본다
우리나라 최남단 임을 표시하는 표지석
이렇게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이 제주에서도 며칠 되지않는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한라산을 원없이 보고 가네
제주에서 뛰쳐나온 것 처럼 여기도 바위들이 모두 현무암이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표지석 앞에서
우리나라의 최남단과 북단 그리도 동쪽의 독도를 다녀 백령도까지 돌아보았네
청정지역에서 난 톳이란 해초와 홍삼으로 잠시 머무르다
사막에서나 봄직한 손바닥 선인장이 빨간 백년초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세찬 하늬바람에도 끄덕없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마라도의 바람이 미인들의 얼굴을 모두 가려버리게 만든다
마라도 배는 아닐진데 여기까지 와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모습이 보인다
또 입버릇처럼 생겨나는 아쉬움
마라도여행의 종착지가 다가오는 듯 한다
마라도 교회도 넘 귀여웠구
지난번엔 가족여행으로 다녀왔었는데~
뜻모를 나무기둥만 서있는 저 곳은 무었으로 사용하던 것인지?
저기 저곳에 선착장의 모습이 보이고
내 모습은 선착장의 그림자 처럼 저멀리 멀어져 간다
함께한 산우님들도 아쉬운듯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다
다음을 기약하며~
잔잔하던 파도가 조금씩 일렁이며 하얀 물거품을 연신 내뿜고 있다
인증샷으로 여운을 달래고
되돌아가는 길 눈앞에 보이는 저 한라산이 우릴 안내 하리라
마라도여 안~~녕
여휴 되돌아 오는 길은 파도 때문에 한시간 가까이 소요 됨
이건 또 뭣이라구?
마라도에서 나와 먹은 짬봉 1인분이 두명이서 먹어도 남겠다
점심을 먹고 다시금 사려가 트레킹 코스로 고고<<<<<<<<
사려니트레킹 코스는 오후 네시에 출입통제가 되는데 10키로 길을
지금시간은 세시반 어휴 한시간 반에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
열심히걸어야 겠당
가벼운 발걸음이지만 시간적인 제약이 있어 더 조급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여유있는 트레킹길
정말 여유있어 보입니다용
중간중간에 안내판이 발걸음을 더 재촉하게 만든다
조용한 숲속길에서 간혹 들리는 새소리들과 우리들의 발자욱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추운듯해서 옷을 겹쳐입고 왔더니 조금 걷다보니 벌써 온몸에 열이난다
모처럼 개방 되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 패스...
물찾오름은 오름 꼭대기에 물이 차 있는 호수가 있는 데다
오름의 형태가 마치 성(城)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란다
이제는 목적지가 다가오는 듯
사려니 숲길도 하얀 백설로 뒤덮여있음 정말 아름다울텐데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고
대장님!! 빛바랜 앨범 담임 선생같당 ㅋㅋ
걸어온 길이 힘들어도 스스로 행복함을 찾고 즐거움을 간직하며
해는 저물어 가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길을 안내하듯 비추고 있고
붉은 황톳길이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고향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사려니길을 마지막으로 제주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여행의 즐거움은 이렇게 한가지씩 찾아가고 발견하는 것인가 보다
화려하거나 위대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우리를 감동시켜주고
기쁘게 해주는 작은 것에서부터 우리는 즐겁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 같다
-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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