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봉산 -
강원도 춘천과 화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오봉산은 청평사라는 고찰을 품은 산으로
예전에는 청평산으로 불리었으나 소양호에서 바라본 주능선에 5개의 봉우리가 솟아나 있어
오봉산으로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오봉은 배후령에서부터 1봉(나한봉) 2봉(관음봉) 3봉(문수봉) 4봉(보현봉),
그리고 5봉(비로봉)등 봉우리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봉우리로 이어지는 암릉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수림이 우거진 선동계곡과,오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청평사,구송폭포 등
산행과 더불어 명소를 탐방할 수 있는 오봉산에 다녀온 발자취를 남겨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11.22(토)
산행코스 : 청평사 매표소 ~ 청평사 ~ 688봉 ~ 정상 ~ 산불감시초소 ~경운산
~ 785봉 ~끝봉 ~ 청평사 ~ 청평사 매표소 (원점회귀)
산행거리/ 소요시간 : 9.5km/ 6h
산행동반자 : 친구들
산행모습들
청평호 선착장으로 달려오고 있는 쾌속선의 모습이 경쾌하고 날렵해 보인다
선착장위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parking하고 30분간격으로 출항하는
청평사행 배를 타고 10분간 이동
유람선과 청평사로 가는 배가 다른모양이다
청평사로 향하는 길이 이곳 뿐인줄 알았는데 육로로 가는 길이 또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됨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서 산정상부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오봉산에서의 경관을
못 볼까 걱정은 된다
소양댐이 생기질 않았더라면 심심산골이었을텐데
하기야 지금도 깊은 골짜기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구
계절이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인파들이 몰려 들지는 않은 듯 하다
청평사로 구경온 인파들과 산행인원은 그리 많지 않은듯
40여명의 승객들이 빠져 나가가고 난 선착장의 조용한 모습 저녁에나 보자꾸나
선착장에서 30여분 올라가야 청평사가 나오는데
살방살방 걸어가는 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산행길을 한번정리해보고 한바퀴 돌아보자
중국 당태종의 공주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거북바위는 자연 암석으로 예전 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게 되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할 것이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공주설화와 관련된 공주동굴이라고 한다
폭포 주변에 아홉그루의 소나무가 있어서 구송폭포라고도 하고
아홉가지의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구성폭포라고도 한다
드디어 청평사의 돌담길이 그 윤곽을 보이고
영지 명문바위라고 하는데 한문으로 된 시가 퇴색되어 잘보이지않는다
心生種種生 마음이 일어나면 모든 것들이 생겨나고
心滅種種滅 마음이 사라지면 모든것들이 사라지네
如是俱滅已 이와같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나면
處處安樂國 곳곳이 모두가 극락세계로 구나
이 시는 스님이 깨우침을 얻고나서 지은시라고 해서 오도송(悟道頌)이라고 한다
부용봉에 있던 견성암이 연못에 비친다고 하여 영지라고 이름지어졌다
고려시대 조성된 연못으로 김시습의 한시에도 언급되어있다고 한다
청평사의 대문인 회전문 보물164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1555년경에 보우대사가 건립했다고 한다
청평사의 이모저모
청평사를 돌아 나오는 등산로길에 있는 공주탕
불교에서 목욕의 의미는 몸과 마음을 다 같이 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좀더 세밀하게 알고 갔으면 1봉에서 오봉으로 이어지는 산행길로 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건너편에 있는 자작나무가 내려올때 뒷모습이 보여 새삼 반가운 기분이들던 나무
해탈문을 지나고 나니 가파른 길이 나를 반긴다
어쩜 1봉에서 올랐더라면 천단엔 발길을 옮기지 못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쌓여있는 낙옆으로 산행길은 미끄러워 쉽지많은 않은 것 같다
이 바위는 자연석인데 이 바위의 이름은 번뇌와 망상이 사라진다고 하여 척번대라고 한다
전망이 좋아 수행자들이 참선을 한곳으로 여겨진다고 함
이곳은 천단으로 오른는 길에 간간히 이정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1978년에 청평사 주지였던 향봉스님이 적멸보궁과 함께 건립하였다고 하는데
적멸보궁은 보지도 못하고 탑만보고 산으로 오르다
부러지고 휘어지고 모진바람과 역경속에서도 저렇게 아름답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저 소나무의 모습이 한동안 눈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여기 일대가 소요대라고 한다
천단이라고도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이곳 경관이 자못 아름답다
어쩜 이소나무가 이곳의 상징적인 징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산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분명 조금전에 저 봉우리가 보였었는데 어느순간에 안개로 인해 한치앞도 안보일정도니
잠깐 방향을 잃어 허둥지둥하는데 다행이 바람이 불어와 안개를 데리고 가버린다
첫번째 목표를 지나서 오봉산으로 향하여 출발
천단에서 내려가자마자 바로 암릉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산행내내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제서야 배후령에서 넘어 오던 산우들이 보인다
조금은 안개가 걷히는 듯 정상에 오르면 멋진 경관을 보리라는 희망을 품고
되돌아보니 천단의 모습이 안개속에 살포시 가려져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산악회로 오신 산우님들이 들머리를 배후령에서 시작하였다고 하네
좁은 바위문을 하세월 건너고 있어서 월담
잠시 안개가 걷히는가 했더니 어느새 또다시 적막속으로
어휴 전설에 고향에 나오는 분위기다
겨울산행으로서는 그렇게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여린마음에 오봉산만 인증하고 다시 청평사 쪽으로 내려가기로 결심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계획된 산행을 중단하고 포기한 적이 없이 다녔는데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남고 계획된 길을 가려니 이정표의 끝이 보이질 않아
배편까지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청평사로 향하기로 정하고
오봉산 표지석만 열심히 인증하고
또 인증
이사진은 왜이리 맑으냐고?
청평사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아쉬움에 다른 산우들한테 길을 묻고 다시금
오봉산으로해서 끝봉방향으로 향하는길에 오봉산의 정상에 서니
안개가 살짝 겉힌다
예전에 이곳에 불이 났었는지 소나무가 고목이 되어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봉에서 4봉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길이다
내려온길을 뒤돌아서 한번 또 보고
동창들과 함께 온 저 분은 걸음걸이가 예사롭지 않게 빠르다
덕분에 나도 자리잡고 한컷
오봉산의 명물 청솔나무 아래에서
어쩜 저렇게 바위위에서 나무뿌리만 내려 놓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니
정신없이 걷다보니 오봉이후로 4봉에서 1봉까지 봉우리 이정표를 보지도 못하고 그냥 내닫다
이젠 안개가 걷히니 오봉산의 그 멋진 모습들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한바퀴를 돌아 내가 걸어온길을 한번 더 뒤돌아보니 많이도 걸었네
여기가 1봉정도 되는 곳인가?
오르막은 역시 아고 힘들어!!
내리막길은 힘차게 ㅎㅎ
반가운꼬리표 서울산악회 ㅎㅎ
여러갈래의 길중 내가 유독 좋아하는 길이 있듯이
오늘산행길도 어쩜 내가 좋아하는 길의 요소를 두루 갖춘듯 하다
사각사각 거리며
푹신푹신한 길을 걷노라면 모든 생각이 걸음의 무상무념 속으로 가다보니
맑은 생각이 절도 드는것 같다
여기가 경운산인가 보다
여긴 끝봉인가??
마지막봉우리이니까 끝봉이 맞겠지 뭐
항상 그렇듯이 이제 산행길도 종착역에 다다른듯
오히려 아쉬움이 드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걸었으면 하는 생각이....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이곳으로 내려 오니 그 성취감이 더 크다
저멀리 하얀 색의 나무가 자작나무숲인가보다
산행길에 오를때 건너편에서 보던 그나무숲들이다
이제 산행의 종점
이제서 청평사와 청평사 뒤로 저 멀리 보이는 천단의 모습들
하나하나의 손길들 모두 정성을 모아 이렇게 쌓아 올려놓은 작은 돌탑들
소양강 댐 위에 설치된 조형탑
넓고 푸른 소양호와 청평사의 모습들
청초하고 자연스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향기들
오늘은 두메산골 청평사의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풍경을 보며
어수룩한 아름다움이 더 생각나게 하는 오봉산행
어쩜 마무리 짓지 못한 한편의 시를 다시금 써야하는
마음을 가지고 진달래와 단풍이 드는 날에
찾아오리라
'산넘고 강건너 > 100명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소요산에 오르다 (0) | 2014.12.14 |
---|---|
가평 명지산 산행 (0) | 2014.11.29 |
지리산 피아골 단풍산행 (0) | 2014.11.04 |
주왕산과 주산지 (0) | 2014.11.01 |
낭만을 찾아 떠난 대둔산 단풍여행 (0) |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