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둥산 억새 축제-
가을 억새산행지의 대표적인 산이 정선 민둥산이다.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억새산이라고 할 만큼 온통 억새로 뒤덮혀 있다.
산 7부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고, 정상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다.
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끝없이 둘러친 가을 억새군락지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 길이 넘고 또 매우 짙어서, 아름답고 짙은 색을 주는 억새로 보는이들로 하여금
가을추억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 또한 쉽다.
명절연휴 긴 휴식에서 깨어나 억새와 함께 민둥산에서
가을 추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7년10월 9일
산행코스 : 증산초교 ~민둥산 ~증산초교
산행거리/소요시간 :5.7km / 4h14'
산행주관 :서울산악회 도네대장
산행모습들
민둥산 억새 축제가 한창인데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민둥산 입구
축제기간이 10월말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아무리 억새 동산이라고 해도 산은 산이로다
오름길을 걷다보니 벌써 땀이 살포시 나기 시작한다
조금 따뜻하고 바람 한점없는 날이지만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조금 가파른 길을 지나고 반기는 것은 파란 하늘
어쩜 이리 예쁜하늘일까?
한발 앞서 도착한 도희총무와 하늘을 배경삼아 ..
늘 그래왔듯이 이렇게 조용한 트레킹같은 산행길이 왜 그리 가슴에 와 닿는지
중독은 아닐 진데 한참동안 산행을 소홀히하면 가슴한켠이 비어 있는듯한 허전함이 생기고
그렇다고 체력이 강하지도 못해서 빨리 가지도 못하는 산길이지만
우보천리라고 천천히 멀리 갈수는 있는 자신감 인데
마른 가지 위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가 눈에 쏙 들어온다
벌써 가을이 저물어 가고 있네
민둥산 중턱에 음료를 파는 조그만 상점도 있고 벌써 한시간여를 걸어 왔네
처음오른 민둥산은 한국의 산하에서 선정한 100대명산이다
중간 전망대 주위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나서 정상을 향해 오른다
먼 심해 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듯한 섬처럼 소나무들이 억새에 둘러쌓여 외롭게 서있고
그사이를 살랑살랑 물결이 일듯이 흔들거리는 억새 풍경들이 모두 일품이다
일부 완전하게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을 뽐내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가슴을 차고 오르는 듯 살랑이는 은빛 물결들이 아직도 마음에 가득하고
모처럼 만난 우리 여인네들이 한 컷을 담아 본다
억새 물결을 따라 빨강,노랑,파랑,무지개 색깔을 입은 등산객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어떤 일들이 필요할까?
이렇게 자연이 스스로 웃음을 웃게 만들어 주는데
그저 자연이 그림이다
다른 설명이 또 뭘 필요로 할까?
그저 걸어가는 자체가 작품이고 예술처럼 느껴진다
마음에 묵은 짐을 다 떨쳐 버리듯
바라본는 그것으로도 다 치유가 되는 듯
자연이 약이다
어쩜 별볼일 없는 풀잎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같다
어떤 이해 관계도 없이 그저 주기만 하는 사랑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그런 아가페적인 사랑을 주는 것 같다
다행이 인파들이 많지 않아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아름다운 자연모습도 인파에 휩쓸리다보면 그의미가 퇴색되어버리듯 해서...
민둥산 정상석에서
후연친구와 함께 인증도 하고
옛 표지석에서 다시금
산이좋아 산을 찾는 사람들
오르면 내려가리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접어 든다
민둥산 주변 산들을 한번 휘이 둘러보고 하산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한참을 내려 와서야 친구를 만나다
모처럼 함께한 친구는 잘도 걷는다
쭉쭉 뻗은 소나무들이 시원하게 자리하고있고
짧지만 강한 모습을 보여준 민둥산의 산행은 가을을 추억하기엔 충분한것 같다
연휴의 무료함을 달랜 오늘의 산행일기는 가을 추억남기기 인가보다
그러길래 기회는 어느 순간에 다가오는지 그렇게 몇년을 오르려 했었는데
오르지 못한 민둥산의 억새 축제는 가을 산행의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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