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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전설의 흔적을 간직한 동악산을 가다

 

- 동악산 (  735m  ) -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 벌판을 굽어보고 있는 동악산

하늘에서 들려오는 음율에 맞춰 춤을 추다 오늘날의 산세를 갖췄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이다

자락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건한 도림사가 천년세월의 고풍으로 찬란하게 자리잡고 있고

굽이치는 곳곳에 아기자기한 폭포와 담소를 빛어내고 있다 동악산은 지명도에 비해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호남지방에선 국민관광지로 지정될 만큼 유명한 산이다. 동악산은 산세가 험해 함부로 오를 수 없으며

무엇보다 동악산의 수려한 전경을 감상하려면 맞은편 산에서 바라보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무더위로 인해 동악산 정상을 밟고 오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한 동악산행의

모습을 남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6.07.30(토)

    산행코스 : 청계1교 ~ 삼인봉 ~촛대봉 ~동악산 삼거리 ~청계폭포 ~쳥계동 계곡

    산행거리/소요시간: 7.54km / 7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크리미대장

 

산행모습들

 

 

서울에서 너무 늦게 출발 한 탓인지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아침 열한시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늦게 오르게 되니 걱정이 앞선다

 

 

청계동 사방댐으로 들머리를 정해서 오른뒤 동악산까지 두시간 넘게 걸릴 듯하다

 

 

 

 

 

오늘 산행의 리더인 크리미 대장

모처럼 함께 하는 산행이다.

 

 

 

 

가파른 산행길이 계속이어지는 코스다

 

 

여름산행의 묘미는 산행중 산바람과 함께  걸어가면서 느끼는 산경이 아닐까? 

 

 

동악산의 모습은 또다른 소나무들이 이렇게 많이 자라고 있다는 것

 

 

무더위 속에서 산행을 한다는 것은 어쩜 무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의 소중함이 이렇게 간절한지...

 

 

함께한 친구들도 열심히 걷고 있지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인다

 

 

산행내내 함께 발걸음을 맞춰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어온 산가연과 함께

 

 

저멀리 섬진강의 모습도 보이고

 

 

 

 

가볍게 생각하고 오른 산이라서 그런지 더 힘들어 보인다

 

 

억지 웃음을 보여 보지만 내리쬐는 무더위는 흘러내리는 땀 조차 흐르게 내버려 두지 않고

말라 버린다

 

 

동악산의 암릉

어느 하늘아래 펼쳐놓은 조각의 모습 처럼 힘 솟게 하는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두고

 

 

더위 때문인지 산행 속도가 나지 않는다

두시간을 걸어왔는데 아직 산정상이 한참이 남았으니 말이다

 

 

나도 언젠가 또 오려나 몰라 이곳 섬진강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 두고

 

 

산우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눈다

언제 가려고 이렇게 일어날 줄 모른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둘 수 밖에 없네

 

 

이제서야 삼인봉에 도착

출발한지 두시간 반 만에 삼인봉에 도착했으니 언제 동악산에 도착할꼬?

 

 

 

 

 

어휴 아직 3km남았네

 

 

 

 

그래도 열심히 걸어 보자

 

 

한낮의 산길은 바람한점 없네

 

 

문득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소나무에 자생하고 있는 이끼 모습

 

 

그리고 원추리 한송이

 

 

조금은 힘이 든다

거리상으로 얼마 걸어오지 못했는데 이렇게 힘이 들다니

 

 

동악산 삼거리에 서다

모두들 힘겨워 하는 듯 일어설 줄 모른다

 

 

동악산 까지 1.5km 왕복 3km인데 모두 정상에 오르기를 포기한다

어쩔까?

 

 

리더의 요청으로 동악산행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시간이 너무 소요되고 산우들이 많이 지쳐 있어 산행이 도저히 불가하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청계계곡으로 하산

 

 

그래도 젊은 탓인지 산가연은 생생 활기가 넘친다

 

 

그렇게 계속되던 오르막길에서 이제 해방 내리막길로 접어 드는가 했더니

 

 

또 오르막길이다

동악산의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는 코스중 하나인 곳이 이곳인가 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들인데 즐길 겨를이 없을 정도다

 

 

삭막해 보이는 듯 하지만 푸르름이 그나마 위안이 될 정도다

 

 

산행은 조화로운 것인가 보다

어느하나 뛰어남이 없어도 골고루 다 갖춰져야 수월한 산행이 되는 듯

 

 

마음의 느낌이 좌지우지 하듯

걸음을 걷고 있는 내내 산행을 쉽게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 옛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른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지도 않고 부족한 것도 없는데

오늘 산행은 왜이리 힘든 것일까?

 

 

단지 무더위가 이렇게 힘들게 하는 것일까?

 

 

이렇게 푸르름과 맑은 하늘이 모든 것들을 시원하게 해 줄 것 같은데

 

 

 

 

이렇게 오늘 또다른 느낌을 주는 산행이다

 

 

자연속에서 홀로 서있는 저 소나무의 모습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이런 모습들에 반해서 산을 찾아 오르는 것이 아닐까?

 

 

힘듬이야 또 지나면 그만이지만

 

 

그 추억들은 영원히 남아 있는 것 아닐까?

 

 

홀로이 남아 서있는 저 바위들 조차 그 지나간 흔적들 속에 묻혀지는 것은 아닌지

오늘의 산행일기에 저 바위의 모습을 남겨 두련다

 

 

산행의 끝자락에 나타난 조그만 폭포아래서 아예 온몸을 물속에 던져 버린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지만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 수있는 공간으로는 충분한 것같다

 

 

여름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재미일까?

 

 

알탕을 하고 나서인지 발걸음이 가뿐해 진다

 

 

 

 

 

 날머리에 도착

 

 

 

 

 

 

날마다 새로움을 잉태하듯 산행을 하면서 또 다른 느낌을 갖는다

산정상이 저기인데 예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일인데

오죽하면 이렇게 허무하게 발길을 옮기게 되다니.먼길을 버스를타고 내려가서

길지않은 산행코스를 쉽게 포기하고 온다는 현실에서 뭔가 조금은 부족한

준비를 하고 산행을 하였다는 사실에 부끄러워짐을 느낀다

오늘 동악산에서의 산행은 참 많은 배움을 주는 산행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실행에 옮기는 일도 많지만

어쩜 산행이란 것은 그많큼 심사숙고해서

많이 준비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몸에 익숙해야 할 일이다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