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봉산 -
기나긴 연휴 마지막날에
근교에 있는 북한산,관악산등 가까운산을 오르려다 백대명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여덟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八峰山이라 불리는데 옛이름은 감물악이라한다
해발 327.4m의 작고 아담한 산이 예쁜산세와 기암절벽과 푸른하늘
그리고 하얀구름이 산뒤로 흐르는 홍천강과 만나 그려내는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는 팔봉산의 매력을
초가을녘에 담아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9.10(수)
산행코스 : 매표소 ~제1봉 ........제8봉 ~ 강변길 ~ 매표소
산행시간 : 3시간
산행주관 : 친구들
산행기록사진
행여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었는데 도로가 막히지 않아
한시간 조금지나니 팔봉산 주차장에 도착 하니 주차비는 무료라네
주차장에 파킹하고 아침을 먹고 매표소까지 10여분을 강변길로 걷다보니 바람개비들이 멋없이 서있다
가을바람이라도 살랑살랑 불어서 바람개비 돌아가는 모습도 예쁠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산등성위로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가 오늘 정상에서의 전망은 어려움
팔봉산 매표소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한다고 하는데 입장료가 1500원
입구를 지키는 장승의 모습이 대장군의 모습이 아니라 남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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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이유는 바로 아래에 있음
그래서 이곳이 여성들이 많이 다치는 곳인가 보다
지난 7월에도 50대 아줌마가 다쳐서 구조헬기를 이용했다고 하더니
팔봉산을 들어서는 입구조차 이 다리가 없었으면 어찌 건너갈 수가 있으리오
어찌되었든 팔봉중 1봉으로 향해가는 길
역시나 암봉과 너덜길이 주를 이루는 것이 쉽지않은 예감
암벽등반을 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정신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어쩜 팔봉중 가장 어려운 코스가 1봉이었을것 같은 기분이든다
이 1봉은 대궐에서 대감들이 쓰는 관모 같은 형상을 하고 있어서
별칭 관모봉이라고도 한다
1봉에서 바라본 조경들은 안개로 인해서 시늉만 내보고
팔봉중 가장 높다는 2봉을 향해서
어찌된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든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듯 지내온 것처럼 보이는
이나무는 꿋꿋하게 자기모습을 지탱하고 있음에 찬사를 보낸다
가볍게 물한병만 달랑들고 오른길인데 이리도 힘드냐?
높지않은 산이지만 암벽과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지않은 길이다
그나마 겨울철에는 입산금지가 되어서
오늘 가장 적절한 시기에 산에 오게 된것같다
가장 쉽게 그리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다치게 되고
어렵더라도 조심하고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되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산행을 통해
배우게 된 것 같다
드디어 2봉에 서다,팔봉중 가장 높은 327.4m라고 한다
이곳은 3부인당이 모셔져 있는 사당이 옆에 있는 걸 보면 기가 센 곳임에 틀림없다
2봉에서 바라본 3봉의 모습
3봉을 바라보면 배틀바위의 모습이 보인다고 하는데 도통 어느 바위인지 모르겠다
2봉과 3봉사이에 하산할 수 있는 등산로가 있는데 모두 세군데 만들어져 있다
3봉으로 오르는 길은 좀 가파라보이는데 막상 오르니 그럭저럭 오를만 하다
여기서 보면 동물의 형상을 가진 것 같기도 하고(아기곰이 공놀이하는 모습)
여기서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3봉에서 바라본 홍천강의 모습
저멀리 까지 볼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지고
3봉에서의 표지석이 8봉의 봉우리중에서 가장 큰 표지석인 듯 하다
홍천강이 팔봉산을 3면으로 둘러져 있는데 이곳은 팔봉산 뒤로 흐르는 홍천강의 모습
3봉에서 바라본 4봉의 모습
3봉에서 4봉으로 가는 길 역시 철다리가 없었더라면 쉽지않은 코스일텐데
너무 험한 코스라서 이렇게 곳곳에 다리가 설치되어 있어 한편으로는 미묘한 감정을 갖게 한다
4봉으로 가는 길은 쉽게 오르는 길과
해산굴을 통과해야 하는 길이 있는데 해산굴로 향해서 GO GO
그런데 정말 굴을 지나 갈 수 있을까?
몸이 꽉 끼어 버리면 어쩌라구? 걱정이 앞선다
되돌아 갈 순 없구 이왕 올라 왔으니
좋은일이 생길 것 같은 희망에 넘어 보지만 정말 쉽지 않은 코스다
모처럼 와서 자주 빠져 나갈 수도 없지만 무병장수 한다는 희망을 가지고 다음코스로 ....
이분도
그리고 이산우님도 무병장수의 열망을 가지고 어렵게 통과 ㅎㅎ
드디어 4봉 팔봉중에 반을 넘어가누나
벌써 하는 마음으로 5봉을 향해서 출발
팔봉산의 특징은 안내 표지판이 잘 되어 있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단순한 길이라서 오히려 편한 느낌이 든다
등산배낭에 넣어도 될 많큼 앙증스런 표지석 팔봉산 제 5봉
5봉에 이르니 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저멀리 풍경이 들어온다
6봉의 봉우리는 정말 그냥지나치기 쉬운 곳에 조그맣게 올려져 있다
팔봉의 모습은 암릉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가게 만드는 듯
온통 바위 모습 밖에 들어 오지 않는다
정말 7봉인지확인하고 인증샷
7봉은 부처님을 닮아서 부처바위라고 불리는데 잘 모르겠다
이제서야 저멀리 풍광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쩜 연휴 마지막날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간혹 보인다
주말 산행이었으면 무척이나 혼잡스런 산행이었을 텐데
바쁜 일상의 모습을 여기에서 다 내려놓고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즐기면서
오늘 산행을 음미해 본다
멀어보이는 듯 한 팔봉의 모습도 시간이 흐르면 내가 서있는 자리로 바뀌어져 있듯이
한발자욱씩 걸어온 팔봉산의 산행도 마지막 봉우리를 이르는 다리에서서
편안한 웃음을 지어 본다
드디어 팔봉가는길
오르는 길은 역시 쉽지않은길이다
복종의 의미를 배우게 하는 봉우리인가?
캄보디아 여행때 어느 사원을 가려니 신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의미로 손과 다리를 딛지않고는
오를수 없도록 가파르게 계단을 만든 것 처럼 여기도 마찬가지 인듯 (순전히 내 생각 ㅎㅎ)
산에 오르는 이유중 하나인 듯 다른 목표와 달리
산은 정상에 올라도 부담이 없이 편안한 마음이 생기듯
굽이 굽이 흐르는 홍천강의 모습이 인생살이와 같은 듯 굽이굽이 흐르는 굴곡이 있어야 예쁘고 멋이있듯이
우리네 삶도평온한 삶만 있다면 그리 재밌는 삶이 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드디어 팔봉에 서다
두시간 정도의 산행이라서 아쉬움은 남지만 팔봉산의 기가 온 몸에 휘감는 듯한
좋은 기분이다
우악 내리막길이 그냥 갈 수 없어 쇠파이프에 의지해서 가야만 하는데 갈수록 더 험하다
건너편 산 능성에 자리잡고 있는 동화같이 예쁜 집이 눈에 확 들어온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산행길 ㅎㅎ
계단도 요렇게
어이쿠 팔봉산 산행을 마치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변길에서 머리를
부딪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로 (나도 어이쿠)
산행을 마치고 나서 인지 유유히 흐르고 있는 저 강물에 풍덩하고픈 생각이 ...
우연치 않은 행운 아님 미리계획된 운 ?
우리 일상에 많이 회자 되는 일들 중에
가끔은 나에게도 행운이 오는 때가 있는 것처럼
오늘 산행도 이렇게 행운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긴 연휴에 어쩜 나태해 지기 쉬운 그런 날에
훌훌 털고 일어나 산행을 한다는 것은
홍천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모습처럼
우리 일상에 활력을 주는 그런 일 중에 다가온 행운이 아닐까?
또 다른 행운이 다가오는지
아님 내가 행운을 만들어 가는지
그건 잘 알 수 없지만
팔봉산의 산행은 행운이었음을
-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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