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타산 -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 담겨있는 두타산
깎아지른 암벽이 노송과 어울려 뿜어내는 그 풍광의 광채는 그야말로 절경중에 절경이다
또한 무릉계곡의 깊은 골짜기는 그야말로 자연뿐아니라 사람과 함께 어울릴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이다 두타산은 동해와 불과 30리
거리에 있어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려는 피서객들이 많은 산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10리 거리를 두고 이어져 있지만
이번 산행은두타산으로 만족하고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년 8월16일
산행코스 : 댓재 ~ 통골목이 ~ 두타산 ~ 삼거리 ~ 무릉계곡 ~ 삼화사 ~ 주차장
산행거리 / 시간 : 약 12km / 5시간30분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산행기록
두타산행의 들머리인 댓재에 이르니 순간 많이 보던 표지석이 눈에 띈다
백두대간 댓재라는 표지석이 왜이리 반갑게 다가오는 것인지
댓재 도로개통비 한장 기념 찰칵
오늘 산행도 좋은사람들을 이용한 산행이다
출발전 산우들 면면이 보니 모두 베테랑들 처럼 보인다
후다닥 준비하는 사이에 일행들은 벌써 저멀리 가버리고
시간상 오늘도 조금씩 서둘러야 시간내 도착하리라
육산길이라 편한 것도 있지만 산능성으로 엷게 피어오르는 운무로
주변 경관은 전혀 안개속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건너편에서 마주치는 산객들도 없다
왜 100대 명산으로 지정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정말 멋드러진 소나무의 자태가 산행길의
숨소리를 삼켜버린다
항상 느끼는 점은 소나무의 자연스런 모습들이 어떻게 연출되느냐에 따라
그산의 모습이 변하는 듯 하다
예전 백두대간길에서 만난 황장산의 소나무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이곳 소나무
두팔벌려 큰아름들이 소나무를 감싸보고 지나쳐 본다
아직은 두타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습도높은 산길을 마냥 걷는다
그제서야 나타난 예쁜 초롱꽃들이 가쁜숨을 쉬어가라하고
주변에 넓게 피어있는 화려하지 않은 야생화들이 어쩜 저리 예쁘게 보일까
한시간을 조금 넘게 걸어온 이곳에서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한모금 축여본다
그래도 댓재에서 오르는 산행길은 참 착한길이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이라도 조금오르다 힘들것 같은 지점에 평평한 길이나오고
또 숨을 고르고 나면 오르막길과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반복되듯 한다
죽은 소나무의 고사목도 그 모습을 뽐내듯 그자리에 그대로 서있고
쭉쭉 뻗은 멋있는 자태는 아니지만 예쁜 모습의 소나무들이 정말 인상적이다
여기가 통골재
통골재를 지나자 마자 너덜길에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온몸은 물에빠진 새앙쥐처럼 다 젖어 있고
갈길은 먼데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또 다른 모습을 지어본다 ㅎㅎ
어느덧 두타산 정상 바로 전
두시간 반에 두타산에 올라 왔으니 조금 빨리 온 걸까?
마지막 정상을 향하는 계단 주변에 꽃들이 먼저 반겨준다
내려가고픈 여망때문일까
정상석보다 표지판을 먼저 찍어본다
무릉계곡관리소까지 두시간 반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
드디어 두타산 정상석에서 인증
벌써 몇번째 오르려 했던 산인가?
오늘에서야 조금은 마음의 허전함을 벗어버려본다
두타산 정상에서 운무의 모습들
건너편에서 좌우로 밀고 오던 운무가 어느새 산 전체를 뿌였게 만들어 버린다
맑은 하늘을 바라고 올라온 정상에서의 운무낀 모습은 어쩜 실망감보다
더 이상적인 두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
다시금 무릉계곡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하산길을 귀곡산장에 온 느낌이 든다
거침없이 자기 멋대로 자라온 소나무들과
강원도의 선선한 바람과 운무
무서울 듯한 분위기
서낭당 한켠에 있는 듯한 바윗돌
이러한 모습이 두타산의 모든 것이라고 믿고 내려오던길
그리고 가파르고 너덜길이 많은 하산길이 못내 아쉬웠었는데
그런 아쉬움을 그나마 소나무의 모습으로 위안삼았는데
드디어 환상의 무릉계곡에 도착하다
웅장함에 있어서는 중국의 황산에 미치지 못하지만
섬세함과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더 할 나위없이 멋진 무릉계곡의 풍경을 담아본다
두타산에 오를적에 투덜거리던 내 마음이 좀 미안한지
무릉계곡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저 멋있는 풍경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30여분 남은 시간동안 2km를 갈수 있으려나 걱정이다
저 예쁜 풍경들을 놔두고 그냥 어찌 가리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온 길
무릉계곡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고
바쁜시간쪼개어 학소대에서 인증
삼화사에서 바라본 두타산의 모습들
간단하게 삼화사에 들러 기도드리고
이제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다 뛰어가자
두타산 무릉계곡에 피서온 피서객들이 물놀이구경에 여념이 없고
나는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 인증
두타산 산행은
산행엔 언제나 그랬듯이 욕심없는 마음을 가르켜 주는 듯 하다
기대와 희망을 잔뜩가지고 오르던 길이 조급한 마음에
불평과 투덜거림으로 오르던 길에 다다른 무릉계곡의
그 멋진 풍광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불평하던 내 모습이 그렇게 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지
항상 자만함을 그리고 교만함을 버리는 법을
산은 알려 주는 것 같다
두타산산행을 계획하면서 청옥과 함께 하리라던 마음이
여의치 않은일로 두타산만 산행하게 되어 아쉬움 또한
컷었는데 산행은 나름대로 그 묘한 수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오늘 산행은 대간길의 외로움을 느끼며 걷던길처럼
지루함과 고독함을 가지며 걷는 오르막길과
어쩜 쉬운듯 해보이는 내리막길이
결코 쉬운길이 아닌 가파른 너덜길이
결코 쉽지많은 않지만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산행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진 산행이었음을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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