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운문산 -
영남 알프스의 주봉인 가지산에서 서쪽 능선으로 아랫재를 거쳐 연결되는 듬직한 산이다
운문산은 예로부터 호거산이라 부르며 명산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산이다
천문지골,심심이골,복수아골, 상운암 계곡 등 깊은 골짜기를 품고 대 사찰
운문사와 천상에 걸린 상운암 및 부속 암자를 두고 있으며 동의보감의
허준이 반위에 걸린 스승의 시신을 해부 한 곳이 바로 운문산의
얼음굴이라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운문산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7.25 ~ 26(무박2일)
산행코스 : 삼양리 ~ 아랫재 ~ 운문산 ~ 상운암 ~ 정구지 바위 ~ 석골사 ~ 석골교 ~ 원시리
산행거리 / 시간 : 10km / 6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기록사진
어제밤부터 타고 내려온 버스가 우릴 삼양리 입구에 내려 주고 훌쩍 떠나 버린다
또 어쩔 수 없이 날머리까지 가야할 수 밖에
공터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오늘은 좀 아쉬운 코스가 될 듯
이왕에 내려온 산행을 가지산을 포함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산행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사과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구
삼양리 마을 표지석은 더위를 피하려는지 넝쿨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이 ~
비가온다는 소식에 긴장하고 내려왔건만 먹구름만 왔다갔다 한다
어쩜 멋진 풍광을 느낄 수 있는 산행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보고
오늘도 아일라님과 함께 산행을 ㅎㅎ
여기서 운문산까지 4.3km 두시간이면 도착하겠지?
석류도 조금씩 빨갛게 물들어가고
이름은 모르지만 그래도 예쁜 꽃들에 감탄과 발길을 옮기질 못한다
시작과 동시에 가파른 시멘트 급경사길이 힘을 쏙 빼놓는 것 같다
이 경관좋은 곳에 이렇게 별장을 많들어 놓으신 분은 참 ㅎㅎㅎ
삼양리에서 오르는 길을 무심코 가다보면 이정표를 놓치기 쉬울 것 같다
시멘트길 옆에 갑자기 운문산행 표지판이 턱하니 나타난다
이곳으로 산행을 하는 팀들이 많지 않은 듯 풀이 우거져 있네
햇볕이 들지 않을정도로 어둑어둑하다
가시와 향기가 있는 장미가 아름답듯이
못먹는 독버섯이 요로코롬 예쁘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산행길이 차분하고 그리 무덥지는 않아서 좋다
산악회는 98번째 명산 산행이다
하지만 난 이제서야 70여회는 다가서고 있으니
초록여우님도 100대명산 진행중
나보다 진도가 조금 빠르넹
오늘 진사님이 마음이 왔다갔다 하시나
카메라 촛점이 왔다갔다 하네
습도가 높아서인지 바위가 미끄러워 산행길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울 원정 박스대장님과 함께 또 한분은 제주도에서 온 돌하루방님
정상가까이 오를 수록 이름 그대로 운문산이란 느낌을 받는다
자욱한 운무가 몰려 왔다 몰려 가고
저 멀리 풍경들이 장막을 가리듯 보였다 말다 한다
그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고개를 돌려 보니
세찬 바람이 방해를 하는 듯
이런기분때문일까?
산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느낌들
지척을 가리던 운무가 갑자기 도망을 가버렸네
어렴풋이 보이는 마을모습들
몰려들다 몰려가는 저 운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
연극의 1막을 끝내고 다시 2막을 시작하려는 듯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이 나무계단이
정상을 연결해 주는 다리처럼 결코 쉽지 않은 마지막 코스를 표현하는 듯 하다
그곳에 있어 더 아름다운 미를 한껏 뽐내는 저 야생화
저마다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가 있는 모양이다
울 대장님은 앞뒤를 넘나 들며 산우들 챙기느라 여념이 없으신데
모두들 그마음 알려나 모르것네
ㅎㅎ 대장님도 힘드신 모양이여
옆지기를 보니 힘이 나시는 듯 ㅎㅎ
보기힘들다는 분홍나리 ??
그렇게 꽃이름알기가 힘드넹
여기가 정상이 아닌가벼?
또 다른 정상이 있다는 구먼
아들과 함께온 호성님
나두 다음엔 울 공주님하구 함 와바야지
처음산행을 왔다고 하는 데 잘 걷는다
산행에서 여러번 봤는데 오늘에서야 함산하면서 찍은 박찬송님
닉을 착각할 수도 있겠다
빨리들 올라오지 않으시고 손만 흔들고 계신담
정상에 올라서야 이좋은 경관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운무에 가린 산정상에서의 그 모습들 정말 신비스럼과 스산함이 함께
그 분위기를 한번 마음 껏 즐겨보자구나
자타공인 프로의 수준인 대장님 사진 실력
어쩜 8월의 표지 모델로 선정되지 않을까 ㅎㅎ
소나무 때문에 ??
꽃잔디님의 모습이 어찌 좀 ㅎㅎ
드디어 운문산 정상 표지석에 서다
석골사까지 4.5km 남았다는 사실이 좀 아쉽다
가지산을 지척에 두고 다시금 또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
26명의 단촐한 산우님들과 함께 단체인증샷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
활짝 웃는 야생화들의 모습들
어쩜 초라해 보이고 찾는이는 지나가는 등산객들이지만
그래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스님의 모습에서 보이는 것이 다 아님을 또 느껴 본다
조금씩 운무도 걷치고 선명한 듯 산능성의 모습이 보인다
함께한 산행이 한두번이 아닌 원정산행의 주역들 ㅎㅎ
원두막아닌 원두막
스님이 경전을 읽으시려고 만들어 놓으신 듯 하다
산속 홀로 사는 산사람처럼 조그만 사찰의 모습
세월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 나무의 이끼가 잔뜩 끼여있다
내리막길은 쉽지 않게 너덜길이 제법 많이 있네
하산길 선두에선 여산우님들 정말 잘 걷는다 ㅎㅎ
내 모습은 어디에 있누?
너덜길에 만들어 놓은 돌탑에서 한 컷 찍으려고 한발자욱 먼저 걸었지 ㅎㅎ
누가 쌓아놓았는지 모르겠지만 한명한명이 올려놓은 돌이 저렇게 탑을 이룬 것 아닐까?
그냥 지나칠뻔한 설악산 흔들바위를 닮았는데
그 이름하야 공기바위라고 한다
그 바위 뒤편의 경관 또한 가히 일품이다
초록여우 동갑네기
넘 무게 잡느라고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계신겨?
울 박찬송님 여 대장포스가 느껴지네용
오늘의 진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너무 빨리 내려 와서인지 인기척이 없네
저멀리 혼자 내려오는 울 대장님 어찌 모습이 쓸쓸해 보이는지
에궁 벌써 다 왔네
자비에는 적이없고 지혜에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맑게 들리는 풍경소리가 귓가에 애잖하게 자리잡고 있는듯 하다
석골사 대웅전 앞에서
어쩜 지혜를 배우고 중시하는 그런 석골사의 느낌이 많이 든다
나와 허수아비
물레방아와 함께 춤을 추어요ㅎㅎ
산행을 하면서 힐링이 되었을 텐데 왠 또 명상이여 이분은??
그 뒷 모습이 참 조용해 보인다
대장님과 허수아비가 잘 어울리넹
남들이 가보지 않은 석골사의 옛 다리
석골사 앞 폭포에서의 산우들의 이모저모
천년고찰 석골사
산행의 끝이 가벼운 미소처럼 개운함을
그 끝은 어디일까?
밤새 달려온 고속도로와 비가 올까 걱정하며
오르던 산행길이
오늘은 또 다른 축복을 받고 산행을 한 느낌이다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운무가 낀 하늘과 산은
우리에게 또 다른 생각과 느낌을 전해 주는 듯 하다
어려운과정을 지나 이렇게 맑고 깨끗한 하늘은
우리에게 언제나 옆에 다가올 그날들임을 알려주는 듯
그날그날 그시간들이 어렵고 힘들어도
늘 옆에서 함께 해 주는 그런 이들이 있는 것 처럼
나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우리의 세상임을
오늘 산행에서의 깨닭음 임을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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