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태산 -
산의 모양이 주걱처럼 생겼다고 해서 주억봉이라 불리는 방태산은 주억봉 서쪽의
봉우리를 말한다. 세번째 방태산을 찾아오는데 정작 주억봉은 처음으로 오르게 된 셈이다
산주변은 삼둔사가리라고 부르는 살둔,월둔,달둔의 3둔과,아침가리,결가리,적가리
연가리의 4가리를 일컫는데 그만큼 방태산이 오지에 있다는 뜻인가 보다
한여름 더위에 사계절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이곳의 풍광과
산세에 다시한번 뒤돌아 보게 만드는 방태산의 소감을
이곳에 기록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년 7월 19일
산행코스 : 매표소 ~ 매봉령갈림길 ~ 주억봉 ~ 매표소
산행거리/ 시간 : 11km/ 5h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산행기록사진
고속도로 정체로 생각보다 늦게 도착
산행준비를 하고 보니 좋은추억가슴에 담고 가라는 인삿말이 문득 눈에 띈다
이곳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잘 가꾸어져 있어서 피서객들이 많이 몰려 든다고 하는데
그런데 왠지 피서객 차량들이 보이질 않는다
우릴 태우고 온 버스는 벌써 다른곳으로 떠나가고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든다
길가에는 저 많은 옥수수들이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고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는 손길이 닿질 않는지 그대로 그자리에서 익고 있고
방태산으로 향하는 들머리가 더욱 더 멀게만 느껴지는 생각이 든다
방태산 자연휴양림 표지석
이곳으로 산행을 할때에는 입장료가 1000원이라고 한다
자그만치 한시간을 걸려서 이곳에 왔는데 내려올때는 차량이 이곳까지 올라 온다고 한다
산행시작도 전에 아스팔트길을 한시간을 걸려 올라 왔으니
모두들 불평,하지만 어쩌누 이곳까지 왔는데
싱그러운 꽃이당
드디어 산행 들머리에 도착 벌써 열두시가 다 되었다
표지판엔 정상까지 두시간반이라고 하는데 부지런히오르면 두시간이면 오르겠지?
오늘산행은 주억봉으로 바로 가는 길로 가는 코스다
방태산 개울가의 다리는 모두 이런 모습으로
저 줄은 흘러내려 가지 못하도록 묶어 놓았다
계곡이 깊고 산이 높아서인지 바위에 낀 이끼도 제법 자태가 있어 보인다
울창한 숲과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이 이또한 방태산의 자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이 깊은 산속 오지가 이젠 찾는 이들이 제법 많아보인다
흘러내리는 물이 얼마나 차갑고 깨끗한지 잠시 수건을 적셔 땀을 훔쳐본다
입구에 적혀있는 좋은추억을 가슴에 담고 가라는 문구가 갑자기 떠오른다
산행을 하는 내내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오늘은 더 고맙게 느껴진다
좋은추억은 생각하는 것으로 가슴에 담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가슴에 다가 오는 느낌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가끔 무엇을 자꾸 가식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같은데
이꽃이 아름다운 것은 생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자연적으로
예쁘게 다가 오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왠지 이 산죽의 새싹을 볼수 있는 행운을 얻다니
그렇게 산을 다니면서 왜 산죽은 새싹을 볼 수 없을 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오늘 여기 방태산에서 보다니
오랜시절 함께 자라고 어느 나무는 이렇게 흙 속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법칙을 여기에서 본다
저 고목이 썩어서도 자연과 함께 동화되고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이 잉태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흙산이고 해서 좀 쉽다고 느꼈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가파라지는 산 정상의 모습들이 심장의 박동소리를 더 힘차게 만든다
산 정상을 쳐다 봐도 나무에 가로 막혀 산들바람조차 불어오질 않고 거친숨소리와
목마름만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문득 고목나무 속에 피어난 새싹이 눈에 쏙 들어온다
유독 여기는 갈참나무인가?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언젠가 화마가 쓸고 갔는지 많은 이렇게 고목이 되어 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너덜바위들 가파르지만 편안한길을 걸어왔는데
오늘의 방태산 산행은 유독 특별한 산행이다
저 앞에 서있는 나무는 무슨 바위 덩어리가 서 있는 듯
껍질 모양이 꼭 화강암 덩어리 같아서 쳐다보고 만져보고 신기할 따름이다
정말 어여쁜 꽃한송이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이한송이 꽃 밖에 없다
어느새 삼거리에 도착 산 정상을 코앞에 두고 쉴 수야 없지
바로 정상으로 향해서
드디어 주억봉 정상에 오르다
이 방태산을 세번의 도전끝에 오르다니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길이지만 이렇게 오르고 나니 그 시원함과 후련함을 무엇으로 표현하리
주변 풍광은 운무로 인해 그 장쾌한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살포시 엿보는 듯한 아름다움도 그저 실망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산은 산 그 자체로 좋은 것이지 무엇을 바라거나 얻기 위함이 아닐진대
그래도 그렇게 좋은 것은 무엇일까
항상 똑 같은 질문을 던져도 되돌아 오는 메아리는 그냥 좋다는 바람소리뿐이다
그냥 고즈넉히 바라보는 저 산세들의 모습이 정말 포근하다
가슴을 활짝열고 그 느낌을 받아 들인다
사진속에 웬 헬기가 날아가나 했더니 우연히 찍힌 고추잠자리네
산행의 마지막 여정이라서 그런지 영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방태산을 이어주는 마지막 나무다리에서
때묻지 않은 산속 오솔길의 모습이 오늘산행의 길잡이 였음을
오늘산행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어느 가을에 이 방태산을 또 한번 찾아 오리라
푸른산 푸른숲이 그리고 맑고 푸른 공기들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듯하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저 창공이 운무에 가려
더 없이 멀게 만 느껴져도
내 가까이에서 시작됨을
그래서 오늘 만난 방태산 산행의 의미를
추억으로 담아본다
-산사랑-
'산넘고 강건너 > 100명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척 두타산 산행 (0) | 2014.08.16 |
---|---|
영남알프스 밀양 운문산 산행 (0) | 2014.07.22 |
제천 백운산산행 (0) | 2014.07.15 |
100대 명산 대야산 산행 (0) | 2014.06.18 |
報恩의 山 치악산 남대봉 산행 (0) | 2014.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