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넘고 강건너 /섬산행 그리고 등대투어

[섬산행] 고산 윤선도의 세연정이 있는 보길도를 가다

- 보길도-

완도 국제항에서 12km 거리에 있는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던중 태풍을 만나 이곳에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반해 이곳을 부용동이라 이름짓고 머물게된 곳이다.10여년을 머물면서 세연정,낙서재 등 건물25동을

짓고 전원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어부사시사도 이곳에서 태어났다.이곳은 은빛모래와 자갈밭이 펼쳐지는 

해수욕장으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이곳에는 고산 윤선도 유적외에 송시열 선생의 글씨가 새겨진 바위와

예송리 일출과 보족산,선창리 일몰,부용리 동백림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달마고도길에 이어 여행길의 두번째 날에 기록될

보길도의 모습을 남겨본다

 

♠여행개요

   ♣여행일자 : 2022년 4월24일(일)

   ♣여행코스 : 땅끝마을 ~송시열 글씐바위 ~ 공룡알해변 ~윤선도원림 ~세연정~땅끝마을선착장

   ♣여행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여행모습들

 

어제 달마고도 트레킹에 이어 오늘은 보길도 섬여행으로 떠난다

 

 

해남 땅끝마을의 전망대가 조금씩 멀어져 가고

 

배를 타고 가는길이 12km, 30여분이면 충분하게 보길도에 도착한다

 

파도 한점 일렁이지 않는 조용한 섬 보길도의 등대가 먼저 보인다

 

보길도란 생소한 이름을 가진 섬인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유명섬이란 사실

 

 

보길도의 주요명소

 

생각보다 큰 섬인데 이번 여행길은 몇개소만 다녀오기로 한다

 

가장 먼저 들러본 곳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글씐바위

 

 

보길도의 명소인 아름다운 풍광과 암릉이 잘 어울리는 곳에 글씐바위가 있다

 

임금에게도 할 말은 해야한다는 옛 유교사상의 기개를 보여주다 이렇게 먼 곳으로 귀양을 오게 된 송시열 선생

 

섬의 섬이라고 할까?

다도해를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암릉은 나름 바다의 조각품이라고 할 정도로 암릉미를 자랑한다

 

자연미를 그대로 보여 주듯 파릇파릇한 파래도 눈앞에 펼쳐져 있고

 

조용한 바다위에 펼쳐져 있는 양식장이 나룻배들이 둥둥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직접 썼다는 암각문은 세월의 흔적을 알려주듯 희미하게 남아 있다

 

저 넓게 펼쳐진 양식장은 남해바다와 잘 어울려 있다

어쩜 조용한 바다위에 그림을 그려 넣은 듯 바다도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고산 윤선도 선생이 머물렀다는 원림에서

 

 

옛 고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 

현대인들에게 옛 고택의 흔적을 보여 주는 듯하다

 

보길도의 또 다른 이름이 부용동이라고 한다

고산 윤선도가 제주도로 가던 도중 이곳에 머무르게 되어 죽을때 까지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고산 윤선도가 만든 세연정

세연정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 지는 곳이란 뜻이다

 

바로 앞에 있는 바위를 사투암이라 부른다

옥소대를 향해 활을 쏘는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전해지는 바위로 연못쪽이 들려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비홍교라는 다리가 있었는데 흔적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세연정은 우리나라 3대 정원중에 하나라 할 정도로 문화재적인 가치가 매우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자라한마리가 낮잠을 자다 깨어 났는지 머리를 불쑥 내밀고 있다

 

옛 문화재를 접하는 것도 어떤 의미로는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아닐까?

멀리 땅끝마을에서 배를 타고 도착한 보길도에 이런 문화재가 있으리란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

 

예전에는 세연정이 연못한가운데 있었다는데 지금은 조금 변형된 모습?

 

여행이란 뭘까?

여유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조금은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여행이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영락없이 가오리를 닮은 모습의 바위

세연정에는 칠암이라고 하여 잘생긴 일곱개의 바위가 있는데 이바위는 그 축에 들지 못했나 보다

 

맑은 하늘과 노랑 유채꽃들이 살랑살랑 

끝없는 행복한 기분을 전해준다

 

마음도 기분도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

 

날이 좋아서, 꽃이 좋아서,그리고 모든 날들이 좋아서 이듯, 

 

이시간들은 아름다움이 더 아름답도록 행복해도 좋을 듯하다

 

윤선도 선원의 옆 쪽문도 이렇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윤선도 원림을 지나 공룡알 해변으로 가는길

 

이름모를 꽃들이 활짝 피어 있는 섬길....

 

 

해변가에서 해풍을 막아주는 나무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

 

커다란 공룡알을 닮은 돌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해변길

 

사뿐히 앉아 그 느낌을 잠시 탐닉해 보고

 

바다 안개 사이로 걸어가는 일행들의 모습은 마치 환상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다

 

공룡알 해변을 지나 마치 거친 들판을 거닐 듯 커다란 바위 덩어리 해변이 불현듯 나타난다

 

아무도 없는 듯한 자연 원시적인 세계에 온 듯한 느낌

 

조용한 바다에 우리만 있는 듯한 기분이 어쩜 이렇게 상쾌하게 느껴질까?

 

삶의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여행길

모두가 같은 생각인가 보다....

 

조용한 바다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 주는 파도의  작은 외침은 

앙증맞은 장난감 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바다와 바위와그리고 나

온전한 나의 시간을 간직한 지금 이시간 이장소 이마음

 

어장을 알리는 부표들이 바다전체에 놓여져 있다

 

오랫만에 보는 풍경들이다

파도의 하얀포말들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습들을...

 

안개가 걷히자 숨있던 또다른 섬들이 갑자기 나타난다

신비의 세계를 체험하듯 어느샌가 또 사라질까

하나의 섬이 아니라 두개의 섬??

 

보족산이라고 불리지만 마을사람들은 뾰족산이라고 부른다

정말 뾰족하게 생겨서 그런가 보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팔방이 다 보일텐데 ...

 

오늘은 트레킹이나 산행보다 여행길이다

유유자적 시간과 함께 여유로움을 즐기는 시간들

대장님과 산우님이 톳을 채취하느라 즐거움이 만땅 ㅎㅎ

 

무엇을 생각중

나도 해초를 채취해 볼까? 

그것 보다는 감상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은 마음

 

수많은 세월의 흔적들일까?

이렇게 커다란 둥근 돌들은 또다른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모든 살아가는 환경에는 과정이 있다는 것을 ...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의 생활과는 다른 조용하고 정적인 풍경들

바쁠것 하나 없는 세상에 들어 온 듯한 

이젠 그런 마음 그런 생각을

조금 더 만들어 가야 할 시간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