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중의 하나로1987년에 이르러서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천상의 화원으로 비유되는 소백산 답게 봄에는 철쭉군락
여름에는 초원,가을의 단풍,그리고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등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겨울의 설경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고 해서 "소백"이라는 이름이 붙여진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겨울눈꽃산행은 덕유산과 더불어 겨울산행의 백미라고 할정도로 아름다운곳이다
소백산을 이루는 봉우리인 비로봉,국망봉,제1,2연화봉,도솔봉,신선봉,형제봉
묘적봉 등 많은 영봉들이 어울려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산세로
수려한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 소백산이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9년1월5일 (토요일)
산행코스 : 어의곡매표소 ~비로봉 ~천둥매표소
산행거리/소요시간 : 11km / 5h
산행주관 : 수도권산악회 빛들대장
산행모습들
소백산의 눈꽃을 보려 작년부터 기다려 왔었는데
산행 초입 길은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다
그래도 챙겨온 아이젠은 배낭에 넣고 산행길에 오르는데
괜히 아이젠을 가져 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올해들어 첫 산행길
그런데도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산행길이 모두 합쳐 11km 정도되니 조금은 여유로운 생각도 든다
오랫만에 만난 초록지붕님과 만남의 인사도 하고
지난번 내린 잔설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니 정상에는 설경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1월의 날씨 답지 않게 그렇게 차가운 날씨는 아니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덕에 수이 산행길에 오른다
이렇듯 숲속에는 아직 잔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조금씩 정상에 가까이 다가오자 불어오는 찬 바람에
이렇게 두터운 잠바를 입어도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메마른 나무에 설화라도 피었으면 하는 바램은 물 건너가고
오늘 산행은 이렇게 걷는 것 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다
산 능선으로 다가서자 해발 1000m이상에서 부는 바람이 세차게 다가온다
여의도 야등에서 자주 만나는 산우님
서로 다른산악회로 소백산에 올랐지만 이렇게 만나 한장의 추억도 남기고
소백의 능선에서 고독함과 쓸쓸함이 느껴지듯 발걸음을 옮겨본다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소백산에 올랐다는 그것 만으로도 만족스런 기분이 든다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그림같은 풍경들
화려하진 않지만 느낌을 주는 그런 풍경들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준다
이번 산행에서는 빠져 있는 국망봉은 늘 마이태자가 생각나게 하고
다른 기회가 되면 또다시 올라 봐야 겠다
취미가 산행인 산우들
오히려 친척들보다 더 자주 만나는 듯 ㅎㅎ
소백산 삼거리에서
오래전에 대간길에 오르면서 힘들어하며 쉬어가던 그자리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자리인 것 같다
비로봉을 향해서
눈이 많이 내렸더라면 이곳도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렸을 텐데
소백산 정상에 오르다
소백산 정상에서 이정도 기다림이란 ㅎㅎ
예전처럼 이리저리 밀치며 정상석 사진을 찍으려는 다툼은 일어나지 않고
여유롭게 인증샷
단체사진으로 인증을 마무리하고 하산
석양은 아니지만 저멀리 그윽한 운무가 시야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주듯
하늘에 비행기가 궤적을 그리듯 소백산 능선으로 놓여져 있는
산길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길위에 수놓은듯한 산객들의 모습은 산길을 따스하게 느끼게 해주고
그자리에 나도 발을 놓아 본다
세찬 바람도 어느새 상쾌함으로 느껴지고
잠시 아이젠을 착용하려 한적한 곳에 머물러 본다
화려함 보다 은은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풍경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풍광이 대신해 주듯
끝없는 능선과 산맥들이 나와 교감해 준다
이젠 무념의 시간들과 함께 하는 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사목
왠지 이자리를 지나면 느껴지는 짠한 감동은
고사목의 존재 자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함 때문인가?
천동 탐방로로 내려오는 길은 아직도 얼어 있어 미끄러운 길이지만
무사하게 날머리에 도착
천동탐방로입구에 있는 다리안 폭포
산은 늘 그자리에 있어 오르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지만
변화 무쌍한 산은 우리의 마음을 항상 흔들어 놓는다
무심한 마음은 투정도 부려보고 질투도 해보지만
산은 그 투정 질투를 다 받아 들인다
어느날 나의 마음이 산과
같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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