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장산 -
전북 진안에 자리잡은 운장산은 정상인 상봉 외에
동봉과 서봉의 세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으로 용담호를 굽어보는 구봉산과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대아저수지 남쪽의 연석산과 이어지는데, 북쪽으로는 운일암,반일암으로
유명한 대불천계곡이 있다.천미터가 넘는 고봉들의 운장산인 만큼 그 품안에는 경관좋고 아름다운 운일암
반일암이라는 계곡과 운장산의 봉우리들은 금남정맥 최고의 전망대로 불리곤 한다
이는 운장산 일대의 완주와 익산,정읍 일대가 평야지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변 가까이 높은산이 없어 조망이 좋고 금남정맥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날이 맑은 날이면 덕유산의 긴
능선이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겨울이 아름다운 운장산의 모습을
남긴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9년1월20일
산행코스: 내처사동 ~동봉 ~운장산 ~서봉 ~활목재 ~피암목재
산행거리/소요시간 :8km /5h
산행주관 :수도권산악회 유상원대장
산행모습들
겨울산을 기대하고 함께하려던 산우들이 날씨탓인지
취소자가 많아 적은 인원으로 운장산을 오르게된다
푸근한 날씨에 밤사이 살짝 내렸던 눈이 오늘 산행길을 안내한다
빛들 대장님의 배낭엔 소속감인듯
산행길에 나서자 앞에서 비춰진 햇살에 따스한 기운이 돌고
길목을 돌아서니 잘자란 토종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모이를 먹고 있고
지난번에 하산길이 오늘은 내처사동에서 운장대로 오른다
서울에서 내려 오면서 맑고 환한 하늘이 오늘 산행엔 눈꽃 한송이 보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내려왔었는데 이렇게 많은 눈들이 쌓여 있을 줄이야
겨울산행의 묘미는 역시 눈 덮힌 산을 걷는 느낌이 최고?
운장산의 산죽
남도의 은은한 피리소리가 들리는 듯한 그런 산행길 모습
시작부터 오르막길은 제법 가파르게 우리를 안내하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발자욱씩 내딛어 본다
그렇게 더운 날씨도 아닌데 조금 된비알을 오르다 보니 땀이 흥건해지고
산우들도 두터운 옷을 정리하고..
쭉쭉 뻗은 참나무 숲사이로 걸어 본다
점점 가파라지니 지금까지 그럭저럭 걸어온 길이 제법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하고
백설공주의 일곱난장이처럼 자그만한 산죽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듯하다
산죽 공원을 지나고 나니 바로 가파른 암릉이 다가선다
한고비 넘어 왔으니 산우님들과 한컷
사각사각 스치는 산죽소리가 행진곡 처럼 느껴진다
雪,竹의 조화로움은 시각적으로도 무척이나 예술적이다
저하늘에서 쏟아지는 sunshine은 자연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듯
몸에 활력소를 불어 넣어준다
앙증맞게핀 예쁜 상고대가 우릴 반기듯 다가오고
우리 일행은 상고대의 은은한 아름다움을 느끼며 한컷
흔적를 남겨본다
산에서의 감성은 누구나 풍부하게 표현되는 것처럼
오늘 산행에서 보여주는 상고대의 맛은
일상에서 느끼는 맛과 또다른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 같다
이렇게 설경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음을 감사하고
한겨울의 굽이굽이 펼쳐져 있는 산맥들의 굴곡진 모습은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오늘 산행길은 그리 길지 않은 코스지만 다양한 볼 거리가 있는 산행길이다
동봉인 운장산 삼장봉에 서다
살짝 부족한 듯한 설경의 모습도 나름 괜찮은 듯
정상의 한 귀퉁이에 있는 바위에 올라 조망을 바라보며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산을 올랐는데 항상 다른 느낌이 드는 것은?
그래서 또 오른다
화려함도 아닌 그렇다고 어떤 깨달음도 아닌 그저
좋아하는 산에 올라 이렇게 비워놓고 바라보는 그 기분때문일까
어쩜 그래서 이렇게 비워놓은 산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컷의 작품을 얻기위해 이산 저산을 누비고 계시는 작가님의 뒷모습
운장산으로 오르는 길목에 서있는 명품소나무 한그루
시간의 흐름이 이렇게 상황을 바꿔 놓는다
이렇게 어렵게 오르던 계단이 예전에는 쉽게 내려오던 계단이었음을...
살포시 하얀 백설이 소나무의 우아함을 더 돋보이게 한다
명품 소나무 앞에서 사진도 남겨보고
늘 산길을 걸으며 되돌아보는 모습은 늘 감탄의 연속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렇게 흔적들을 남겨본다
운장산의 모습을
먼 훗날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잘 남겨 둬야지
들머리에서 몇팀의 산악회가 함께 올랐는데 정상에서는 조용하게 우리 일행들 뿐이다
1,126미터 정상에서의 모습
겨울산 치고는 참 고운날이다
점심을 먹고 나니 저멀리 서봉이 보인다
오늘 산행의 세번째 봉우리인 서봉
세봉우리 중에서 서봉이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가 아닐까?
서봉은 돌산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곳이다
세번째 봉우리 칠성대에서다
이곳이 서봉
이곳도 1120미터이다
파란하늘이 예뻐서
일행들은 서봉 끝자락에 올라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다
감성이 풍부해서 그런지 아님 모든 것들이 예뻐서 그런지
마음에 담아 보는 모든 것들이 다 예쁘고 아름답다
오늘의 산행친구들
함께 하지 못한분들 아쉬움이 가득
이좋은 풍광을 우리만 보게 되다니
오늘도 산행을 통해 마음 한가득 채워감을
늘 이런 산행의 느낌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산의 기운을 가득 담아본다
먼 것처럼 느껴진 길들이 지나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 듯 가까워 지듯이
산행길도 늘 그런가 보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 지는 그런 기분
그래서 우리는 산을 자주 찾아 오른다
아쉬움이 많은지 이렇듯 추억 만들기도 해보고 ㅎ
속세의 먼지도 털어내어 보기도 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그런 시간들이 좋다
아가페적인 사랑을 주는 그런 산들이
나는 좋다
자기 아이젠을 다른 산우에게 주고 조심해서 내려오는
후미 대장님의 희생정신도 보기좋구
이렇게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산들이 보기좋구
간간히 어려움이 생기면 쉬어가는 그런 산행이 나는 좋다
조용한 산길을 보는 것도
어느 누구를 위해 지표가 되는 이런 표지판도
산행은 마음을 이렇게 편하고 좋게 만드는 가 보다
이렇게 좋은 산행을 일찍 끝나게 되니 아쉬움이 생기고
피암목재를 종점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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