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울산바위(876m) -
설악산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울산바위는 아름다운 암봉으로
둘레가 4km가 넘는 거대한 화강암으로 3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관광객을 위해 계단이 설치 되어 있어 걸어 오르는 것이 가능하다
울산바위의 이름은 3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울타리 같이 생겼다하여 울산이라는 설과 경남
울산의 지명을 딴 전설적인 이름이고, 또하나는 울산 (鬱山) 즉 우는산 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울산바위에
하얀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날 울산바위의 뜻이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5년 11월 25일(수)
산행코스 : 소공원 ~ 신흥사 ~흔들바위 ~계조암 ~울산바위 ~ 계조암 ~신흥사 ~소공원
산행거리 / 소요시간 :7.6km / 4h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데이비스 대장님
산행모습
막상 산행을 떠나니 마음이 편하다
오늘 설악산 울산바위 산행을 신청하고 비가 온다는 기상예보탓에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가평을 지나니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린다
설악산주차장에도착하니 벌써 한참내린 눈이 우리를 반겨준다
첫눈오는날 설악의 눈덮힌 모습을 보며 산행을 할 줄이야
우리 일행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울산바위길로 발길을 옮기고
다같이 모여 인증샷도 남겨보고
설악의 함박눈을 맘껏 누려본다
살짝 질척거리는 길이 마냥 싫지는 않은듯 어쩜 즐기며 가는 듯하다
작은 나무들은 힘에 버거운듯 무거운 눈짐을 메고 있지만
보는 눈들은 다소 매정해 보이는 듯 그 풍경들을 즐겨이 본다
그래도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 카는 내리는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갈길로 오르내린다
백색의 눈과 대조되는 석탑과 나무들 그리고 주변 풍경들이
화려하진 않지만 흑백의 묘한 운치를 느끼게 한다
추운날씨에 눈이 부처님의 옷을 입혀 주는 것처럼 후하게 내린다
이렇게 내린눈이 벌써 다 녹았을정도로 많은 인파들이 다녀 갔나보다
앗 그러면 다음달 토왕성 폭포를 보려면 이곳으로 해서 비룡폭포로 가면 되는가 보다
오늘 산행길은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코스는 아닌가 보다
관광으로 설악산에 왔다가도 울산바위를 오를 수 있으니 말이다
조금씩 산위로 오르니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아이젠을 착용해야하나 망설여 진다
바로 코앞에 울산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흔들바위 입구에서부터 인증샷 남기기에 바쁘고
그러고 보니 이곳에 와본지도 한참 오래된 일들이네
그렇게 커 보이던 흔들바위가 이젠 조금은 작게 보이고
밀어보면 정말 흔들거릴까?
그래도 이곳에 왔으니 흔들바위에서 인증샷은 남겨 놓아야지
함께 산행한 대장님과 남산우들도 인증샷
그리고 여산우들로 함께 한장 ㅎ
설화의 모습도 이젠 제법 모양을 갖춰져 간다
밤새 내린 눈이 이렇게 쌓여 있으니 정말 이제부터 겨울이 시작되는가 보다
그렇게 애타게 매마르던 땅들이 이제는 오히려 또 넘치려고 하니
쉬운 것은 없는가 보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둘러싼 멋진 설악의 모습을 알려준다
저 순백의 모습들을 보니 온세상이 다 깨끗해 보인다
또 눈많은 설악의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나무들의 모습도 애처럽다
첫눈이 이렇게 한겨울의 폭설처럼 많은 눈들이 내리고
그모습들에 취해 발걸음이 더디어 진다
설경에 취해 힘든 것도 모르고 한참 오르다가 왠 계단이 이리 많은지
바위하나 소나무 하나 모두가 설악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 그 기상들이 대단하다
드뎌 이계단을 오르면 정상인가보다
전에도 몇번다녀갔지만 눈덮인 이곳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감탄사가 절로나오는가보다
나무인형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엔 여기서 자라다가 죽은 고사목인줄 알았는데 깜빡 속을뻔 했네
울산바위 정상에 서다
설악산 산행코스중 가장 쉽다는 울산바위코스인데 눈이 온 덕분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들을 원없이 보게 된다
참 설악의 산행중에 이런 행운도 얻다니
이렇게 좋은 조건을 얻기 힘든데 그것도 망설이다 온 산행에서 ㅎㅎ
정말 안 왔으면 후회막급할 뻔
설국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좀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정상에서 하산
가뭄에서 해소 된 듯 계곡에 물이 한여름보다도 많이내려간다고 들 한다
이번 설악산 울산바위의 산행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준 산행이다
어쩜 부분적인 모습들이지만 설악의 기상을 뽐낸 그런 날 이 아니었을까
하늘의 기운이 지상으로 쏟아져 내리듯 내리던 흰백의 눈과 어우러진 설악의 모습은
그동안 만들어져 있던 하얀 설악의 모습과 또 다른 느낌이 들고
그래서 설악을 또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
설악은 매년 찾아와도 매년 다른 것 같다고한다.
나도 이제 조금은그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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