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남산 -
신라 천년의 역사를 지켜온 경주 그리고 남산
한구비 돌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이 맞이하고
곳곳에 남아 있는 수 많은 절터와 유적은 아름다운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남산은 문화재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산 자체가 문화재인 것이다
산행과 함께 우리의 문화 유산을 볼 수 있는 1석2조의 산행지인
경주 남산(금오산,고위산)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4.26(토)
산행코스 : 용장마을 ~백운제 ~칠불암 ~삼화령 ~금오산 ~상선암 ~삼릉 ~서남산 주차장
산행거리/시간 : 10km / 5h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박스대장
산행모습들
경주 용장마을 입구에서 고위봉으로 올라가는 마을길
봄바람도 살살 불고 길가에 늘어선 진달래며 각종 꽃들이 산행길을 반겨준다
서울에서 달려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열한시가 넘고 보니
앞선 발걸음들이 바쁜가 보다
경주남산은 경주 도심에 있는 작은산인줄 알았는데 이게 왠일이람
트레킹길처럼 편안한코스인줄 알았는데 결코 쉽지않은 코스다
첫번째 봉우리인 고위봉까지 1.7km 넉넉잡고 한시간이면 오르겠지?
사방을 둘러봐도 푸르름이 더하고
신선한 바람과 푸른 숲들이 마음마져 파랗게 물들게 한다
산행초입부터 일행들 따라가지 못하면 어쪄냐며 넌시레를 떨던 언닌
어쩜 저리 잘도 걷는지
의기양양하게 걱정하지말라고 외치던 내가 더 지쳐버린듯 하다
시원한 산바람들이 열매처럼 달려있는 땀방울들을 모두 가져가버린다
이전 이정표에서 무척이나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0.5km
조금은 가파르고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
경주 남산 산행은 식수를 구할데가 없어서 제법 넉넉하게 가져가야한다고 하더니
서서히 더워지는 날씨엔 물이 금보다 귀하다
열심히 앞서가더니 여기서 주저앉아 계시는 구먼
근교산행 대장이신 뫼니아님의 포스가 군인포스당 ㅎㅎ
남산의 요상스런 바위도 담아보고
온몸에 땀이 줄줄흐르고 숨은 헉헉거려도 시원한 바람과 함께한 친구들과의 산행은
그 무엇보다 더없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일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여차하면 위험한 암벽을 올라갈때에도
한순간의 실수도 용서치 않는 산행의 법칙은 또 다른 삶을 배우게 하는 가르침이다
오늘의 산행은 이렇게 새로운 배움을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중에 있는 인생이리라
항상 그렇듯이 쉬운 것 같으면서도 쉽지않고 반면에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어렵지않은 도전하면 극복할 수 있는 그런 것이 산행에서 배움을 얻는 것 같다
이런 곳을 오를때 벌벌 겁을 먹고 오르던 때가 언제 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젠 암반산행이 오히려 더 재밌다
언니도 이젠 한숨을 쉬고난 후인지 이젠 제법 웃음을 띄우고 여우 있는 모습이다
저 건너편에선 무슨일이 ㅎㅎ
노을공원님의 모습도 잠시 살짝 ...
.
울 박스대장님 힘드신가벼
언제 또 후미까지 다녀오시느라 그렇게 고생이시네
불현듯 이곳 경주남산의 모습이 서울에 있는 관악산의 이미지와 비슷 하다는 느낌을 갖는다
정신의 즐거움이 육체적 피로를 잠재우는 듯 하다
땀을 흘리고 다리는 무거워 힘들어도 마음은 이리 상쾌함이 이모든 것들을 멀리 내쳐버린다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 고위산
경주 남산이 국립공원이란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음
10km의 산행중 이제서야 1/3도 못지나왔네 그려
다음 행선지인 칠불암을 향해서
남산의 산행길은 암릉 아님 트레킹 길처럼 편안한 육산으로 되어있다
언닌 이젠 제법 웃음을 띄고 앞서나간다
동서남북을 잘 가름하진 못해도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는 길로만 가야지
커다란 바위와 소나무 숲 그리고 아늑한 트레킹길
이것이 남산의 산행길이다
싫증을 잘내는 우리의 마음을 어쩜그리 잘 알고 있는가 보다
산새의 모습과 나무며 바위며 조금씩 수채화를 바꿔 주는 듯 하다
산죽의 터널을 뚫고 나오니 칠불암의 모습이 보인다
국보 제 312호 칠불암 마애불상
뒷쪽의 삼존불 앞쪽의 사면불 그래서 칠불암이라고 칭한다
칠불암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지 않고 저 큰 창을 통해서
칠불암의 부처님을 바라보고 예불을 드린다고 한다
1930년대에 지금의 암자가 세워졌다고 한다
칠불암 삼성각
경주남산 칠불암 마애불상군 표지석 앞에서 인증 샷
부처님께 기도를 해서인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금 금오산을 향해서
역시 오르막 길은 힘들어 그새 얼마나 올랐다고 힘이 목끝까지 차오를 까
마냥 걸을수 없다는 표정
또다시 나선길이 내리막길 암반
여유있게 후미 대장을 보신 까치 대장님
그러고 보니 이젠 후미로 밀려 버렸네
주변 경관보랴 사진찍으랴 바쁘다 바뻐
파란 잎사귀들이 귓가에 스치는 그 느낌이 사각사각 다가온다
진하지 않은 철쭉의 모습들이 이젠 힘들어보이는지 모두 축쳐져있는 느낌이다
남산의 또 다른 매력은 소나무의 모습들이다
가지런하지 않고 자연스런 모습들의 소나무들이 너무 예쁘다
고위봉에서 달려온 길이 2km 금오봉까지 온 만큼 남았네
고위봉에서 내려와 여기부터 넓은 트레킹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러갈래길이 잘 꾸며져 있어서 마을길 다녀오듯 금오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의 심리상태가 그렇게 중요한가보다
어렵지도 않은 길인데 이보다 더 힘든길을 어려움없이 왔는데 이렇게 큰길이 보이니
다왔는가 하는 안도감에 잠시 마음이 갈팡질팡해 진다
삼화령
드디어 금오봉에 오르다
남산의 주봉이 금오봉(468m)이나 실제 높이는 고위봉(494m)이 더 높다
힘든 산행길에도 이렇게 모두 밝은 모습들이다
상사바위 앞에서
그리운 마음을 전해 보렴
저 새에게 아님 저구름에게 아님 저 바람에게 전해 달라고 해 볼까나
최종 목적지 삼릉 주차장으로 향해서
하산길에 있는 상선암
잠시 들러 바위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암반수의 시원한 물로 목을 축여본다
붓초롱꽃처럼 청초한 모습의 아름다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저 불상의 모습이 애처롭다
근처어딘가에 있음직한 두상의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도 전해보고
옛임금들이 잠들어 계신 이곳 삼릉에 다다른다
삼릉 주차장에서 산행길로 들어서는 입구
오늘산행의 즐거움과 뿌듯함을 모두 표현하는 듯 하다
얽히고 설힌 듯 아님 지렁이 처럼 꾸불꼬불 자란 소나무
가식없이 그냥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있는 삼릉의 소나무 숲이다
삼릉의 모습도 정녕 무덤일진데 어쩜 저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 주는지
그모습을 담아보고
아름다운산 경주 남산의 산행을 마친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경주
이곳의 역사를 그대로 살아 숨쉬는 듯 간직한 산 남산
오늘의 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되새겨 보는
의미있는 산행이었음이 자명한 사실이다
어릴적 수학여행으로 잠시 다녀간 것마져 잊혀져버렸던
추억을 다시금 회상하게 만든 오늘이 아니었을까
오늘의 산행의 모습은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리는 새싹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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