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화산(878.4m) -
강원도 춘천과 화천군의 경계에 솟아있는 용화산
파라호,춘천호,의암호,소양호 등이 용화산 주변에 둘러싸고 있고
그경관이 참 아름다운 산이다. 큰고개에서 용화산 정상에 이르는 구간이 가파라
힘든구간이지만 암릉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는 경관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용화산의 주봉은 만장봉이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2.14 (토)
산행코스 : 큰고개(해발500m) ~ 용화산 ~ 안부 ~ 고탄령
산행거리 / 시간 : 8.3km /4h30'
산행주관 : 푸른산 아산대장
산행기록
큰고개에서 산행을 출발하기로 했는데 눈으로 인해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중간지점에 하차
강원도 산행길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는 빈말이 아니다
눈은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어 스패츠를 해야 할 정도로 쌓여 있다
큰고개를 향해 가는 산우님과 경관을 배경으로 한 컷
왠일인지 쓸쓸해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다
큰고개 도착해서 다시금 산행 준비를 하고 용화산 정상을 향해 출발
여기까지는 포장도로가 되어있는데 저 넘어는 아직도 길이 완성되지 않은채로 남아 있다
차에서 내려 한 2km걸어 올라 왔는 것 같다
산길로 접어들자 풍성하게 산을 덮고 있는 하얀 눈꽃들이 송이 송이 피어 있고
산행길에 익숙한 듯 변함없이 반겨주는 나무 계단들이
오늘 산행을 쉽게 가라 일러주는 듯 하다
춘천 지역의 산들이 그러하듯 이곳 용화산도 암릉 구간들이 많이 있어
오늘처럼 눈이 오는 산행길은 정말 위험해서 주의 해야 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여기가 용화산의 포트죤 소나무와 바위
정말 아름다움 그 말 말고는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듯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쳐도 설경의 아름다움이 추위더러 물러 가라한다
암릉이 얼어 있어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길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아직 갈길은 먼데
산 능선위에 오르자 눈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오랫만에 느끼는 기분이다
벌써 저산위에는 희뿌연 구름이 몰려 들고 세찬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그렇다고 이 좋은 풍경을 뒤로하고 뛰어 갈 수도 없는 일이다
보는 즐거움과 느끼는 즐거움을 한꺼번에 얻는 일이란 쉽지 않으리라
이 풍경들
이 귀한 나무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소중한 시간들 모두가 다
나의 보물들임을
내가 숨쉬고 내가 한걸음씩 만들어온 이 발자취들이 나의 소중한
이정표임을 또 다시 느껴본다
눈보라가 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이런 느낌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내게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은 표현 방법이 서툰 사진처럼 점점 더 넓어진 마음으로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리라
큰고개에서 한시간 남짓 오르자 이곳이 벌써 용화산 정상 바로 아래
용화산 정상에서 (여기는 이정표식 표지판)
수많은 인파가 거쳐갔을 이용화산 정상 표지석에서
이제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쌓인 눈을 정리하고
그래도 이곳이 점심 먹기엔 딱 좋은 자리다
잠시 정상에서 머물다 하산길로 접어들다
세찬 눈보라도 조금 기세가 꺽였는지 힘이 약해보인다
눈폭탄을 한아름 앉고 있는 저 소나무는 무척이나 힘들겠다
수없이 많은 세월을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헤쳐나온 그 기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산행계획 대로 하산하기는 힘들것 같고 오늘산행은 조금 축소해서 하산을 결정
어쩔 수 없이 다른 계절에 또 한번 오고 싶은 산이 되어버린 용화산
그 이름을 오늘의 산행기록에 담는다
눈보라가 멈추고 저멀리서 부터 환해지기 시작한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이제부터는 산행길이 눈과 낙옆과 포근한 땅이 우릴 반겨준다
능선길이라서인지 참 포근하고 따스하다
발자국 또 한발자국 걸음을 옮길때 마다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오늘의 산행을
대변해 주는 듯 아쉬운 듯 들려온다
아픔을 많이도 가지고 있는 저나무는 그런 표정없이 묵묵하게 서있다
우리 사는 그런 모습과 닮아 있을까?
기나긴 듯 멀게만 보이던 하산길이 이젠 종착역에 다다른 듯 한데 또 다른 악재가
우리앞에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겁부터 나게하는 폭발물 표지 간판 들어가라고 해도 못들어감 ㅎㅎ
운무에 둘러쌓인 용화산 정상과 산에서 내려오는 어느산우님
산행길을 마치고 포장도로로 접어들어 하산길을 끝내는 줄 아는 이시간
용화산 자연 휴양림 표지목에서 인증샷
산행길의 마지막 구간임을 ㅎㅎ
(선들가든휴게소에서 차를기다리느라 두시간을 떨면서 보내다)
산행의 느낌을 이곳에 옮긴다
새벽일찍 배낭을 챙겨들고 집을 나서다
아침을 여는 시간에 왠 상여차가 눈앞을 스치고 지나간다
옛말에 상여를 보면 그날 운수 대통이라고 어르신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오늘 좋은산행을 가는데 좋은 일들만 있으리란 생각으로 용화산으로 향하다
가깝게 느껴지던 춘천이 오늘은 왠지 멀게만 느껴진다.산행들머리인
큰고개에 못미쳐 타고온 버스가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한없이
내리막 길로 미끄러져 계곡나무 숲으로 빠져 버린다.
상여차의 운수대통은 어떻게 되어버린걸까.그덕에 인명사고
없이 차만 계곡속으로 빠진 것 아닐까? 오늘 용화산의
모습은 다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 편이다.눈보라로 인해 저멀리 먼 풍광은
다음에 기약하기로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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