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상산 -
어렵게 적상산 산행에 오른다.100대 명산에 오른지 벌써 2년.
100대 명산은 각 산마다 특징이 있고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오른 적상산은 기본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산인가 보다.가을에 예쁜산인데
오늘산행은 겨울산행이다 그렇지만 가을산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겨울에도
간직하고 있다.오늘은 겨울의 적상산 모습을 여기에 담아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3.12.28(토)
산행코스 : 서창통제소 ~장도바위 ~서문 ~안부삼거리 ~향로봉 ~기봉 ~ 안렴대 ~ 안국사 ~ 치목마을
산행거리 / 시간 : 10km / 4h 30'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 적상산 :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산행기록
파란하늘이 유난히 더 파랗게 보이는 오늘 붉은 단풍이 아름답다는 적상산에
백설로 옷을 갈아입은 적상산을 오른다
산행로 입구에서 반겨주는 저 소나무가 오늘 산행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는 듯 하다
포장도로로 들어선지 얼마 되지않아 향로봉으로 들어서는 산행 초입은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다
오늘산행을 위해 안내도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산행길에 오르다
오늘 산행은 현위치인 서창공원에서 향로봉 안국사를 거쳐 치목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행 초입부터 겨울을 대변해 주는 듯 고드름이 우리를 반겨준다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춥다는 일기예보덕분에 옷차림을 단단히 준비하고 왔건만
생각보다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은 듯 하다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은 옛날에는 지게짐을 지고 오르던 길이라서 이렇게
좋은길이 생겨 났다고 함
우연히 산림청 직원분들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어 적상산 이야기로 산행길을 오르다
오늘은 왠지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으로 산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촉하지도 않고 부담을 느끼지도 않고 마냥 자유로운 듯이 발 걸음이 가볍다
겨울산행길이 그렇듯 하얀 눈 위에 생각을 그리듯 오늘은 이 느낌을 마음속에 담아둔다
잠시 쉬어가는 곳 옛날 지게짐을 지고 오르내리던 길목에서 목을 추스리던 곳
산행 모습이 자유롭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다 이 한걸음의 발자욱 속에 다 분해되어 버리는 듯 하다
지금 이순간 어떤 생각으로 걷고 있을까?
나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산행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낄때도 있지만 그래도 또 걷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내가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생활에서의 도피가 아니라 생활을 즐기고 느낄줄 아니까
이런 삶을 사랑하고 만들어 가는 것 같다
흑백의 산수화 같이 저멀리 보이는 풍경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최영장군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도 바위를 배경으로
적상산성 입구에서
살곰살곰 걸어온 길이 벌써 향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 길이 있듯이 적상산성을 지나 계곡으로 다가서다
산 정상으로 다가설 수록 눈은 더 많이 쌓여 있고 그 눈 속으로 내가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보기힘들줄 알았던 상고대가 가냘픈 듯이 살짝 피어있고
아쉬움을 아쉬움으로 남긴다
세찬 눈보라의 산행길이 아니라 이렇게 포근하고 아늑한 산행길을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스패츠를 차에 두고 내린 탓을하면서도 앞서간 발자욱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
향로봉에 오르다
운무에 가려 저멀리 풍경은 희미하게 보이지만 예쁜 적상산의 모습들은 그대로 인 것을
강렬한 듯한 저 산능성이의 모습들이 굽이굽이 굴곡진 저 얼굴들이
새로운 힘을 뭉글뭉글 만들어 내는 듯 하다
수수한 적상산의 겨울 상고대 모습들 갓난 아기들의 모습처럼 애처롭다
산행초기에 만났던 산림청 직원과 함께
향로봉을 떠나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추위를 함께 선물해 준다
겨울산행의 묘미는 이렇게 혼자 홀로이 쓸쓸한 느낌을 주는 모습들도 있는 것 같다
산 !
안렴대
적상산에서 이곳의 풍광이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비록 내리는 눈으로 인해 그 모습이 조금은 가려 졌지만 다시금 맑은 풍광을 보고 싶다
안렴대를 지나 안국사로 향하는 길에서
안국사의 설경
제법 큰 사찰인데도 왜 이리 조용한지 모르겠다
스님들은 모두 수양중이신가?
안국사를 나와 하산하는 길
언제 눈이 내렸느냐는 듯이 파란하늘이 내려가는 길을 밝혀준다
멧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느라 이리저리 다 파헤쳐 놓았네
이제 겨울의 시작인데 왠지 봄을 맞이하는 듯한 계곡물소리
치목마을로 내려오는 하산길
보이는 경관을 참 아름다운데 사진으로 표현되는 것은 좀 그렇네
눈과 낙옆 그리고 발자욱 들이 엉클어져 있지만
산행의 마무리길이 너무 아쉽다
산행의 날머리인 치목마을
삼베 말리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곳은 삼베마을로 유명하다
오늘 산행한 적상산의 모습을 되새겨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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