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종착지로 우리나라 산맥의
대표성과 상징성 역사성을 고루 갖춰 흔히 민족의 영산으로 불린다
예로부터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내려와 살았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 중 하나로
일명 방장산 또는 백두산이 이곳까지 뻗어내린 까닭에 두류산이라고도 했는데,동국여지승람에는
남해에 이르기 전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이라고 적기도 했다고 한다 .지리산의 의미가 다름을 아는 것,
그리고 다름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 이라는데 이번 새해 맞이는
조금은 다른 무엇을 찾아서 지리산으로 올랐다. 작은 변화의 느낌이라도 좋을 산행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뜻하지 않은 많은 선물을 담아온
시간들이었음을 기억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3.12.31 ~ 2024.01.01(무박)
♣ 산행코스 : 백무동 ~ 참샘 ~ 장터목 대피소 ~ 세석봉 ~제석봉 ~천왕봉 ~ 로터리대피소 ~중산리
♣ 산행거리/소요시간 : 13.5km / 9h30'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데이비스대장
♠ 산행모습들
2024년 첫날
백무동에서 산행길에 오른다
조용한 새벽길
전봇대 불빛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한다
백무동 안내소에서 일행들과 함께 출발을 알리는 흔적을 남기고
새벽 3시 30분에 산행을 시작
짙은 어둠속에서 렌턴이 가리키는 장터목까지는 7시 30분 이전까지 도착해야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부지런하게 걸어야 겠다
어둠만이 고요하게 흐르는 조용한 산행길
산우들의 렌턴 빛이 어둠의 정적을 깨트리는 듯 하다
참샘까지 올라오니 이제서야 쌓인 눈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새벽인데도 날씨가 너무 좋다
소지봉에 올라 이제서야 아이젠을 착용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길 산행을 하는 탓인지 아직은 낯설은 느낌?
하늘위로 펼쳐진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어 있다
상고대가 핀 나무 사이로 달님이 살짝 웃고 있고
장터목대피소에 다가오니 상고대가 만발하게 피어있다
고요하고 차가운 느낌의 상고대
반면 풍경들은 환한 미소를 띄고 있는 듯
보석처럼 영롱한 빛을 내 뿜듯이 그 자체로도 아름다움을 연출해 낸다
지평선 너머로 살포시 떠오르는 일출
비록 정상은 아니지만 장터목에서 바라본 일출은 정말 화려하다
2024년 갑진년의 새해를 지리산 장터목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의미있는 추억들이다
금방이라도 모든 것들을 얼음으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차가운 날씨
고지대라서 그런지 새벽기온이 무척이나 차갑다
잠시 떠오르는 일출에 기운을 받아 소소한 소원도 기원해 보고
표지목에 핀 서리는 남극의 추위를 느끼게 할 정도로 차갑게 느껴진다
장터목에서 세석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설경과 함께 하는 코스라 힘들지는 않을 듯
세석봉으로 오르는 나무데크위로 펼쳐진 상고대의 모습
산능선을 순식간에 덮어 버리는 운무의 화려한 춤솜씨
사라지기전에 그 흔적을 담아 보고
상고대의 향연이 이제서야 펼쳐 지는 듯
말 그대로 설국이다
뽀드득, 뽀드득 한걸음 걸을때 마다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항상 귓가에 맴도는 눈위를 걷는 발자국 소리와 설화가 만발한 풍경은 한쌍의 커플처럼 느껴진다
어쩜 이렇게 화려하고 예쁠까
지리산이 주는 위압감, 그리고 항상 힘들다고 하는 산행길인데
어찌 이렇게 멋진 산행길인지
주변 풍광이 이렇게 아름답다
눈이 많이 내려서도 아니고 적당하게 있을만큼 인데 이렇게 예쁘다
바닷속에 산호초라면 산위에서는 상고대인가 보다
매번 이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생각은 추억의 길이다
수많은 산행길 중에서도 순순한 길처럼 느껴지지만 나름 의미있는 길인듯
제석봉인근에 펼쳐진 고사목에 핀 상고대
어쩜 완전히 다른 느낌인데 다름과 다름이 만나 의미가 되는 듯
제석봉에서 일행들과
제석봉의 고사목과 함께
지리산에 오를때 마다 이렇게 고사목 사진을 남겨 놓는데 매년 그 개체수가 작아 지는 듯
산호초 같은 상고대
제석봉에 오르니 이제서야 날씨가 겨울 날씨 답지 않게 무척 화창하고 따스한 날씨처럼 느껴진다
운무와 함께 펼쳐진 산능선들, 그리고 상고대
간결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주는 상고대의 모습들
산꾼들도 설산의 매력에서 벋어나지 못하는 듯
절벽위에 자라고 있는 저 소나무는 아직 건재하고
설국 속에서
그나마 무박으로 산에 오르니 이렇게 곳곳마다 풍광을 즐기고 사진을 남기고
지리산 곳곳에 숨어 있는 멋을 담아 보기도 하고
이것은 산행이 아니라 지리산의 설산 여행으로 제목을 바꿔야 할 듯
평상시 산행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여행이다ㅎㅎ
ㅎㅎ 얼굴들은 모두 웃음꽃들이 함빡
사실 오늘이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산행을 하는 날이다
강원도 설악산에 그렇게 눈이 많이 내렸는데도 한번도 가지 못하고 있다가
지리산에서 설산 산행을 하게 된 것임
포근한 산행길
지리산에서 이렇게 따스하고 맑은 산행을 하기 쉽지 않은데
올해엔 좋은 일들이 많이 찾아 올 듯 한 예감이 든다
이렇게 시간을 지체하니 산행 시간이 길어 질 수 밖에 ㅎㅎ
한장한장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 주신 작가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알콩달콩 함께한 산우들과 추억의 시간들을 만들어 가고
이렇게 모인 한장한장의 추억들이 이젠 나의 소중한 옛이야기임을
가끔 되돌아 보는 길목에서 추억들을 되새김하기도 하고
그리움을 그려도 보고 웃음짓기도 하는 나의 소소한 행복들
이제 통천문에 다가서니 정상이 가까와 지는 듯
또다시 펼쳐진 운해에 발길을 멈춘다
모두 동심의 세계에서 웃음짓는 모습들
세찬바람과 눈과 어둠을 모두 이겨내고 이렇게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듯 한 모습
그 화려함 보다 어쩜 이렇게 순수함이 더 느껴지는 풍경
단순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한장의 풍경
어쩜 오래도록 기억될 풍경들 중 하나이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천왕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들
몇번째 인지는 모르지만 또 다시 천왕봉에 서다
한라산에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
지리산 천왕봉
천왕봉에서 멋진 포즈도 한번 ㅎㅎ
하산길은 중산리로
이제야 기억나는 하산길의 계단
멋진 풍광과 계단사이에서 한장의 모습을 담아보고
수묵화의 절경을 담아 놓은 듯한 모습도 느껴지고
봄날에 내린 춘설처럼 따스함이 느껴지는 산행길
개선문에 다가 서다
하산길도 쉽지 않은 길인데 아직 중산리까지 한참이 남아 있네
가파른 내리막길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자꾸 미끄러진다
겨울을 넘어 벌써 봄이 찾아 오는 느낌을 주는 산죽
늘 이곳을 지나 가지만 법계사에 한번도 다녀오지 못하고 또 내려온다
짧지 않은 산행길이지만 여유롭게 그리고 행복하고 자유로운 산행길 처럼 느껴진다
순두류에서 왕복하는 버스를 타려고 바쁘게 하산길을 재촉하고
단촐한 구름다리를 건너고
이렇게 작은 구름다리를 또 건너다 보니 어느새 날머리가 다가 오는 듯
하늘로 찌를 듯이 솟아 오른 침엽수들과 키작은 산죽들의 대비되는 모습과
그사이를 지나가는 우리 일행들의 조화로운 모습도 좋아 보인다
이젠 오늘의 멋진 산행을 기억하고 또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겨야지
그많은 산우들은 다 어딜가고 몇명만이 날머리에서 흔적을 남긴다
날머리인 증산리 탐방소에서
새해 신년이라는 타이틀에 일출 그리고 지리산
어쩜 그럴듯 하지만 처음으로 새해 일출 산행을 지리산으로 오른다는
생각치도 않은 일들을 벌이고 나서야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
늘 새해들어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멋진 출발을
기약하는 정도에서 끝났는데 지리산의 일출은 충동적이지만
너무 멋진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ㅎㅎ
오늘의 일들이 올 한해 멋진 출발과 멋진 한해가 되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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