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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산행] 한여름 칠보산 산행이야기

-칠보산-

칠보산은 백두대간상에 있는 악희봉에서 괴산군

칠성면과 장연면을 가르면서 서쪽으로 뻗은 지능에 솟아있는

암산이다. 정상에서 남서로 뻗은 능선상에는 9개의 일봉이 절벽을 이루면서

솟아있고 바위틈새를 비집고 자라난 노송과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며 장성봉 및

군자산을 건너다 보는 조망 또한 뛰어난 산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은 굴곡이

심한 암릉지대로 밧줄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더욱 스릴 있는 구간이 많이 있는 곳이다

요즘은 위험 구간 곳곳마다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아 산행하기 좋은

코스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한여름의 뜨거운 햇빛과 나무그늘

그리고 계곡의 시원한 물놀이를 함께 할 수 있는 칠보산의

산행모습을 남기면서....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1년8월8일(일요일)

   ♣산행코스 : 떡바위 ~문수암골 ~청석재 ~칠보산 ~활목고개 ~쌍곡폭포 ~쌍곡휴게소

   ♣산행거리/소요시간 : 7.5km / 4h30'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 삼각지대장

 

♠산행모습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 듯

오늘 오르는 칠보산은 오를 기회가 많았었는데 나하고는 인연이 없었는가 보다

들머리는 떡바위로 해서 정상을 거쳐 쌍곡폭포로 하산하는 코스

 

 

오늘 산행길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눠서 진행되는데 우리는 B코스인 칠보산 정상만 다녀오는 코스다

 

한여름 계곡에는 인기척 하나 없이 유유히 맑은 계곡물만 흐르고 있다

 

한여름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 그리고 적당하게 구름이 햇볕을 가려주고 있고

 

선선한 바람은 계곡을 따라 불어와 흐르는 땀을 그대로 말려 준다

 

커다란 바위를 사람의 힘으로 잘라놓은 모습들도 보이고

 

나름 산행하기 좋은 코스로 걸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변 풍경은 그다지 마음에 다가오지 못하고 있고

 

 

 

어느새 청석재에 도착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 이제서야 주변이 조금씩 보이는 듯하다

 

힘든 코스는 이렇게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고

 

한걸음 걷고나니 이제서야 멋진 풍광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칠보산은 말 그대로 일곱개의 보물이 있는 듯한 산이지만

어쩜 주변 경관이 그 보물을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

 

죽어있는 소나무도 멋들어짐을 연출하고

 

끝없이 펼쳐진 듯한 나무 계단도 멋들어지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멋진 풍광들은 말그대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자연의 조화로움 속에 서있는 내모습도 하나의 자연에 속해 있는 것 처럼 보이고 싶고

 

저멀리 뒤에보이는산이 군자산인가?

오늘 산행중에 A코스가 군자산과 칠보산 산행을 함께 하는 것인데 힘에 부칠까봐 B코스로 ㅎㅎ

 

칠보산에 오르니 이곳은 정말 소나무가 예쁘고 아름다운 산이다

 

산길도 그렇게 힘들지 않고 좋은 곳이어서 단체산행하기에도 좋구

 

멀지 않은 시간에 칠보산 정상에 오른다

산정상은 공사 자재가 널려 있어서 조금 보기에는 그렇지만

산을 위하고 산에오르는 이들을 위해서는 조금의 불편함은 참아야겠지?

 

그래도 인증은 남겨 둬야지

 

원정산행길은 다양한 산행을 두루 다녀올 수 있음에 어쩜 여행길을 떠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제한되는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산행 만큼은 계속 다니고 싶은 마음

 

휴일에 가장 즐겁게 즐길수 있는 여가 생활이 산행이 아닐까?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보고 즐길 수 있을까?

 

수십년이 넘었을 자연산 소나무 분재 모습

누가 가꾸지도 않았을 텐데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모습일 줄이야?

 

가끔은 힘들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게으름을 이겨내게 해주는 것도 산행인 것처럼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기장에 한줄씩 써내려가는 일기처럼

나의 산행모습도 이렇게 한줄 한페이지씩 쌓여만 간다

 

먼 훗날 되돌아 보는 시간에 이렇게 모인 추억들이 나에게 어떻게  생각되고 느껴질까?

 

저멀리 펼쳐진 뭉게 구름을 보고 꿈꾸듯 걸어보고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는 산행길은 나에게 스스로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가파른 절벽길은 나에게 조심하도록 일깨워 준다

 

산행길을 걷는 동안 무념 무상의 시간도 갖기도 하고

 

저멀리 펼쳐진 풍경을 향해 외쳐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고 오는 길이 가장 행복하다

 

항상 같은 생각이지만 이 데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수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길

예전에는 어림없을 정도로 오르고 내려가는 걸음을 반복했어야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풍경을 즐기면서 걷다니...

 

 

저바위 위에서 풍경사진을 찍어도 좋을 텐데 그냥 패스

시간여유가 있으니 이렇게 좋은 풍경을 마음껏 보고 즐기며 산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죽기살기로 걷고 시간내에 도착하기 바빠서 주변 경관을 보지도 못하고 걷기에만 바쁜 산행은 NO

 

이젠 좀 여유로운 산행길이 참 좋다

이렇게 잘생긴 정이품송 소나무를 닮은 소나무도 만나고

 

드디어 활목재에 도착

이곳에서 쌍곡폭포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음마져 여유롭다

 

여기서는 계속 내리막길이네

 

둘이서 힘으로 밀어본다고 밀리지는 않겠지만 ㅎㅎ

 

한여름 산행후 이렇게 계곡물 속에서 풍덩거리는 것도 산행의 선물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도 정겹게 느껴지고

 

산행길의 종착점에 다가서는데 쌍곡폭포가 보이지 않는다

 

한폭의 산수화 같은 풍경들

 

드디어 마지막 다리를 건너고

 

쌍곡폭포 이정표를 만났다

 

쌍곡폭포 이정표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고

조금만 더 내려오면 쌍곡폭포의 멋진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무더운 날에 오른 칠보산 산행길은

어쩜 우리의 사소한 꿈을 실현시켜 주듯

산행과 바캉스를 함께 이루게 해 준듯한 느낌

코로나로 인해 제한되는 활동들이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을 크게 느끼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나의 일상의 무료함을 깨뜨려주는

시간들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