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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리고 음악/좋은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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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두개 다 가지면 행복하니!?...권영심 작가(펌) -두개 다 가지면 행복하니?- 권영심 작가 국민학교 다닐 때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 지 한 반에 보통 70명이 넘었다. 그러고도 10반을 넘었으니 쉬는 시간에 운동장을 내려다보면 거짓말 안 보태고 새카맣게 보였다. 원래 4학년이 되면 남과 여반으로 나뉘었는데 내가 들어간 반은 남녀 합반으로 6학년까지 그대로 갔다. 몇 학년 때인가 기억이 안 나는데 내 짝은 몹시 마르고 까무잡잡한 아이였다. 짝은 도시락을 한 번도 가져오지 않았고 옥수수빵을 받아 먹었다. 그런데 그 빵도 다 먹지 않고 남겨서 가방에 넣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연필이니 공책도 없을 때가 많았고 그림도구는 아예 준비를 해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 것을 많이 썼는데 정말 아껴서 잘 쓰려고 하는 것이 보여, 반 쯤 쓴 크레용셋트와 도화지를 나누어주기..
[시] 아버지의 눈물 - 아버지의 눈물 -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살이더라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번듯한 집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은 버린 지 오래구나 하늘을 ..
[책]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책소개 《오베라는 남자》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전작에서 이웃과 사회와의 화해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일곱 살 소녀의 눈을 통해 케케묵은 가족 간의 갈등을 풀고, 늘 남을 위해 살다 온전한 자신을 찾아나서는 여자의 이야기를 가슴 벅차게 그려냈던 저자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따뜻한 감성과 유머가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하루하루 기억이 사라져가는 걸 느끼며 초조해하는 한 남자와 그의 아들, 그리고 그의 손자를 잇는 삼대가 얽힌 아름답고도 섬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어느 한 순간이 끊임없이 재생되고, 현재가 녹아내리며 완전히 놓아버릴 때까지의 순간들이 천천히 이어진다.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은 손자와의 이별에 아쉬워하고, 점점 작아져가는 머릿속 기억에 ..
[ 시 ] 그 별이 나에게 길을 물었다 ....강제윤 시인 바람뿐이랴 냄비 속 떡국 끓는 소리에도 세월이 간다 군불을 지피면 장작 불꽃 너머로 푸른 물결 일렁인다 부황리에 사람의 저녁이 깃든다 이 저녁 평화가 무엇이겠느냐 눈덮인 오두막 위로 늙은 새들이 난다 저녁 연기는 대숲의 뒤안까지 가득하다 이제 밤이 되면 시간의 물살에 무엇이 온전하다 하겠느냐 밤은 소리없이 깊고 사람만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먼지며 풀씨, 눈꽃 송이들 떠돌고 어린 닭과 고라니, 사려깊은 염소도 길을 잃고 헤맨다 누가 저 무심한 시간의 길을 알겠느냐 더러 길 잃은 별들이 눈 먼 나에게도 길을 묻고 간다
[ 시 ] 낙타의 생.....류시화 시인 낙타의 생 사막에 길게 드리워진 내 그림자 등에 난 혹을 보고 나서야 내가 낙타라는 걸 알았다 눈썹 밑에 서걱이는 모래를 보고서야 사막을 건너고 있음을 알았다 옹이처럼 변한 무릎을 만저 보고서야 무릎 기도 드릴 일 많았음을 알았다 많은 날을 밤에도 눕지 못했음을 알았다 자꾸 넘어지는 다리를 보고서야 세상의 벼랑 중에 마음의 벼랑이 가장 아득하다는 걸 알았다 혹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고서야 무거운 생을 등에 지고 흔들리며 흔들리며 사막을 건너왔음을 알았다 -시인 류시화 -
[책] 천년의 질문(2019)..... 조정래 작가 ☎책소개 거대 자본에 휘둘려 인간을 소외시킨 현 상황을 통찰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편하는 조정래의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를 3년 간격으로 발표한 저자가 어김없이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소설로, 21세기 현재 대한민국에서 자본과 권력에 휘말려 욕망을 키워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수십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들에게 생생한 캐릭터를 부여해 정경유착의 실태와 비정규직 문제, 급격한 사회 양극화에 시달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드러내며, 상위 10퍼센트가 전체 국민 소득의 절반을 독식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유지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내가 다니던 출판사가 폐업해 생계에 곤란을 겪게 되자 고향 선배이자 국회의원인 윤현기의 신문 칼럼을 대신 써주며 생계..
단테의 신곡 살인...아르노들랄랑드 -단테의 신곡 살인- 출판사 서평 단테의 신곡 지옥 편 그대로 펼쳐지는 살인 게임 단테의 신곡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지옥 편일 것이다 모두 9개의 지옥으로 이루어진 그곳에 떨어지는 자들은 1.신을 거부하는자,2.육욕의 노예, 3.식탐자, 4.인색하고 낭비하는자, 5.쉽게 분노하는..
스티브 잡스가 남기고 간 마지막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