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 구천동 어사길 -
구천동 계곡은 설천면과 무풍면을 가로막은 암벽을 뚫어 만든
동문인 나제통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의 중턱아래 위치한 백련사까지를 말한다
과거에 구천동 주민이 이용했던 구천동~백련사로 이어지는 옛길을 복원하였는데.
이 길은 소설 '박문수전'에서 유래한 옛길로 어사 박문수가 구천동을 찾아 어려운
민심을 헤아렸다는 설화가 전해오고 있는 곳이다. 옛길은 덕유산 야영장을 시작으로 구천동계곡
33경 가운데 인월담∼사자담∼청류동∼비파담∼다연대∼구월담~안심대로 이어지는 3.8km 구간으로
계곡과 산길을 걸으며 자연 생태계를 즐길 수 있으며.특히 이곳에는 금강모치 생태놀이터와
지친 마음을 달래줄 소원성취의 문,무병장수 길 등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건강코스 길로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산악회 정기 산행으로 다녀온
무주구천동 어사길의 아름다운 면면을 여기에 남겨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2017년 8월 19일07:00 사당에서 출발
산행코스 : 구천동 탐방지원센타 ~월하탄 ~인월담 ~구천폭포 ~백련사~ 구천동 탐방센타원점회귀
산행거리/소요시간 : 7.8km /3h30'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정기산행
산행모습들
이곳 무주 구천동 어사길은 처음이지만 백련사로 가는 길은 몇번을 다녀온곳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여름이 다 지나간 듯하더니 다시금 무더위가 한창이다
처음이곳에 왔을때에는 정말 산행은 초짜였었는데 이젠 나름
제법 많은 산을 기억할 정도는 된 것 같다
정상을 오르는 것도 아닌데 살방살방 담소를 나누면서 트레킹을 다녀와야 겠다
짙은 녹음이 벌써 가을을 기다리는 듯 무겁게 느껴진다
정기산행이라서 그런지 참 오랫만에 만나는 언니들과 함께 인증샷도 남기고
많은 인파들이 오늘도 이곳 무주구천동 계곡길을 찾는다
이 전망대는 월하탄 전망대라고 한다
월하탄은 선녀들이 달빛을 타고 내려오듯 암릉을 타고 내려오는 폭포수를 비유할 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예쁜 곳이다
두갈래였던 월하탄이 이젠 네갈래가 되어 버렸네
어쩜 더 멋있고 아름다운 풍경이 된 듯하다
높은산 깊은 계곡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참 맑고 깨끗한 물들이 가득하고
어느새 조금씩 물들어가는 단풍나무들과 산우들의 어울림이 조화를 이룬다
어사 박문수님과 연관되어있는 어사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던길로 갈것인지 아님 어사길로 갈것인지 무두 설왕설래 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조금은 힘들어도 계곡길로 해서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트레킹길을 오른다
한동안 원정산행을 함께 하던 야호메아리와 오랫만에 함께 트레킹길에서 만나고
물방울 소리조차 시원하게 들리고 마음은 벌써 온몸을 계곡물에 풍덩 빠진 느낌을 준다
어쩜 꽉 짜여진 틀속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이렇게 일상에서 이탈한 자유로움이
생각의 나래를 더 넓게 펼쳐주는 것 처럼 목적없이 자유롭게 걷는 이시간이
마음의 평온을 주는 듯
우리는 늘 임팩트있게,그리고 어떤 확실한 팩트를 강조하면서 살아오고 있는 듯
하지만 이렇게 아무 임팩트없이 평범한 주제를 나누는 것도 생의 의미를 남기는 것임을
이렇게 평범하게 흐르는 계곡물도 어느시절에는 정말 귀한 자료들이 될 수 있음을,,,
수량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가 저 시원한 포말을 일으키고 흘러 가고 있는 계곡을 보면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가 하는 내면의 세계를 생각해 본다
삼총사 여기서 만나다
어삿길에서 계곡물을 건너갈 수 있도록 간간히 이렇게 다리가 세워져 있다
정말 수식되지않은 자연스러움이 좋다
한폭의 수채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다
배려의 문이라고 한다
만약 이 바위가 서로 갈라지지않았더라면 이곳을 지나갈 수 없었는데
바위가 둘로 갈라져서 이렇게 길이 생겼다고 한다...속설이지만
길가던 사람들이 쌓아놓은 탑치고는 너무 정교하게 쌓아놓아져 있다
어느새 다른 일행들은 점심판을 벌여놓고 식사를 하고 있고
흘러가는 저 물살처럼 내마음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여기는 지혜의 문이라하고
신선들이 차를 끓여서 마시던 곳이란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서 좋은이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차를 마시는 것 또한 신선이상의 기분이 들것 같다
장바우대장님과 대장팀이네
오늘은 정말 시원한 계곡물과 함께 트레킹을 하누나
세 소녀가 숨박꼭질을 하는가?
어쩜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 왔지만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온 것 같다. 조금씩 그리고 희미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추억을
찾아서 남기고 싶은 마음이겠지
소풍을 가서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한 모습들....
세월은 많이 지났지만 마음은 그대로 그 옛날어릴적 그대로 인 걸
누군가가 한 이야기처럼 나이들면 점점더 게을러지고 움직이기 싫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습관이 아닐까? 여전히 젊고 밝고 깨끗한 마음과 함께 나이들어 가고 싶다
이렇게 산과 바다와 강과 들과 함께 걷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애들과 소통하고 서로 대화가 통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라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지만 어쩜은 또 잘못된 일인지도 모르겠다서로 대화가 통하지않고 일방적인 말만 되풀이 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모습 그리고 하산길
예쁜아가들이 함께 찍혀있네
산행길은 아니지만 계곡길을 따라 오르는 길도 산과 같은 묘미를 준다
오늘은 모처럼 와본 무주구천동 계곡길은 산행초기와 같은 감동은
없지만 계곡의 아름다운 물길과 바위 그리고 주변의 모습들이
여름과 작별하는 갈림길에서 더 애처롭게 떠나보내는
그런 마음으로 조용히 다가온다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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