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 동쪽에 문수봉
그리고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며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 군락의 설경을 보여 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이다.이번 태백산행은 산악회 정기산행으로 병신년의 멋진 산행을 기대하면서
모처럼 일요산행으로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6.01.10(일)
산행코스 : 유일사 매표소 ~쉼터 ~장군봉 ~천제단 ~망경사 ~반재 ~당골광장
산행거리/ 소요시간 :8.8km / 4h50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유상원회장
산행모습들
영하 10도가 넘는 날씨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파들이 태백산으로 오른단다
겨우 받아든 입장표 한장 제출하고 산행을 시작
바람에 흩날리는 눈발이 제법 차갑게 얼굴을 때린다
주변은 가물어서 그런지 내린눈은 모두 녹아버리고
오늘 태백산의 설산 산행의 멋진 풍광은 포기해야하는 것 아닐까
그런 우려 속에서 체증현상으로 한발자국 나가서기 힘들 정도다
이곳 갈림길인가 우리일행들은 천제단쪽으로 오르고
수도권산악회 신년첫산행에 버스4대의산우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행인파들과 오르고
빠른걸음을 걸어서 인지 인파들이 점점 한산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벌써 한시간은 걸어 왔나 보다
에궁 또 다시 시작된 정체구간
그래도 산정상에 눈이 다 녹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는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다행스럽게 조금씩 상고대며 눈들이 쌓인 모습들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인파들이 몰려 올라 가도 될까 할 정도로 많은 인파들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앉아서 쉴 곳도 없다
태백산 하면 설산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봄철에 진달래와 철쭉으로도 유명하다는 사실
어느덧 주목군락지에 도착
태백산의 주목의 모습은 천하일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가끔은 덕유산의 모습도 생각나지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이 태백산의 주목들 아닐까?
4년전 문수봉으로 해서 올랐을때는 이렇게산을 세세하게 살펴 보지도 못하고 올랐었는데
오늘은 수많은 인파들 덕분에 천천히 그리고 힘들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다니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라는 주목 앞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있음을 고맙게 생각
저멀리보이는 함백산이 여길 바라보고 있듯이 다가온다
어쩜 설화보다 상고대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풍성스러움은 설화가 더 있지만 간결하고 정결한 아름다움이 상고대가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산 주목보다 죽은 주목이 더 멋지게 보이는 이유는 뭘까?
수백년 아니 수천년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저 주목의 모습을 보면
태백의 모진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저모습으로 살아 온 것을
웬지 마음이 뭉클 해진다
기쁨,환희 태백의 정상에 다가서자 자연스레 그런 기분이 든다
이것 또한 생뚱 맞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보호할 수 있는데 까지 보호하는 것도 좋으리라
주목군락지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고
모두가 환한 모습으로 즐겁게 찰칵 거린다
어느분이 하산하시면서 태백산이 생긴이래 가장많은 사람들이 올라
온 것 같다고 하신다
산행 출발전에 추운날씨에 눈 한점 없을 태백산 정상을 생각하면서
출발하던일이 생각나 괜시리 미안한 생각이 든다
막상 눈이 많이 내리면 산행하는데 불편하고 위험하고
풍광마져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있는데 오늘 산행은 정말 복된 산행길 인 것 같다
백설처럼 깨끗하고예쁜 상고대들과함께
신령스런 명산인 태백산에서 나의 마음도 천진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화된 듯한 기분이 들고
그래서 인지 포근한 마음이 든다
저멀리 함백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고
끝없는 행렬에 나도 합류해 본다
천제단이 옮겨 졌는지 ?
예전에 문수봉으로 해서 왔을때와 또 다른 느낌이 든다
1567고지의 장군봉
수많은 인파들이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하느라 난리다
또다시 천제단을 향해서
태백산 영봉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산들
어떻게 이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었는지
데이비스 대장님도 한컷 ㅎ ㅎ
천제단 주변 모습들
이제 하산길로
당골광장까지 두시간이면 충분하겠지
단종비각
비문과 현판글씨는 오대산 월정사 탄허스님의 친필이라고 한다
하산길에 언제 나타 났는지 멧돼지 3마리가 먹이를 찾아 내려온 모양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주변으로 내려 오지는 못하고 이리저리 헤멘다
벌써 산행길이 다 끝나가는 모양이다
항상 힘들게 끝나도 마지막 발걸음은 아쉬움이 든다
애추 또는 너덜겅,너덜지대,돌서렁이라고 불리는 데 바위가 동결이나
융해하면서 붕괴되어 아래로 떨어진 지형을 이야기한다고 함
언제 설국에서 다녀왔는가 할 정도로 이곳은 눈한점없이 깨끗하다
강원도 산맥들의 고저차이가 이렇게 다른가 보다
태백도 강화 못지않게 단군신화를 위한 성전이 있는 곳이다
힘든 발걸음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나 그래도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기에
한바퀴 돌아본다
어린이 썰매 타는 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동심의 세계로 한번 들어가 보자꾸나
눈보라를 맞으면서 ㅎㅎ
어릴적 세계로 돌아가서 비닐 봉지로 눈썰매를 대신한번타보고
ㅎㅎ 오늘도 완주 성공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성취의 기쁨을
눈이 너무 안와서 눈축제가 취소 되었나 보다
예전에는 굉장히 크게 행사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
태백산 산행의 날머리에서
시간은 기억을 가물거리게 하는 추억인가 보다
벌써 태백산에 오른지 벌써 4년의 시간이 흘러
이제 다시 찾은 태백은 기억 속에서 엷은 미소를 짓는다
지난번은 문수봉으로 올라서 그런가 보다
유일사로 해서 오른 태백은 또 다른 모습을 연출해 준다
예전의 기억을 잊어버려도 좋을 정도로 멋지고 아름다운 태백산이다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 망각이라고 했던가,잊어버려도
또다른 기억과 추억들이 또 채워진다.오늘의 태백의 모습이
또 잊혀진다 해도 여기에 남겨 놓은 기억들이
이젠 오랬동안 남아 있겠지
- 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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