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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100명산 산행

눈꽃과 상고대의 나라 남덕유산 산행

 

 

- 남 덕유산 ( 1,507m  ) -

 덕유산 연봉들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덕유(德裕)산에 남녁 남()자를 앞머리에 붙여진 이름이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 일대를 북덕유산, 장수군에 있는 서봉을 장수 덕유로 일컫는데

장수군 지역에서는 장수 덕유산을 5대 명산의 하나로 꼽고 있다. 덕유산하면

 북덕유산과 주봉인 향적봉, 그리고 무주구천동의 33경만 생각하기 쉬우나

 장수덕유와 이곳 남덕유산까지 덕유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지리산국립공원 다음으로 웅장하고 넉넉한 산이다.

덕유산의 한 봉우리는 무주에서 시작되고,

또 한 봉우리는 장수에서 일어나는데,

장수의 봉우리를 남덕유산이라하며 ,

 무주의 봉우리를 북덕유산이라 한다

특히 남덕유산의 눈꽃과 상고대는 가히 겨울산행 최고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제대로된 겨울설산인 남덕유산의 산행 모습을 남겨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5.12월19일 (토요일)

       산행코스 : 육십령 ~할미봉 ~서봉 ~남덕유산 ~영각지킴터

       산행거리/산행시간 : 12km / 7h50'

       산행주관 : 푸른산 산악회 깸도리대장

 

   산행모습들

 

 

육십령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과거에 도적들이 많아서 봇짐장사들이 60여명이 넘어야 고개를 넘어 갈 수 있다해서

육십령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오늘 산행길이 남덕유산으로 향하는 백두대간길이다

 

이제는 대간길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쉽지않은 남덕유산행으로 향하는 길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며칠전 뉴스에 나온 남덕유산에서의 사고소식이 조금은 마음에 걸린다

 

아무 속삭임없이 사각사각 눈밟는 소리와 바람한점없는 산행길이

너무 조용하다

 

 

한낮의 기온도 영상 8도를 넘어선다고 하니 따뜻한 봄녘의 날씨겠지

 

벌써 저 멀리 할미봉의 모습이 보인다

어쩜 오늘 산행은 내려가는 길 보다 오르막길이 끝없이 펼쳐지는 듯

 

계속 오름길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양지바른 곳은 눈도 조금씩 녹아 있고 음지는 쌓여있는 눈으로 아이젠없이는

산행길이 어려운 곳이다

 

 

 

하늘을 스틱으로 툭 치면 파란 잉크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하다

 

 

 할미봉의 높이도 천 고지가 넘는다

 

문득 이길을 걷다보니 대간길을 말없이 사색하며 걷던 생각이 난다

 

 

 

ㅎㅎ 아직도 서봉이 3.5km

 

갑자기 길이 정체가 되어버렸다

계단 끝나는 부분을 조금만 더 길게 다리를 연결해 놨더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화려하지도 않지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묵직하고 든든한 느낌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저멀리에 우뚝 솓아 있는 서봉과 남덕유산의 모습이

넉넉함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정체되는 이유가 이렇게 미끄럽고 불안전한 사다리 때문인가 보다

 

ㅎㅎ 이렇게 바람한점없는 산행은 겨울철 산행에서 보기힘든 일인데

오늘은 정말 고요할 정도다

 

 

 

 

 

겨울에도 이렇게 새싹이 움트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다 보이고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더해주는 산죽들의 모습에

마음까지 환해진다

 

이렇게 거친 산들이 왜 이리 좋을까?

 

모두들 하나같이 맑고 고운 모습들이다

 

힘들어도 어느 한 순간에 그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다 사그라지고

 

이렇게 먼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소중해진다

 

서봉으로 다가서니 상고대인지 눈꽃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여 서봉을 향해 부지런히 가야겠다

 

참 맑고 파란 겨울하늘이다

 

누렇게 마른 나뭇잎들 조차 예쁘게 보인다

 

암봉과 눈의 조화라 할까보다

거친 회색의 바위와 하얀 눈의 조화가 이토록 살아있는 느낌을 주다니

 

 

 

서봉에 다가서자 눈꽃들이 그 모습을 점점더 펼쳐 보인다

 

어쩜 화려하진 않고 순수한 듯한 그 느낌들

 

드디어 서봉이 보인다

 

해발 1492m의 서봉이다

 

 

 

1500고지에 다가서니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들의 축제가 열려 있고

 

나는 주인공 인양 살포시 그무대에 기대어 본다 

 

일행들의 발걸음이 너무 늦었나 보다

아직도 남덕유산까지 가려면 1.3km나 더 가야 하는데

 

 

이렇게 웅장하고 깊은 산맥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이젠 발걸음을 재촉해야 겠다

 

저봉우리가  남덕유산 !!!

 

 

 

어서 저 남덕유산으로 발길을 재촉해야지

 

그러나 쉽지많은 않은 길이다

 

 

이제서야 제 모습을 보여주는 눈꽃의 모습들

 

많은 눈들은 없지만 그래도 그 모습들은 정말 예쁘다

 

 

 

가볍게 눈터널을 가로도 질러 보고

 

 

 

환한 눈꽃들과 여유도 가져 본다

 

 

 

 

 

 

드디어 남덕유산 발아래 도착

 

 

 

어쩜 동화의 나라에 나오는 그런 설경의 모습들이다

 

이제 정상을 향해서

 

 

 

 

 

 

 

 

 

남덕유산에 두번째 서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하산길로

 

지평선 너머로 그림자가 드리우고

벌써 그늘이 내리기 시작한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고 내림이 있으면 또 오름이 생기 듯

 

 

산행은 나에게 많은 생각과 잡념을 정리해 주는 좋은 벗이다

 

아무리 화려한 모습도 그모습 그대로 항상 간직할 수 없듯이

모든 것들은 변해가고 바뀌어 가지만

 

산들은 항상 다른 모습으로 변하더라도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오늘 남덕유산의 모습은 완전한 설산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 멋과 향기는 남다르게 아름다웠다는 것을

 

오늘 느껴 본다

 

 

 

오늘은 예상보다 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렌턴을 켜고 하산 해야 할 뻔 했다

 

 

그것도 영각에서 삿갓봉으로 가지도 못하고 이곳으로 내려 왔는데 ...

 

 

영각지킴터로 내려오니 벌써 어둑해진다

 

 

 

 

 

매번 산행은 나를 일캐워 주는 좋은 친구다

오늘은 남덕유산 이란 친구와 생각을 나눠 본다 

바람한점 없이 포근하게 산행내내 감싸준 의미는 뭘까

생각의 자유를 표현한 걸까? 산행 출발전에는 거센 바람과 추위와

함께 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왔는데 오늘은 너무 포근하게 반겨준다

우리의 생각을 뒤집기라도 하듯 조금은 안일한 생각에 산행코스도

못다하고 내려왔는데도 어둠이 내리는 늦저녁이다 미리생각하고

준비하고 대비하는 마음을 또 배운다 남덕유산에서. . . .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