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항산-
태백과 삼척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인 태백방향은 한없이부드러운 산세이나
동쪽인 삼척의 산세는 협곡으로 깍아지른 듯한 계곡과 비경으로 형성된 산이다
옛날 삼척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火田)을 할 수 있는 편편한 땅이
많아 덕메기산으로 불리우다 한자로 표기하면서 덕항산으로 한다
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되어있어 산아래에는 환선동굴과
여러동굴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산이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01.25(토)
산행코스 : 하사미교 ~ 예수원 ~ 사거리 쉼터 ~ 덕항산 ~ 쉼터로 회귀 ~ 지각산환선봉
~ 장암재 ~ 골말 ~ 주차장
산행거리 / 시간 : 9km / 5h
산행주관 : 좋은사람들
* 가는곳 : 삼척시 하장면 대이리 예수원
산행기록
서울에서 출발하고 조금지나 겨울비가 오락가락 내리더니 지금은 조금 한가한
투정을 하는지 잠시 쉬어가려는 모양이다
날씨 탓인지 운전기사 아저씨도 들머리를 찾지 못해 한참을 헤메다가 예수원 입구보다 한참 떨어진
이곳에 내려주고 줄행낭 치듯 날머리 쪽으로 가버렸다
일행들은 어느새 저만큼 멀어져가고 있고 오늘의 산행길은 이렇게 시작된다
원래 예수원가는길이 들머리가 아니었는데 철계단 보수공사로 최초계획을 변경
이곳으로 들머리를 정해 출발
오늘은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날씨다
조금 걷다보니 벌써 후덥지근, 잠시 정리를 하고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예수원 입구로 들어서는 초입
예수원 (천주교와 관련된 시설인데 너무 조용하다)
여기서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는 길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다시 출발
겨울비에 쌓인 눈이 녹아버려 산행길이 질척거린다
산행길에 들어서며 구부시령방향을 잘못잡아 덕항산 사거리 방향으로 향하다
벌써 덕항산 쉼터 사거리에 도착하다 40여분 소요되었나?
산은 언제나 그모습 일때가 가장 아름답다
꾸미지 않은 사시사철 자연스러움이 언제나 예쁘다
오늘같이 저멀리 운무에 가려져있는 모습도 아름답고,
앙상한 나무 가지도 예뻐 보인다
덕항산 정상석 ㅎㅎ
표지석의 모습이 항아리처럼 앙증맞게 보인다
백두대간의 한 줄기에 서 있는데 뒤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지럽도록 헝클어져있는 덩쿨들과 나무가지들 그모습들이
앙상하면서도 이 겨울의 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듯
모든 것은 제 할일 들을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귀찮은 듯 내리던 겨울비도 어쩜 한생명을 살리는 생명수인데
조금은 귀찮은 듯 생각들지라도
자연은 이렇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으고
황량한 듯한 모습에서도 이렇게 멋있는 모습을 잉태하고
그래서 자연의 위대함에 순응하는 것 아닐까
지각산 환선봉 (덕항산보다 조금 높다)
역시 동쪽으로는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끝이 안보일정도로 가파르다
저멀리 매봉산의 모습이 살짝가려진 운무사이로 보이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을 들여다 본다
정신없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나서야 배고픔을 느끼고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먹다
아름답진 않지만 순수한 열정이 있는산 화려한 갈대와 단풍은 없지만
하얀눈으로도 그 화려함을 덮을 수 있는 그 겨울산에 내가 서있다
깊은 숨을 쉬어가면서도 자주 산을 찾는 이유는 발끝에 닿는 산의 숨결이
가슴속에 편안함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말썽꾸러기 겨울비가 오늘 산행을 기억나게 해준다
감기들까봐 걱정을 하면서도 얼굴엔 미소가
자암재엔 그나마 쌓여있던 눈마져 보이질 않고
벌써 하산길에 접어들었는가 하는 쓸쓸한 마음도 들고
그렇게 탄성을 지를 만큼 뛰어난 경관도 없지만 마음은 훈훈한 것은 왜일까?
제2전망대에 접어들어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운무에 가린 경관의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감탄을 ,,,,
제2전망대에서
제2전망대에서 바라본 촛대봉
운무에 가린 태양을 향해서
하산길 너덜지대
석회암지대에 이곳 너덜지대의 암석은 또 다른 모습
제 1전망대 표지
제1전망대에서
그러고 보니 벌써 다내려온 듯 하다
자연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뻥뚫려있는 천연동굴
촛대바위와 대칭을 이루듯 앞에서있는 설패바위
천연동굴을 지나니 이런 암릉의 모습들이 또 나타나고
설악의 울산바위를 보는 듯 한 느낌
환선굴은 지난 여행때 본 것으로 패스
이곳에서 잠시 흙이 묻은 아이젠과 스틱 그리고 등산화를 닦아내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선녀처럼 아름다운 폭포 앞에서
얼어 붙은 그모습 조차도 예쁘다
드디어 신선교를 넘어오다 ㅎㅎ
다리를 넘어 오면 신선이 되는 건가??
이렇게 보면 신비로움에 가득찬 덕항산이 아닐까
화려하지도 않지만 자연그대로 그모습을 보여준 덕항산
그모습은 어느산 못지않은 추억을 한아름 간직한채
오늘도 한페이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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