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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트레킹

[트레킹] 겨울바다 여행을 떠나다(묵호등대/정동진)

 

-묵호등대와 정동진 여행-

묵호등대는 동해시의 주 항구인 묵호항 근처에 자리한 등대이자
논골담길의 종착지 이다. 등대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탁 트인 동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등대가 있는 언덕 아래에는 동해를 마주 보는 카페와 민박집이 여럿 있고, 논골담길에는
묵호항의 역사와 바닷가 주민의 삶이 깃든 담화가 벽에 새겨져 있다 
논골마을에 형성된 논골담길은 모두 네 구역으로 나뉘고,
어느곳으로 올라도 등대에서 만난다.이번 여행은
논골담길과,기차를 타고 다녀온 정동진의 
모습을 담아 본다
 
 

♠ 트레킹 개요
  ♠ 트레킹일자 : 2024.12.28(토)
  ♠ 트레킹 코스 :  논골담길 ~묵호등대 ~ 묵호역 ~ 정동진역
  ♣트레킹 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트레킹 모습들

동해 묵호동에 있는 논골담길은 묵호항의 역사와 주민들이 살아온 현실을 간직한 감성 스토리 마을길이다

묵호항에서 이어지는 도째비 전망대와 논골담길을 걸으면서 옛 어촌의 모습을 담은 코스

도째비골 스카이 전망대는 해랑전망대 건너편 묵호 등대 인근에 있어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도째비 해랑 전망대
도깨비 방망이를 형상화 하여 만든 전망대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다 도깨비에게 소원을 비는 공간이라고 한다
 

겨울 바다의 작은 포말과 함께 해초들이 파도에 일렁거리는 운치가 느껴진다

해랑전망대 조형물

철썩 거리는 파도가 바로 보이는 유리 전망대는 생동감이 느껴지게 해준다

해랑전망대를 지나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논골담길로 오른다

옛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논골담길 마을

바다 위로 달려가는 고깃배 뒤로 남아 있는 하얀 포말들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오래전에 방영된 상속자들의 무대가 되었던 주황색 지붕이 아직도 그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놓은 글이 어쩜 그시절에 살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ㅎㅎ

횃불을 형상화 해 놓은 작품과 함께

묵호등대

추억의  빨간 우체통에서

도깨비 나무로 불리는 왕버들을 모티브로 만든 조형물에서 일행들과 함께

묵호등대를 바라보며

스카이 밸리에서 바라보는 동해바다가 또 새롭게 느껴진다

왕버들을 추상화한 작품과 함께

도째비골 스카이 전망대에서

스카이 타워에서 내려가는 곳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도 하고 원통형을 타고 내려 가는 방법 
별도로 이용요금을 내야 함

스카이 밸리 타워 전망대의 전경

개구리와 도깨비 방망이 ??

동화속에나오는 도깨비와 함께 ㅎㅎ
올해는 복을 좀 나눠 주려는지  

묵호등대에 오르다

등대에서 보는 풍경

겨울바다의 거친 모습은 다 어딜 가고 이렇게 풍요롭고 조용한 바다만 남았을까?

끝없이 펼쳐져 있는 바다 끝까지 머리카락을 날리며 쾌속정을 타고 달려 가고 싶다

날개인지 횃불인지 ㅎㅎ

한바퀴돌아 카페 촌으로 ㅎㅎ

전망 좋은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차한잔의 여유도 느껴보고

화려한 도시를 떠나 이렇게 자연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

그 여운들이 사라지질 않는다

길고 좁은 골목길이라는 뜻의 고샅이라는 낱말이 주는 의미가 담아 있는 글

 

옛 등대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놓은 소원등대

 

오늘의 트레킹은 여행길

오랫만에 찾아온 논골담길을 거닐며 옛 추억을 소환하기도 하고 

 

다양한 작품과 글을 담아 놓은 논골담길은 가족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좋은 코스다

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 언덕은 이젠 시멘트 계단으로 바뀌어 그 질척거림은 사라져 버렸다고 하고

장화를 신고 걸었던 길은 이젠 먼 추억의 고샅길이 되어 버렸다

풍차와 바람개비가 정신 없이 돌아 가고 있는 풍경은 참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성

갈길을 멈추고 흔적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바람개비의 추억과 함께 자연스럽게 나오는 미소들

묵호역에서
삼척에서 생산된 석탄을 열차로 이동하기 위해 만든 역으로 1961년도에 세워 졌다고 한다

철길을 따라 

결코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철로 길

열차를 스톱시킨다고 세워주지는 않을 터인데 ㅎㅎ

서울까지 아님 정동진 까지 

참 오랫만에 타보는 열차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정도)

등대인지 부표인지 모를 표식 ?

짧은 시간의 기차 여행은 정동진역에서 끝나고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역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담아본다

 

함께한 일행들과 

모래시계에 등장한 소나무에서

정동진 역 해변가에서 

짧은 시간의 여정 속에서 남겨놓은 정동진 역의 뒷모습과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겨울바다의 느낌이 전해온다

파도가 일렁이는  겨울바다의 모습을 조금더 느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시간들

짧은 시간의 여행은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 여행이 더 소중하고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해의 시작을 여행이라는 글자에 담아 놓고
의미있는 시간과  희망의 멧세지를 새기며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     *****
 함께  묵호바다를 다녀온
 초코송이님께서  시 한편을
남겨 주셨다
 
 -  재회 -
한나절을 붙들렸다
익히 알던 그에게
 
탁 트였고
넓은 품,
이전과 같았다
 
투정을 쏟아내도
파도 한 번에 삼켰고
어지러운 심사는
수평선 줄 하나로 곧게 폈다
어느새 바닷바람 불러내어
낚아챈 내 근심
온데간데 없다
 
담담할 줄 알았으나
울렁였다
휘둥그레진 눈
이유를 찾기에 바빴다
 
그의 배경이 탐났다
언제봐도 그대로인 푸르름이 
하늘을 벽으로 삼는 넓은 
평수의 집이
 
건조한 일상에 
문득,
들이닥친 묵호 바다
그를 따라
오늘밤,
그의 집에 묵(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