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고도-
달마산은
남쪽 끝자락 소백산맥의 마지막에 우뚝 솟은 돌산이다
오늘 트레킹은 이 달마산 자락의 둘레길을 도는 달마고도 수행길이다
2017년에 첫 길이 열린 달마고도는 달마산을 중심으로 17.8km의 거리로 미황사에서
출발해서 큰바람재,노사랑골,몰고리재를 지나 미황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달마고도의
둘레길을 호미와 삽 그리고 지게를 이용해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는 특별함이 전해진다
깍아지른 듯한 절벽길에도 그 흔한 나무데크나 밧줄 그리고 인공시설물이 전혀 없는 곳이다
그냥 돌을 쌓아 만들어 놓은 길일 뿐이다. 산과 바다 그리고 섬들과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는 자연 수행의 길인 듯하다. 그옛날 스님들이 대흥사와,미황사를
오가는 옛길을 다듬어 만든 길답게 정겨움이 넘치는 길이다
먼길 찾아 내려간 달마고도의
추억을 되새겨 본다
♠트레킹개요
♣트레킹일자 : 2022년 4월 23일(토)
♣트레킹코스 : 미황사 천왕문 ~큰바람재 ~ 관음사터 ~노지랑골 ~도시랑골 ~도솔암
♣트레킹거리/소요시간 : 13km(17.7km) /
♣트레킹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 대장
♠트레킹 모습들
푸르름이 가득한 길
미황사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지만 대형버스는 주차가 되지 않아 제1주차장에서 내려 걸어 올라 가야 한다
미황사까지 스트레칭 겸해서 천천히 걸어 오르니 나름대로 준비운동을 한 것 같은 기분
앞으로 펼쳐질 트레킹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까 하는 궁금증도 커지고
단아한 듯한 일주문 앞에 서 본다
달마산 미황사 앞에서 단체사진으로 인증하고 발걸음을 재촉
달마고도 트레킹도 스탬플를 다 찍으면 인증을 해 준다고 하는데 오늘은 패스
부처님 오신날이 다가오니 벌써 연등이 매달려 있고
미황사 경내로 들어가는 천왕문앞에서
미황사 경내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다시피 앞을 지나 둘레길로 들어선다
오늘 트레킹은 모두 4개코스에 17.74m로 모두 6시간 30분정도 걸리는 거리다
제시간내에 다 돌아보려면 부지런히 걸어야 될 것 같은데
아직 트레킹길이 발끝에 다가오는 느낌은 아직 먼 듯하고
막상 초입에 들어서니 이렇게 둘레길이 잘 정비되어 있나 싶을 정도로 말끔하다
오래전에 왔던 길은 달마산 주능선으로 다녀가서 암릉 위주로 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달마산의 첫번째 너덜지대
트레킹길을 걷다가 너덜지대 7개소는 기억나는데 몇개가 더 남았는지 모르겠다
너덜지대를 지나 앞서가는 산우들의 여유롭게 걸어가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달마고도길은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어서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흘러내렸을까 ?
바위로 만든 강한가운데 서있는 듯한 느낌,
바위들끼리 서로 부딪치며 작은 포말을 이루는 듯 하다
바위가 흘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고
너덜지대를 지날때 마다 바위 덩어리들이 모여서 만든 바다는
달마산의 무게를 가늠케 한다
관음암터에 설치된 스탬프함
저멀리 남해 바다의 풍경들, 새벽길에 올랐으면 더 아름답고 멋진 풍광들을 보여 줄텐데 ...
정처없이 걷는 나그네의 길처럼 여유로운 걸음으로 걸어 본다
다도해의 멋진 풍경들 섬과 바다 그리고 사이사이 펼쳐진 어촌 모습들
앞에 펼쳐진 섬이 완도라고 한다
수없이 많은 너덜지대를 지나는 동안 어떻게 이렇게 험한 곳에 길을 만들어 놓게 되었을까 ???
미라골자등
표지목에 표시된 지역의 이름조차 낮설고 어렵다
길고긴 트레킹길은 금강스님이라는 분이 몇년을 걸쳐서 기계없이 수작업으로 만든 수공예품 길이라고 한다
걷다보면 쳇바퀴돌듯 똑같은 길을 계속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같은 모습들이 나타난다
달마산의 암봉이 드디어 나타나고
트레킹길을 벗어나 도솔암에 오른다
도솔암 앞에 우뚝 솟아 있는 삼형제 바위
앞에서 부는 바람을 다 막아 주는 듯한 모습
도솔암 바위에 올라 저 멀리 남해 바다를 조망해 본다
도솔암은 통일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지은 곳이라고 한다
스님들은 간곳이 없고 도솔암 홀로 서 있다
도솔봉 주차장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 오면 800m 정도 올라 와도 되고
둘레길을 돌아서 올라 와도 되는 곳이다
모든 소원을 들어 준다는 삼성각에서 잠시 삼배도 올려 보고
작은 소망도 빌어 본다
저멀리 도솔암은 바위 속에 지은 새둥지처럼 안락하게 보인다
해남일대의 넓은 바다와 조용하게 느껴지는 마을도 조망해 보고
도솔암을 지나 성문을 나서는 듯한 기분
일행들과 도솔암에서의 추억을 남겨 본다
예전에 저멀리 펼쳐진 능선길로 걸었던 생각도 나고
눈앞에 펼쳐진 풍광들
화려한 꽃들이 없어도 더 화려한 듯해 보이는 나무와 바위들의 조화로움이 펼쳐진 곳이다
걷는 즐거움은 느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듯이 어느 계절에 걸어도 최고의 추억을 준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이 바로 해남
도솔암 주차장에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해서
여행길은 생각하는 모든 것을 그릴 수 있고
무념무상의 마음으로 걸을 수 있듯이
내가 생각하고 상상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그보다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여행은 혼자 걸어도 좋고 친구와 함께 걸어도 좋은 것임을
오늘 달마고도를 걸으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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