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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넘고 강건너 /트레킹

[트레킹] 천상화원 곰배령의 겨울 풍경을 담다

-곰배령-

곰배령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귀둔리 곰배령 마을에서

진동리 설피밭마을로 넘어가는 높이1,164m의 고개이다. 곰이 배를 하늘로 누워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곰배령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곰배령은 생태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으며

850여 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1987년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있는 곳이다

곰배령의 매력은 웅장하지도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 누군가의

말처럼 화장하지 않은 수더분하고 맑은 모습과 겨울이라 볼 수 없지만

수많은 야생화의 수줍은모습과 아무렇게나 우거진 나무들은 

이곳으로 많은 이들을 발걸음하게 한다.

겨울 눈길을 걷는 기분을 만끽한 

곰배령을 다녀온 모습을 

담아본다

 

 

 

♠트레킹개요

   ♣트레킹일자 : 2022년1월28일 토요일

   ♣트레킹코스 : 곰배령~ 강선마을 ~ 쉼터 ~곰배령 ~ 원점회귀

   ♣트레킹거리/소요시간 : 11km /4h

   ♣트레킹주관 : 산과바다여행

 

♠트레킹모습들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타 주차장에 도착 

트레킹 준비를 하고 곰배령 길에 나선다

 

곰배령 탐방을 하려면 산림청에 사전예약 신청을 해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오늘 출입인원은 우리 일행들 28명으로 표시되어 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생태숲 트레킹은 야생화가 피는 계절에 오는 것이 더 화려하고 예쁜 곳이다

 

 

몇년전에는 이곳에서 출발해서 1코스와 2코스를 함께 종주하였는데

이번에는 1코스로 곰배령 정상에서 다시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생태관리센타에서 곰배령까지 약5.1km로 왕복 10km가 조금 넘는 길

 

곰배령으로 오르는 길은 아직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아이젠은 필수

 

수없이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는 곳

눈길을 돌릴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야생화의 천국에 겨울에 오다니 ㅎㅎ

 

아이젠은 필수라고 꼭 챙겨오라고 하더니 가는길 곳곳이

눈길이 아니라 꽁꽁 얼어 붙은 얼음길이다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들던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드디어 강선마을 입구에 도착

 

동네 마을이라고 해봤자 개량된 마을 농가 한채 덜렁 있다

 

집 한켠에 덜그렁하게 놓여 있는 커다란 솥에 불을 지펴놓고 무엇을 끓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표지판에 주의사항처럼 들어가 볼 수도 없고 그냥 지나쳐 본다

 

강선마을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 전나무 숲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가면 강선마을 펜션촌 (펜션촌에 들어오면 곰배령까지 그냥 다녀올 수 있다고 한다)

 

쭉쭉 뻗어있는 전나무들에서 피톤치드가 쏟아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나무숲향기가 왜이렇게 시원하게 느껴지는지....

 

빨간 우체통에 곰배령길 225란 주소가 눈에 띄고

이 깊은 산속에 소식을 전해줄 우체국 배달부가 전해주는 소식을 받는 사람의 미소가 느껴지는 듯하다

 

곰배령이야,그리고 곰배령끝집은 간이 매점으로 파전과 막걸리를 한잔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오른쪽에 있는 곰배령 끝집은 허영만 화백의 맛집 기행에도 나온 집으로 유명하다

 

올해들어 눈산행을 여러번 다녀 왔지만 정말 멋진 풍광을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는데

 

오늘도 그냥 쌓여 있는 눈구경이나 해야 될 듯

아님 또다른 이벤트가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산림통제소를 지나는 계곡물도 완전히 꽁꽁 얼어버렸다

 

산림통제소를 12시 이전에 통과해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은 통제하지 않는 듯 하다

 

산림통제소를 지나니 이제서야 눈쌓인 산길을 제대로 걸어 보는 듯하다

 

 

산속 깊이 들어와도 상고대는 한그루도 없이 메말라 버렸다

전에 왔을때에는 이곳에 상고대 마져 멋지게 피어 있었는데 욕심이 끝이 없는 듯하다

 

그져 눈길을 걷는 다는 기분을 즐기면서 물개바위틈에서 한 컷

 

오늘 트레킹길은  부담없이 걷는 길이다

여행을 온 것처럼 곰배령의 눈산행을 체험하는 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 임을 

 

그래도 다행인 것은 며칠전에 내린 눈이 이렇게 쌓여 그나마 눈구경이라도 할 수 있음을...

 

추운날에는 상고대까지 피어나서  무척 아름다웠었는데..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며 다닌 흔적이 역력한 동물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발자국을 보면 작은 동물도 아닐 텐데

 

곰배령에 다가오니 바람소리 조차 날카롭게 들린다

 

바람소리만 들리고 바람이 불지않은 기이한 현상

 

이리저리 엉클어진 듯  자연스러움이 더 마음에 다가오는 듯

눈밭에 뒹굴어 보고 픈 마음이 가득하나  갈길을 재촉여 본다

 

 

 

상수리나무위에 펼쳐진 푸른하늘은  정말 얄미울 정도로 구름 한점 없이 깨끗하다

 

상수리 나무에 상고대라도 피었더라면 하는 소망과

파란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라도 조금 있었으면 조화로왔을텐데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표지판 하나 달랑 놓여져 있는 쉼터다 ㅎㅎ

잠시 쉬면서 물한모금 축여본다

 

태양의 강렬한 빛은 점점 차가워 지는 곰배령의 세찬 바람을 대신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곰배령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은 눈에 덮여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쌓인 눈 덕분에 오르기 가장 힘든 계단을 그나마 쉽게 오르게 되는 일도 생기고 

드디어 곰배령에 다가선다

 

명암이 다른듯 느낌조차 다르게 느껴진다

조금은 따스한 느낌을 주는 듯 하지만

 

곰배령 정상석 주위에 놓여있는 나무데크길이 천상의 화원에 도착했음을 알려 준다

 

야생화가 피는 계절이면 사람들로 북적거릴 텐데 지금은 차가운 곰배령 바람만 세차게 불어온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작은 점봉산으로 오르는 동산이다

 

곰배령에 서다

해발1,164m의 강원도 오지에 있는 곰배령은 그이름값은 하는 듯하다

 

1코스로 올라 2코스로 가는 길로 일행들이 오르고 있는데 일단 전망대로 올라 본다

 

곰배령 전망대에서 

저멀리 점봉산과 설악산 대청봉이 뚜렷하게 보인다

과거에는 이곳 곰배령으로 올라 동산을 거쳐 점봉산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있었는데

이젠 점봉산이 출입통제되어 오를 수 없는 길이 되고 말았다

 

세찬바람과 추위에 잠시도 서있을 수 없을 정도다

아침 통제소에서 출발할때에 영하 7도 였으니 이곳은 바람마져 불어 추위가 더 하는 듯하다

 

이곳 전망대를 지나 가칠봉 방향으로 해서 2코스로 트레킹하는 코스도 멋진 곳인데

위험해서 출입통제가 되어 버렸다

하기사 예전에도 몇번이나 엉덩방아 찧으면서 하산하던 생각이 불현 듯 떠오른다

 

설악에서 불어오는 북풍이 얼마나 차가운지 귀가 멍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

다음에 이곳에 올때에는 야생화가 필 적에  오리라는 다짐을 하면서 하산

 

곰배령의 차가운 바람을 뒤로하고 다시금 원점회귀 코스로 하산

여유있게 점심을 먹고 나니 일행들은 벌써 강산마을 식당에 도착했다고 한다

 

발자욱 하나없는 자연 속으로 발을 살포시 담아 보니 무릎까지 푹 빠질 정도로 눈이 많이 쌓여 있다

오르막길을 오를땐 정신없이 걷다 보니 주변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는 듯 하더니

하산길은 이젠 여유마져 생긴다

 

다시금 마중을 나온 듯 강산마을 식당에 다가선다

 

아직 추위가 남았지만 밥상은 벌써 봄입니다 "

라는 허영만 화백의 글귀가 발끝에 맴도는 듯 하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는 곰배령길은 

화려한 비단결 같은 길은 아니지만 삼베적삼을 닮은 투박하고 시골길처럼

포근함을 주는 길이다

모처럼 한적한 산길 곰배령의 공기가 상쾌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 준 트레킹이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