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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예술 그리고 음악/좋은글 모음

<믿음의 현실적 표현>

 

믿음의 현실적 표현


사마외도는 진리가 아닌 것을 믿고 그게 진리인 것처럼 착각하면서 인생을 잘못 살아갑니다.
그들은 자신의 복과 주위 사람들의 복을 까먹지요.
사이비 종교를 신봉하여 패가망신하는 안타까운 일이 요즘도 아주 많아요.
일단 그릇된 믿음이든 좋은 믿음이든 간에 그 믿음에 젖게 되면 세뇌가 되어 벗어날 수 없지요.
우리는 늘 내가 절대적으로 옳은가 생각해봐야 해요.
그래서 늘 고쳐 나가고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최근 인터넷에 어느 유명한 기독교 신자가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시대가 현재의 한국' 이라는
글을 올린 일이 있어요.
불교도 그 부분에서 예외는 아닌지 고민해 봐야 올바른 믿음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다행히 기독교는 그렇게 당당히 비판하고 나오는 지식인이 있어 좋다고 생각해요.
그릇된 사마외도를 믿는니 차라리 아무것도 안 믿는 편이 낫지요.
잘못된 믿음은 빠져나올 길이 없지만, 안 믿는 것은 그래도 앞으로 제대로 믿을 기회가 있다는 뜻이
니까요.

 

할머니들, 어머니들이 장독대에 정화수를 떠 놓고 천지신명께 열심히 비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 아니에요.

오히려 순순하고 아름다운 믿음이지요.
우리를 유혹하는 여건이 너무도 많은 이 법약마강(法弱魔强)의 시대에는 올바른 믿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더욱 절실합니다.
그러면 믿음의 현실적 표현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공양이에요.
믿음은 공양을 올리는데서부터 현실적으로 발현되지요.
공양에는 재물을 올리는 공양, 부처님 말씀을 이웃에게 전하는 법공양, 한 달에 한번씩 불기를 닦고
대청소를 하는 노동공양 등이 있는데, 이러한 공양을 통해 우리의 믿음은 굳건해집니다.

 

두 번째는 법문을 듣는 일입니다.
우리 몸에 의식주가 필요하듯이 우리 마음에도 계정혜(戒定慧. 불도에 들어가는 세가지 요체인 계율
선정 지혜 삼학)이 필요합니다.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에 보면, 온 지구가 불구덩이에 싸여 있어도 법문을 들으러 가라고 부처님께서
당부하십니다. 법문을 들어야 확실히 이해하고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므로 이를 생활화 하도록 하세요.

 

얼마전에 어느 분이 자녀의 진로를 묻기 위해 찾아오신 일이 있어요.
그분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 같지 않다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사실 많은 이들이 남의 인생을 살곤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의 원인을 남에게 둔다는 뜻이지요.
"저는 남편이 미워요. 그 양반이 사업에 실패해서 제가 이리 어렵게 살게 된 것 같아 볼수록 미워요."
"문제는 자신의 운명이 그런 고통을 받는 시기에 와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야 길이 열려요."
"제가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살아야 합니까? 남편 때문에 억울해요."
"그럼 보살님은 남편 인생을 삽니까? 이게 누구 사주팔자인데 보살님이 억울해요?"
"제 것이라도 저는 억울해요"
"남편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남편이 꾀어서 만났어요."
"남편이 꾀어서 만난 게 아니에요. 자기 팔자 때문에, 자기 운명에 따라 만나 거예요. 어느 사람을
만나고 안 만나는 것도 다 자기 운명입니다. 그러니까 남편이 사업에 실패한 것도 보살님의 운명에
있어요. 모두 자기 운명을 사는 것이지요. 그러니 남을 원망하거나 하늘을 원망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원망하는 게 기분 좋고 편리하니까 그렇게 남 탓을 하는 거지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그러니 앞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사세요.

열린 인생을 사세요."
"어떻게 사는 것이 제 운명을 사는 거예요?"
"남을 원망하거나 남편을 탓할 필요 없어요. 원망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어요. 가르쳐 드릴까요?"
"네."
"그러면 <지장경> 을 열심히 읽으세요.
그러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이고, 실패 끝 성공 시작이 돼요."
그후 그분은 경전을 꾸준히 읽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었지요.

 

믿음의 현실적 표현 중 세 번째는 기도를 하는 일로, 이는 반드시 생활화 해야만 합니다. 
원효 대사는 운명이 끄는 힘이 황소가 끄는 힘보다도 강하다고 말씀하셨지요.
대부분의 사람은 운명이 끄는 대로 갈 수 밖에 없어요.
거기에 저항해야 하는데, 저항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게 범부중생들의 한계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를 통해 운명을 개척하는 힘을 길러야 해요.

 

새벽 기도는 성공의 시작이에요.
우주에는 일정한 기운이 있는데 살아나는 기운도 있고 죽어 가는 기운도 있어요.
새벽에 돋는 해는 희망의 상징, 생기가 살아나는 상징이므로 기도 중에는 새벽 기도가 가장 좋습니다.
믿음의 현실적 표현 중 네 번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봉사 활동입니다.
부처님처럼 훌륭하고 위대한 분을 받들고 섬기는 것도 봉사고, 나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섬기는 것도 봉사지요.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어요.

 

20년 전인가. 소쩍새 마을이란 곳을 방문한 일이 있어요.
나를 찾아오는 불자들이 하도 못살겠다고 엄살을 피우기에 거기나 한번 가 보자 하여 떠난 길이었지요.
거기에 있는 장애인 식당에 들어가 같이 식사를 하려던 우리는, 장애인들이 밥상에 있는 떡을 입까지
가져가지 못해 볼이나 눈이나 머리에 붙이는 모습을 보곤 가슴이 아렸어요.
돌아오는 길에 "아직도 자기 인생에 불평불만 있는 사람은 손들어 봐요" 라고 했더니 아무도 없더군요.

 

사람은 높은 낭떠러지를 봐야 떨어질 위험을 알고 큰 바다에 가야 빠질 위험을 알듯,
실상은 너무 많은 복을 받았는데도 불평불만들을 하고 삽니다.
떡을 입에까지 못 가져가는 장애인들을 보고도 건강한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든 소쩍새 마을에 다녀온 후에는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번은 중풍 환자, 치매 환자들이 있는 노인병원에 목욕 봉사를 갔는데 함께 다녀온 불자들이 삼배를
하며 말하더군요.
"스님, 정말 고맙습니다. 거기 가 보니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큰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얘기지요.
우리는 봉사를 통해 자비를 알게 됩니다.
그러니 바쁘다고 빼지 말고 스스로 기회를 찾아 열심히 참여 하세요.
인간은 누구나 남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요.
진정으로 돕겠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돕지 않는 것이지 능력이 없어서 못 도와주는 것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주위에 포교 전법을 행해야 합니다.
흔히들 불자들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좌절과 실패를 겪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기도는 열심히 하지만  정작 그들과 함께 절을 찾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그 시간에 공부하고, 학원에 가고, 뭔가 다른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데 시간을 손해 본다고 여기는 겁니다.

절을 찾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요?
내 가족, 내 이웃부터 포교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세요.
그게 바로 믿음의 현실적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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