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백산 -
겨울철이면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있어 소백산이라 불리우는
겨울산의 대명사 소백산, 눈과 바람 주목군락의 특이한 눈꽃산행을 기대하며
소백산에 오르다 그러나 결과는 소백산이 다른 날을 택해 다시 오라고 한다
자신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지 못하다고 한다.
그래도 예전의 그모습을 잊지못해
산을 오르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2. 12. 15 (일)
산행코스 : 천동리 탐방소 ~ 비로봉 ~ 비로사 ~ 삼기리
산행시간 : 5h
산행기록
오늘의 산행 들머리 천동리 탐방소에 있는 탑앞에서
한편으론 무섭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어쩜 산을 쉽게 생각해선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산악대장 허영호님의 기념비 앞에서 한장
조금 걸어왔는데 바람막이를 벌써 벗어던지고
눈녹은 산행길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겨울산행 답지 않게 푸근한 날씨여서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왜 이리 힘드는 건지 그토록 산행을 많이 했어도
오늘따라 이리 힘드냐 ??
모처럼 만난 삼각산을 많이 산행하는 라벤다 산우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주목나무가
내곁에 있었네
이 멋있는 주목나무의 상고대를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인간의 욕심일까 상고대가 필 정도면 저 나무도 너무 추웠을 텐데 한편으로
그런 생각이 들어 주목나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옛 추억을 되새기며 포근한 겨울산을 느끼며 산행을 하다
무서움을 느낄정도로 안개가 끼여 상고대를 대신하여 주는 느낌을 준다
지난 봄 백두대간 산행으로 이곳을 오를때의 모습이 다시금 떠 오른다
겨울산행도 그와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행이 되리라 했는데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기회를 다음에 만들어야지
그나마 쌓여 있는 눈을 밟으면서 한장
물을 먹으려고 줄을 서있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비로봉표지석에서 사진찍으려고 줄을 서있는 풍경
비로봉 정상에서 안개가 가득한 가운데
상고대 커녕 눈도 없는 이런일이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기나긴 여정길을 오르고 내리고 하는 과정에서
좀 쉽게 가려나?
아슬아슬한 찰나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
양반바위라고 하는데 어떤 의미로 이런 이름을 붙여 놓았는지 잘 모르겠네
설명이라도 좀 해 놓았으면 좋을 것을
비로사 경내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일주문 앞에서만 한장
웬 포스 ㅎㅎ
잘 내려왔다고 의기양양한 모습이네
- 송년의 시 -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이해인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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