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봉과 악어봉-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충주시 수안보면 경계에 있는
월악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전망포인트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와
월악산 영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절경지로 유명한 곳이다. 정상에 있는 암릉의
모습이 날아가는 제비를 닮았다고 하여 제비봉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은 처음으로 제비봉 설경 산행을 경험하고 탁트인 충주호와
주변을 둘러싼 월악산의 주변 풍경이 한층 돋보인 풍광과
더불어 인근 악어봉까지의 트레킹 모습을
기록해 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5.02.08(토)
♣ 산행코스
-제비봉 : 얼음골 탐방로 ~ 제비봉 ~장회나루, 악어봉 : 게으른주차장 ~악어봉 ~원점
♣ 산행거리/소요시간 : 제비봉(6km/3h), 악어봉 (1.9km/1h30')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올스탑대장
♠ 산행모습들
얼음골에서 출발 산행을 시작
계곡에 들어서자 마자 싸늘한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짧지만 최적의 산행 코스인 얼음골에서 장회나루로 이어지는 오늘의 산행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며칠전 내린 눈이 아직 소나무 가지에 꽃을 피우고 있고
짧은 산행거리인 만큼 마음은 여유롭고 편하게 느껴 진다
이제야 시작되는 제비봉의 천국의 계단길 중 첫번째 계단(사실 몇개인지 세다가 잊어버림)ㅎㅎ
드디어 충주호의 모습이 나타나고
800M 거리를 걸었을 뿐인데 벌써 땀으로 한가득(그 추위는 어디로 달아나 버렸는지?)
두번째 계단
사실 겨울 설경을 담은 제비봉 산행은 처음이라 아직 생소하지만 설경을 담은 제비봉의 모습이 너무 설레인다
투박하지만 세월의 흔적과 경이로움이 저절로 느껴지는 소나무와 함께인 우리 올스탑대장님(그냥 폼이 나오네요)
점점 더 깊어지는 산속의 고요함 속에서 숨소리만 귓가에 맴돈다
빽빽하게 들어찬 나무들과 능선사이를 걷고 있는 마음은 오랫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기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삭막한 나무가지에 피어있는 눈송이 꽃은 겨울의 모습을 비춰주고
미로처럼 얽혀져 있는 듯한 계단은 정상에 가까이 다가 옴을 알려주는 듯하다
빈곳이 없을 정도로 가득찬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과 함께하고
푸른창공에 띄어 놓은 구름은 맑고 높은 겨울하늘의 초상
모처럼의 산행이 이렇게 낭만과 즐거움이 함께 할 수 있을까?
정상에 다다르니 저멀리 월악산 영봉의 모습도 조망되고
짧지만 강렬한 코스에 산행의 묘미는 더하고 정상에 오르자 찬바람에 다시금 정상임을 느끼게 된다
제비봉 정상석에서
정상에서 바라본 충주호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찬바람과 함께 푸른 물길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충주호의 풍경은 한폭의 동양화 같은 느낌이다
차가운 바람 덕분에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정상석에서 회원들과 단체사진
잠시 정상에서 머문후 장회나루 방향으로 하산
오늘 제비봉 산행길에 오른 이들은 우리팀 밖에 없는 것 같다
흰 눈위에 선두에서 발자국을 남기며 앞서 나간다
드디어 시작되는 제비봉의 하이라이트 조망권과 포토존
이곳이야 말로 자연정원이라고 할 만큼 멋진 분재처럼 예쁜 나무들이 즐비하고
진경 산수화 처럼 멋들어진 풍경들....
자연의 위대한 모습에 잠시 살짝 포즈를 취해보고
석송의 교묘한 만남
산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걷기만 해도 행복한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과 마음의 평화로움을 함께 주는 선물 같은 것
충주호가 가까워 질 수록 아쉬움이 더해지는 듯
계절에 따라 산행의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한발자국 걸을때 마다 고요한 아름다움이 전해 오는 듯
오늘 산행은 힘들다는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이제서야 생각나는 고사목 ㅎㅎ
변치않고 그모습 그대로 남아 있네
수없이 많이 보고 느꼈던 산등성인데도 보면 볼 수록 매력적이다
겨울바람 속에서도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충주호
또다른 한폭의 수묵화를 생각나게 한다
아직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아직 뒤에 일행들이 저멀리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어서 인지 아님 내려온 길이 너무 높아서 인지....
암릉위에 쌓이 눈이 무척 미끄럽다
앙증스런 소나무와 충주호를 배경으로
눈이 쌓인 내리막길은 더 미끄러웠지만 마지막은 더 안전하게 ㅎㅎ
고요한 정적 속에서 햇살을 받으며 오늘의 산행은 이제 마무리 지점으로 향하고
마지막 아쉬움을 장회나루 전망대에서
너무 일찍 내려왔는지
아님 추운날씨 때문인지 주변에 인적들이 드물게 보인다
날머리인 장회나루 탐방소에서
짧지만 강렬했던 산행길 그리고 더없이 멋진 조망들은 최고의 산행선물이었음을....
장회나루에 도착 하니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이 반겨준다. 산위에서 내려다 보던 호수를 가까이에서 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버스로 이동 악어봉 주차장에서 트레킹을 시작
가벼운 복장으로 악어봉으로 오른다
충주호 수몰지역에서 펼쳐진 산 능선들의 모습이 악어를 닮았다고 한다
함께한 일행들과
정말 악어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악어들이 먹이를 찾아 달려 가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풍광들
처음으로 오른 곳이라 그런지 사방 팔방이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수많은 굴곡진 계곡과 산자락들이 이렇게 신비스런 모습으로 바뀔 줄은 .....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악어봉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우리 산방의 영원한 리더 올스탑 대장님과 함께
"비담채" 일상에서 마음을 비우고 새로운 것을 담아 채운다는 모토로 일상을 생활화 하시는 올스탑 대장님
솔선수범과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쉽 그리고 봉사의 정신이 자연스러운 대장님을 응원하고 늘 감사합니다
산행의 여정은 항상 즐거움으로 끝나지는 않지만 오늘의 시간은 후련함을 동반한 산행이었음을 느끼며.....
오늘의 산행 느낌을 담아 ...
- 악어봉에서 -
깍아지른 절벽을 타고
매서운 바람이 스치듯 지나간다
숨 가쁜 걸음마다
산은 묵묵히 길을 내어주고
펼쳐진 능선 위로
바람은 땀방울을 훔치며
속삭인다
" 더 높이 오르라고"
정상에 서니
악어의 등 같은 봉우리들이
고요한 파도를 이루고
그 위로 내 가슴도 출렁인다.
월악산 품에 안겨
나는 한 점 구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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