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개요
개봉/상영일자 : 2020년10월15일(목요일) ,
상 영 관 : 종로 3가 서울극장
감독 : 임일진. 김민철, 주연 : 김형일, 장지명, 서성호
영화 이야기
“아무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다.
원정대의 주인공들은 나의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돌아와야 한다.”
2009년 K2 파키스탄 스팬틱 골든피크 원정대
2010년 K2가셔브룸 5봉 세계초등 알파인 원정대
2011년 촐라체 스피드 원정대 'COME BACK IN 36H'
2013년 'FROM 0 TO 8848' 에베레스트 무산소 원정대
무명 원정대의 힘찬 도전과 짜릿한 성공부터,
동료의 죽음까지 기록해야만 했던 어느 카메라맨.
산을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결국 히말라야에 영면하게 된
그의 못다 한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의도
지난 몇 년간 히말라야로 향하는 원정에 촬영대원으로 참여했다. 나 역시 한때 산악인을 꿈꿨지만,
끝내 히말라야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다. 알피니스트와 카메라맨의 중간 어디쯤에 이유 없이 서 있는
내 삶처럼, 그들의 죽음 또한 세간이 말하는 어느 한편의 결론만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기록한 그들의 죽음은 내게 치열했던 생전의 모습만큼이나 강렬했고 당당했다.
영화는 그 기록이며 그들이 삶처럼 사랑했던 죽음에 관한 내 기억이다.
산은 이제 거기 있은 지 오래됐다. 여전히 그 이유로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도 있겠지만, 개인적 명예와 성공을 위해 등반을 하는 산악인들도 존재한다. 대부분의 고산 초등이 완료된 현재, 많은 원정대들이 신 루트 개척, 기록 갱신, 무산소 등반 등 더 어려운 목표를 향해 치닫는다. 카메라맨 임일진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K2 스팬틱 골든피크, 가셔브룸, 촐라체, 에베레스트까지 네 번의 상업적 히말라야 원정에 참여했다. 성공의 단꿈, 더 큰 성공을 위한 모험, 무리한 시도 그리고 이어지는 죽음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반복된다. 영화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산악인들이 그 위험을 자초한 것인지는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껏 말해진 적 없는 한국의 상업적 원정 등반의 현실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2016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감독 임일진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아웃도어 브랜드의 협찬을 받아 기획된 네 번의 히말라야
원정에 촬영대원(카메라맨)으로 참가한다. 지상파 방송에 송출할 목적의 다큐멘터리 촬영이 본래의
목적이었지만 무명의 알피니스트가 도전에 성공하고 스타덤에 오르면서 보다 위험한 도전에 몸을 던지다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도하면서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산악인들의 이면을 영화로 만들기로 한다.
< 리뷰> 화면은 시원한데 가슴은 먹먹해 지는 영화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한 장면. 민치앤필름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을 보려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죽는다.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의 부고가 중간중간 뜬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을 충실히 기록한다.
심지어 영화의 공동연출자인 임일진 감독도 예외가 아니다.
임 감독은 산악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였다. 대학 산악부 출신으로 졸업 후
‘산악다큐멘터리 영화’ 전문감독이 되기 위해 대한산악연맹의 각종 클라이밍 대회를 찍기 시작했다.
곧 전문가로 인정 받았고 전문 산악인들은 해외원정 기록을 위해 그를 불렀다.
2016년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공개된 <알피니스트>는
임 감독이 촬영한 2009년 파키스탄 스팬틱 골든피크 원정대,
2010년 가셔브룸 5봉 세계초등 알파인 원정대,
2011년 촐라체 스피드 원정대.
201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원정대의 모습을 담았다.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여기에 임일진 감독의 인터뷰와 나레이션을 더해 재편집했다.
영화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한 장면. 민치앤필름 제공
임 감독은 산악인들을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원정대 일원으로 참여해 내부자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기존 산악 다큐멘터리에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원정대의 민낯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다양한 욕망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 산에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의 모습까지 화면에 등장한다.
2011년 촐라체 원정에서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이 정상 등반 도중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
화면 속에서 얼마전까지 살아 숨쉬던 이들은 무전기로 동료들에게 몇마디를 남긴 뒤 시신으로 발견된다.
36시간안에 정상을 등반하고 돌아오는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다 벌어진 일이었다.
2013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원정에 나섰던 서성호 대원은 정상 등반에는 성공했지만 캠프로 귀환한 뒤
깨어나지 못했다. 정상에서 내려올 때 이미 탈진 상태였던 서 대원은 동료들의 산소통 사용 권유를
계속 뿌리친다. ‘무산소’ 원칙 때문이었다. 임 감독의 카메라는 그의 이런 무모한 고집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이런 담담한 기록에 임 감독의 인터뷰를 추가해 만들었다.
공동연출자 김민철 감독은 “울주영화제 관객들과 영화를 함께 보면서 모든 사건의 관찰자이자
화자인 임일진 감독이 화면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임일진 감독. 민치앤필름 제공
인터뷰는 2018년 9월 진행됐다. 임 감독이 네팔 구르자히말 원정에서 세상을 떠나기 한달 전이었다.
2018년 10월 눈폭풍이 원정대의 베이스캠프를 덮치면서 잠자던 대원 전부가 사망했다.
김창호 대장, 임 감독, 유영직, 이재훈 대원에 격려차 베이스캠프를 방문했던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까지
희생자가 됐다.
영화는 지난 9월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열린 ‘제68회 트렌토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등반에 대한 매우 새롭고, 특별하며, 독창적인 관점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라며
“임일진 감독은 불편한 몇 가지 사실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등반의 이면을 묘사한다.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은
모든 열정적인 산악인들과 카메라맨들에게 바치는 헌사”라고 평했다.
개봉은 15일,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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