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겨울산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덕유산 산행길
무주구천동에 있는 스키장이 열릴 만큼 최적의 눈꽃이 많고
산행으로서도 최상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덕유산은 유독 겨울 산행을 많이 나선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10일만에 다시 덕유산 산행길에 나선다.이번 만큼은 설화가 만개한
덕유산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서울에서 출발은 했지만 설천봉에서 보여준 웹캠은
맑고 눈꽃한송이 피지 않은 모습만 보여준다. 오늘도 못보려나 하는 마음으로 등산을 시작하고
동엽령 근처에 다다르니 산등성이엔 하얀 물감을 쓴 능선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드디어 새해 첫산행의 기분좋은 출발과 아름다운 눈꽃들이
가득한 덕유산의 모습을 기억해 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20년 1월4일(토) 07:00 사당 출발
♣산행코스 : 안성매표소 ~ 동엽령 ~백암봉 ~ 덕유평전 ~ 중봉 ~ 향적봉 ~ 곤도라 ~ 구천동
♣산행거리/소요시간 : 16km /6h
♣산행주관 : 다음수도권 고수대장
♠산행모습들
오늘 산행은 백두대간 종주팀,그리고 정맥과 지맥을 넘나드는팀에서 많이 참석해서 산행 속도가
제법 빠르게 진행 될 듯
벌써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한다
1조 코스인 백련사로 내려오는 18km를 다시한번 걸어볼까?
아님 설천봉으로 해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 올까?
안성 탐방소에서 출발 인증 샷을 한장남기고
앞서간 일행을 쫒아 열심히 걷다 보니 벌써 몸에 열기가 가득하다
동티벳을 함께 다녀온 놀순이 방장님과 함께 발맞추며 걸음을 재촉해 본다
안성 탐방소에서 동엽령까지 4.2km
조금 오르다 보니 계곡은 겨울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있고
계곡물소리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오늘따라 가볍고 경쾌하다
긴 계곡사이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간간히 얼어 있는 얼음이 악기가 되었는지
계곡물소리는 여러 악기가 협연을 하듯 감미롭게 들려온다
계곡이 조화를 부린 것처럼 이토록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진다
동엽령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함께 걷는 산행길이 무척이나 좋다
사색의 길을 걷는 듯한 느낌도 좋고,지나는 발길마다 들려오는 낙옆 밟는 소리,
물소리,나뭇가지 흔들리는 등 자연의 소리들...
이런저런 느낌에 취해 걷다 보니 벌써 동엽령이 얼마 남지 않았네
눈쌓인 길을 생각하면서 걷다가 이렇게 기대만 갖고 오르는 산행길도 나쁘지 않은 듯
마음이 행동을 앞선 듯
발걸음이 왠일인지 빨라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리 평탄한 길도 아닌데 계속 앞서 나간다
낭만을 즐기는 술동 대장님과 함께..
동엽령으로 오르는 세개의 다리중 이다리가 세번째 다리인가보다
동엽령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록 산행길은
이렇게 얼음으로 차 있는 구간이 간혹 생기고
이제서야 상고대가 조금씩 피어있기 시작한다
추운날씨인데도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니 발걸음만 재촉하고
동엽령에는 상고대가 가득피어 있겠는걸?
조릿대와 어우러진 산행길은 나름 겨울산행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드디어 동엽령에 펼쳐진 상고대의 모습들
추위는 저멀리 사라지고 온통 하얀 백설공주의 모습처럼 환한 세상이다
화려하진 않지만 순수한 상고대의 모습들은 제몫을 다하고 있는듯 청초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동엽령 삼거리에서
동엽령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에 핀 상고대와 함께
상고대의 아름다움이 세찬 바람을 이겨내는 듯
정호승 시인의 "풍경달다"라는 시의 구절이 문득 생각난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는 싯구 처럼
동엽령에 부는 바람과 추위는 흔들리는 상고대의 모습에 빠져버렸다
지금 이시간은 또다시 오지 않을 시간임에 그만큼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덕유산의 줄기에 서있는 나는 지금 소중한 시간과 함께 하고 있음을
이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들을 무엇과 바꿀 수 있으리
모든 산우님들과도 이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나누고
한편의 수묵화를 그려 보는 듯한 이풍경들
사진 속에 비춰진 모습들,
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하고
산행의 추억들은 사진으로 남기고
조화롭게 피어있는 눈꽃들은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위대한 풍경은 누구나 사진 작가로 만들어 주고
멋진 자연 앞에서는 나도 모델이 되어 버린다
가냘픈 설화의 슬픔처럼 아기자기한 설화가 더 마음을 닿게 한다
헝크러진 머리처럼 이리저리 마냥 피어 있는 듯하지만말그대로 예쁘다
이렇게 풍광과 설화 덕분에 처음 망설이며 산행길을 선택하던 1코스는 2코스로 계획을 바꾸다
이렇게 예쁜 상고대를 두고 빨리 걸어 간들 무슨 소용이람
아직 걸어야 할 시간들은 많이 있고,볼 수 있는 상고대는 지금 이시간 뿐인 걸
눈을 황홀 하게 만드는 작품은 덕유산의 설화
이렇게 밝은 설화도 있고
정말 발길을 옮기지 못할 것 같은 상고대의 모습
이렇게 예쁘게 피어있는 설화의 모습들
열흘만에 본 백암봉의 모습은 영 딴판이다
겨울산행의 묘미는 이렇게 설화와 함께 하는 산행길이라는 것을 또 느낀다
운무에 감춰진 중봉의 모습
백암봉에서 중봉으로 이어지는 덕유평전길
아름답기로 유명한 덕유평전의 길은 겨울모습도 이토록 예쁠 줄이야
원추리와 야생화로 가득차던 이곳이 지금은 눈꽃으로 가득차있네
이 아름다운 동산에 나도 함께 있다는 행복함
숨이 멈출것 같은 이풍경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조물주의 실력도 대단하다 ㅎㅎ
덕유평전의 정원을 집에다 모셔놓고 늘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고
눈에서 잊혀질까 다시 되돌아 봐도 여전히 아름다움 가득하다
커다란 작품한장 남기고 싶을 만큼 인상깊게 다가온다
어느덧 중봉에 다가서고
운무가득한 중봉을 또 보게 되고
동서남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운무가 몰려 온다
향적봉의 고사목들은 그 자태가 변치않음을 ..
아직 이른 겨울이라서 그런가 보다
이 멋진 풍경들
그리고 우리들
산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멀리 걸어온 모습에도 지친 기색들이 없고
자연보호를 위한 울타리를 벗삼아 한폭의 그림도 그려보고
아직은 덜 익은 풋사과처럼 설화가 싱그러운 주목나무지만 그래도 예쁘다
눈꽃산행을 온 3조팀과 함께 만나 향적봉 대피소에서 기념샷
향적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길
여기만 오면 왜 이렇게 포즈를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몇번째 향적봉 정상에 올랐는지 생각 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인증샷은 한장 남겨 놔야지
향적봉 관광코스 ㅎㅎ
저멀리 보이는 설천봉 관광 shop 지붕이 보인다
천상의 집 처럼 하늘위에 지은집 처럼 보인다
승리의 깃발인가?
아님 멋진 산행의 흔적을 남기기 위함인지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들
또다른 느낌의 스키장
지난 크리스마스에 향적봉에 오른 날과 달리 오늘은 내려오면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오다
2020년의 첫 산행인 덕유산 산행을 마치고
◈산행기록 트랭글 자료
2020년 첫 산행은 눈꽃만발한 덕유산에 오르다
예쁜 상고대들은 올한해도 멋진 산행을 예고해 주듯
10km의 산행길에 피어 있는 상고대의 아름다움에 취해
상고대가 피어나기 까지 과정은 우린 잊은 듯하다
아름다운 상고대와 함께 한 덕유산의
신년 산행길을 회상하면서
덕유산의 흔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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