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흰 야크산 야라설산 -
야라설산은 티벳어로 "샤쉐야라카포" 동방의 흰 야크산이라는 뜻이란다
만년설에 덮인 봉우리와 깊은 원시림 그리고 빙하가 녹으면서 생긴 호수와 폭포,광활한 초원등
경이로운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야라설산은 매리설산과 함께 티벳인들에게 신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야라설산 봉우리 아래있는 옥빛의 호수 "야라우조 호수와" 호수 주변을 둘러싼 삼나무와 두견화 군락을 만나는 것이
야라설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야라설산은 등반 난이도가 높아 1999년 8월 일본 등반대가
처녀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으며, 2002년에는 영국 등반대가 등정하였고
2003년도에는 한국 등반대가 등정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성산으로 여겨 등반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야라설산 트레킹
트레킹 일자 : 2019.06.24(월)
트레킹 코스 : 트레킹 기점(3,750m) ~야라우조 갈림길(3,900m)~야라우조 호수(3,980m) ~야라패스(해발4200m) ~
자매호수(4160m) ~원점(3,750m)
트레킹 거리/소요시간 : 10.8km /7h
여행모습들
랑봉호텔에서 두번째 밤을 지내고 아침식사후 잠시 여유시간
호텔앞 "대도하"는 야라설산의 만년설 들이 녹아내려 년중 많은 계곡물이 흘러 내린다
오늘은 야라설산으로 가는날
기대감과 설레임이 공존한다.
오늘은 어떤 일들이 생길까?
호텔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는 일명 빵차에 나눠 타고
(커브길이나 위험지역에서 빵빵 클렉숀을 누르고 다녀서 빵차라고 한다)
야라설산 트레킹 들머리로 출발한다
빵차라고해서 혹여 다른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빵차는 다름아닌
카니발 정도인데 운전하는 수준이 거의 곡예운전으로 달린다
두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들머리는 트레킹으로 조금씩 알려져서 인지
길은 제법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다
야라설산 트레킹길 입구에서
야라설산 입구에서 고산병에 대비해서 진통제 한알 먹고 들머리로 출발
야라설산으로 들어가는길은 아예 성문을 통과하듯 한다
숨이 멈출 것 같은 느낌
저멀리 야라설산의 모습이 살포시 보인다
앞서가던 차량이 멈춰서고
일행들 모두 차에서 내려 야라설산의 풍광을 놓치지 않는다
사진에서만 볼 것 같았던 야라설산의 모습을 현실에서 보다
정상은 운무에 가려 아직 미완의 세계를 연상케하고
눈앞에 펼쳐진 야생화들은 정말 천국에 핀 듯한 환상을 일으키게 한다
어느 누가 그랬듯이 사계절을 다 담고 있는 듯한 지금
야라설산의 모습에 흠뻑 취한듯 발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작은 꽃망울을 가진 노란야생화는 그야 말로 지천에서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듯 피어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구절초를 비롯해서 다양한 야생화들의 천국이 펼쳐져 있는 곳
꽃과 꽃향기에 취해 발길조차 움직여지지 않는듯
그냥 넋놓아 바라만 봐도 좋은 풍경들이다
야생화의 천국을 지나
오늘의 트레킹 코스 야라패스로 가는 길목에 도착
초원의 길목이라고 하지만 해발고도가 3천7백5십 미터나 된다
진통제를 한알 먹어서 인지 아직 고산증 신호는 오지 않는데
들머리 길목에 나부끼는 "타르초"
오색 네모난 깃발에 경전(만트라경문)을 기록해 놓고 줄에 길게 엮어 바람에 날리게 해서
바람에 한번 흔들릴 때 마다 경전을 한번 읽게 된다는 믿음으로 만들어 놓고 바람에 완전히 닳아 없어질
때까지 걸어 둔다고 한다
고산이라 산소가 부족해서 생기는 고산증은 천천히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야 된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자연에서의 트레킹이다
통나무 두그루로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고
옛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목적지를 향해 무작정 걷는길
숲과 계곡을 지나 평원이 나오고 평원에 부는 시원한 바람과 고요함을 이야기해 본다
야라설산은 아직도 제 모습을 감춘채 입을 다물고 있고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정상의 모습은 그야말로 수수께끼속에 사는 듯하다
나의 시야에서 뒤돌아 본 산맥들의 모습 또한 싱그러운 미소로 답해주고
한발자국씩 정성을 다해 오르는 건지 아님 고산증때문에 천천히 오르는건지는 알수 없지만
덕분에 주변 풍광은 넉넉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오르게 된다
메마른듯 날카롭게 서있는 능선들은 지금도 인간의 발걸음을 금지하고 있는 듯하다
하늘아래 함께 있는 산인데
왜이렇게 거대하고 근접하지 못할 위엄을 가진 것인지
순간 쏴~~~하고 서늘한 느낌이 다가온다
그래도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은 포근한 숲길
빛바랜 타르초가 이정표를 대신하듯 바람과 함께 맞이해 주고
이름모를 야생화도 반갑게 웃는다
야라우조 평원에 도착
이곳은 야라패스와 야라우조 호수로 가는 갈림길에 있는 평원이다
야라설산이 바로 앞에 있고 일행들은 야라우조로 향해가기 바쁘다
어느누가 이평화로운 평원을 3850미터의 높은 고원이라고 생각할까?
야라설산에서 녹아 흘러내린 물은 얼음처럼 차갑다
야라우조호수 아래에서 잠시 휴식
야라우조호수는정말 야라설산아래 곱게 숨어 있는 것같다
노랑제비꽃을 닮은 야생화
철쭉을 닮은 야생화 꽃이름을 모르니 야생화라고 할 수 밖에 ㅎ
드디어 야라설산의 빙수를 보게 되다니
화려한 폭포수는 아니더라도 그 의미가 담긴 눈녹은 물이다
야라설산의 눈녹은 물이 다시 생명으로 태어나 흐르듯 아라우조호수로 모여든다
커다란 숲속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의식 처럼 아라우조 호수로 통하는 숲지대
호수 인근에 이르자 먼저 반기는 것은 타르초
이곳 타르쵸는 다양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타르쵸와 다른 형태의 "룽다"는 나무에 오색의 네모난 깃발을 달아 놓은 것을 말한다
이 높은 고지에 이렇게 아름다운 에메랄드 빛깔의 호수가 있다는 사실
지금 이모습은 아름다움이 꿈의 세계에서 현실로 바뀌어져 있다는 사실일뿐
우리의 흔적은 이렇게 남기고
우리일행들을 안내해준 산바라기투어의 흔적도 남긴다
타르쵸가 수많은 경전의 이름으로 바람에 실려 날아가듯 혼신을 다하길 바라며....
룽다라는 것을 먼저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는 타르쵸가 더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동서남북으로 이어지는 타르쵸의 힘을 빌어 자연에 기대어 본다
흰독수리 머리를 닮은 산의 모습을 돌아가면 아라패스로 가는길
수많은 야생화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야생화와는 조금씩 다른듯
내려가던길도 되돌아 가면 다시 오르막이 되듯
야라우조를 돌아 삼거리로 가는 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변해 있음을
짧은 시간 야라우조를 조망하고 되돌아온 삼거리의 냇물은 또다르게 깊어진듯
정말 오늘 정상은 볼 수 있을까?
이 넓은 초원에 뛰어노는 말들과 유목민들을 사이에 두고
야라패스를 향해 오른다(원점회귀지점으로 배낭을 두고 올라 가기로 함)
이 넓고 높은 평원에 몇마리없는 말들의 유유자적거리며 풀을 뜯어먹는 모습이
정말 평화롭게 보인다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말들의 모습은 마음마져 평화롭게 느껴진다
평원에 이름모를 꽃들의 모습은 수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넓게 피어나있고
되돌아 본 평원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내가 걸어온길은 흔적도 없이 바람에 날려 가버렸 겠지만
이 블러그 속어느 사진속에 남아 있으리
능선길은 조그만 자갈돌이 옹기종기 모여 있듯 하고
걷는내내 이리저리 튕기듯 한다
거친 산들과 예쁘고 부드러운 야생화들의 조화가 참 잘어울린다
야생화이야기만 나오면 움츠러드는데에도 그냥 예쁘니까 자주 사진으로 보게 된다
구름이 산에서 서핑을 하듯 그모습이 바다에서 서핑하는 그모습들처럼 보인다
야라패스에 올라와 뒤돌아보니 방금 다녀왔던 아라우조호수가 보인다
저멀리 외롭게 혼자 올라 오는 시미님은 고산증이 심한듯 발길이 더디다
순간포착 언뜻포착된 호랑이 형상
야라패스에 오르다보니 좌측에 한마리 호랑이가 자매호수를 호위하듯 지키는모습
(그런데 몸은 호랑이,머리는 사자 모습)
야생화가 이 넓은 평원 위에 그림같이 호수 주위를 품고있다
이처럼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하늘
(야라패스에서 뒤돌아본 하늘)
앞서 도착한 산우들은 자매호수 근처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해 사진찍기에 여념이없다
언뜻 보기에는 오래된 산수화 느낌을 주는 풍광들
자매호수가 그림처럼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주변 풍광과 더불어 환상적인 모습을 잉태하고
저 너머엔 유목민 전통 가옥과 주변에 방목된 말들은 그림처럼 뛰어놀고 있다
야라패스의 모습들
4200고지에 이렇게 아름다운 평원과 호수 그리고 야생화들과
이곳을 찾는 사람들 모두 동화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보인다
산에서 만난 사람들
우연히 이곳에서 백패킹하던 이들을 만나다
모두들 고산증은 다 어딜 가버렸는지?
아예 고산증은 없었던 것인지
모두 행동이 활발하다
이 높은 평원에서 어제 백패킹을 하다가 만난 외국인 한쌍
티벳의 산들을 찾아 다닌다고 하는 진정한 산꾼인가 보다
야라패스에서 바람에 흔들거리는 타르쵸와 함께 평온의 마음을 담아본다
섣부른 마음에 저산 정상까지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자만심도 가져 보지만 이내 포기
자매호수에서 손을 담그고 싶었으나 고산증은 차가운 것은 절대 금지라고 한다
아쉬움은 살짝 접어두고 흔적만 담아간다
누가 이곳을 4,150m의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할 까?
경험하지 못할 것을 찾아 경험하고 느끼고 하는 것도 좋은 여행의 한 부분임을...
야라패스에서의 전경을 담다
파란하늘 그리고 뭉게구름과 부드러움
깍아지른 듯한 야라설산의 지류들은 범접하지 못할 위엄을 보여준다
산우들의 발자욱 뒤로 남겨진 야생화의 모습
쓸쓸한 듯 외로이 보인다
자연도 사람도 서로 더불어살아가는 것이 더 화려하고 든든해 보이는 가보다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야라설산의 모습을 담으려고 찾아 드는 이곳
야라설산의 그 중후한 모습과 씨알 한톨과 같이 작은 야생화 한점조차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마음속에 담겨져 있음이 아닐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뭉게 구름이 전하는 말
야라설산의 이름을 표현한 야크처럼 우직하게 살아가라는 뜻을 전해주는 듯 하다
야라설산을 뒤로 한채 내려가는 평원의 모습은 정말 평화로운 모습이다
산능선위로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은 따스함을 전해주고
점하나에 제모습을 표현하는 산우들의 뒷모습은
뿌듯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
-에필로그-
랑펜호텔로 돌아가는 시간은
빵빵거리며 곡예운전을 하듯 거침없이 달려가는 운전기사들
자기들만의 약정된 신호를 내며 커브길을 추월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구름에 가려진 야라설산의 모습과 이토록 파랗게 물들인 하늘이 있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맑고 깨끗한 야라트레킹을 생각하면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오늘은 고산증세없이 트레킹을 무사히 완주 했지만
내일은 더 어려운 당령설산 트레킹을위해
조용히 하루 일을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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