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단양의 숨어있는 명산 황정산 산행
- 황정산(959.7m) -
소백산에서 뻗어내려 온 백두대간이 저수령을 거쳐 벌재로
내려가는 중간지점 문봉재에서 한줄기가 북으로 뻗어 수리봉의 암봉군을
지나서 솟아있는 명산이다. 이 산은 산 전체가 암봉과 암릉, 기암괴석이 병풍을 친 듯
험준한 자태로 우뚝 솓아 있는데 기암이 노송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황정산 서쪽으로는 단양팔경 중에서 상, 중, 하선암이 있는도락산과 마주보고 있다.
정상과 주변 전망대에 서면 소백산에서 도솔봉을 거쳐 황장산,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펼쳐지고,
도락산, 수리봉, 올산, 황장산, 도솔봉 등의 조망이 빼어나다.황정산에는 천년고찰인 원통암(圓通庵)을 비롯해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신단양8경의 하나인 칠성암,남근석,모자(母子)바위, 손가락바위, 누에바위 등
볼거리가 산 곳곳에 널려있다. 최근 들어서는 황정산 칠성바위가 신단양8경 중
하나로 지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한다
첫산행을 이곳 황정산으로 오른지 5년
어떻게 변했을까하는 궁금증과
함께 황정산의 모습을 담아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7년 5월3일(수),석가탄신일
♣ 산행코스 : 윗점 ~ 수리봉 ~ 신선봉 ~황정산남봉 ~황정산 ~영인봉 ~원통암 ~넙적바위 ~대흥사
♣ 산행거리 / 소요시간 : 8km / 6h48'
♣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크리미대장
♠ 산행모습들
단양의 명산 황정산으로 오른다
얼마만에 다시 찾아오르는 산인지 정말 5년만에 찾아온 산이다
기암괴석과 늘푸른 소나무의 자태 그리고 주변 풍광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산 황정산이다
들머리에서 바로 주변을 뒤돌아보니 푸르름과 함께 고요한 적막감이 흐르고
석가탄신일을 맞아 황정산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산객들 숨소리 조차 들리지않는 고요함이 느껴진다
내가 그토록 다시오고 싶어하던 이곳 황정산은 남다른 암릉미와 함께 어우러진
소나무들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다
때 늦은 듯한 연달래의 모습과 세련되지 않은 산행길에서 넉넉한 마음을 갖게 되고
출발 부터 가파른 수리봉으로 오르는 대슬렙의 묘미도 느끼고
한켠에 고요하게 서있는 고목에 기대어 잠시 쉬어본다
봄같지 않은 여름날씨처럼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오늘 산행을 위해서 식수를 여유있게 준비했는데도 미덥지않다
넉넉한 바위처럼 웅장한 소나무 한그루가 든든한 버팀목처럼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지름길로 올라서서 인지 벌써 수리봉이 코앞으로 다가서있다
수리봉 5년이 지나 왔는데 너는 하나도 변한것이 없구나
서울산악회 원정산행팀 산우들과 함께
수리봉을 지나 암릉을 기대했건만 이렇게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네
발빠른 산우들은 벌써 저능선으로 오르고 있고
난 이렇듯 풍광을 즐기고 사진 찍고 하다보니 ㅎㅎ
이런 계단이 어쩜 편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자연을 훼손하기도 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조금은 돌아가도 될 길인데 이렇듯 편하게 만들어 놓으면 사람들은 또 여기에 적응 하겠지?
암릉사이로 언뜻 보이는 붉고 파란색의 산객들 모습은 우리일행들이다
모두들 생각보다 잘 걷는다 산행대장님이 많이 걱정을 했는데 ...
어쩜 위험구간이 몇군데 있지만 정신바짝 차리고 ㅎㅎ
다정스럽게 나란히 와이어를 붙잡고 건너는 일행들
우리 민족의 정기처럼 이런 암릉속에서도 굳세게 자라는 소나무도 있네
오늘 산행거리가 8km밖에 안되는데 산행시간을 넉넉하게 잡은 이유가 이런 암릉때문인 듯
산우들과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듯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에 있는 산우들이 오질 않는다
오늘의 산행은 어쩜 여유로움이 아닐까?
바쁠 것도,바쁜 일도 모두 자신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과거에는 이런 고목나무는 땔감으로 희생되었을 터인데 지금은 이렇게 훌륭한
자연의 한 작품으로 묘사될 정도이니 이것 또한 마음먹기 아닐까?
푸른하늘과 잘 조화된 고사목을 배경으로 한컷
그리고 예쁜 철쭉꽃과 함께
항상 기억은 힘들고 격정적인 순간을 많이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되나보다
이곳도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되니 말이다
드디어 두번째 봉우리 신선봉에 서서
다시금 철계단 위를 걸어본다
지난 산행은 오늘의 산행 코스와 정반대로 올랐었는데
말없는 이정표는 항상 그자리에서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나와 함께 담아본다
산길에서 어렵게 붓꽃 한송이를 만나다
울퉁불퉁한 바위 요철지역을 지나고
조그마한 꽃동산과 능선을 지나니 문득 혼자 걷는다는 느낌
감히 혼자 어찌 무서워서 걸으리....
전국 팔도 금수강산을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도 어쩜 행운이리라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와 온갖 기묘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자연들
그리고 이렇게 인내와 체력을 요구하는 산행코스들
그렇게 귀하게 느껴지던 붓꽃이 여기는 무더기로 피어있다
황정산에서 남쪽에 있어서 황정산 남봉이라고 명명되었다고 한다
지나가는 봄을 붙잡고 싶은지 연달래가 활짝피어있고
솔솔부는 산바람에 마음마져 상쾌해 진다
아기공룡 둘리를 닮은 것처럼 귀엽게 생긴 바위다
거친 암릉길을 지나고 여우로운 산길에 황정산에서 보는 풍경은 역시 일품이다
드디어 황정산에서다
이곳 소나무 들이 또한 일품이다
바람에 쓰러져도 그 생명을 다하지 않고 이렇게 누워서도 또다른 생명을 잉태하듯 살아가고 있는
누워자라는 소나무다
흔들바위는 아니지만
끝없이 펼쳐진 듯한 산맥들
동해바다를 보듯 가슴이 후련해 진다
가파른 절벽암릉에 매달려 내려오듯 마지막으로 가파른 코스다
어떻게 이렇게 꼬여있듯이 자랄 수 있을까?
이렇게 걸어온 길은 어느새 저봉우리만 넘으면 되는 듯
커다란 바위가 병풍을 치듯 가리고 있고
바위사이로 난 문을 통과하고 나자 바로 영인봉이 나타난다
오늘 산행을 통해서 벌써 세번째 봉우리다
서로의 존재감을 알리듯 수많은 산악회 꼬리표가 나무에 달려 있고
이제 산행길도 원통암으로 내려가는 길만 남은 듯
고독한 소나무 아래서 총무님과 함께
오늘은 그리 빨리 걷지도 않았는데 일행들은 뒤에서 오질 않는다
잠시 원통암에 들러 기도도 한번 드리고
신단양팔경으로 지정된 원통암 칠성바위의 모습이다
원통암 바위위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 모습
칠성암
마당바위의 모습
황정산의 마지막 코스인 대흥사로 가는 길목에서
대흥사의 모습
길지않은 산행의 날머리를 대흥사로 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오랫만에 찾아온 황정산의 모습은 변함없이 그모습 그대로임을
그래서 더 반가웠던 황정산의 산행길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