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첫 단풍과 함께 걷는 산행길 12선녀탕
-설악산 12선녀탕 -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장수대 분소를 들머리로 힘차게 오른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니고 백두대간의 중심에 우뚝선 설악산 산행코스중 일부분인
장수대분소에서 대승령 남교리로 이어지는 산행길.이 산행코스는 어쩜 서북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중 가장 쉬운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하지만 장수대분소에서 대승령으로 오르는 코스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완만한 길로 시작하여 오르막경사 구간의 대부분이 목재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이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오르는 내내 주변 풍광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중간 전망대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뒤를 돌아보면 주걱봉과 가리봉이 그리고 서쪽으로 대승폭포가
그모습을 보여준다.대승령을 지나 12선녀탕길은
단풍과 어울어져 흘러내리는 폭포수의
교묘한 조화가 매력적인
구간인 산행코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2016.10.01(토)
장수대 분소 ~대승폭포 ~대승령 ~ 안산 삼거리 ~ 12선녀탕 ~ 남교리
산행거리/소요시간 : 11.2km/6h20'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로빈대장
산행모습들
이곳 장수대분소로 해서 똑같은 산행코스를 다녀온 것이 벌써 1년이나 되었네
이번 산행은 수도권 산악회와 함께
산행코스는 작년과 똑같이
어쩌면 아직 단풍이 이르다고 느껴서 그런지 산행인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산행하기에는 딱 좋은 날씨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다가오는 가파른 오름길은 여전히 힘들게 한다
한없이 하늘길로 오르는 듯한 나무계단은 숨을 가쁘게 하고
초입길은 아직 단풍이 저멀리 있는 듯 파란잎들만 무성하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난 뒤 또 발걸음을 옮긴다
서북능선을 타고 내려오던 때를 생각해 보면 어쩌면 오히려 오르막길이
더 쉬웠다는 생각도 든다
대승폭포 자락에 있는 암릉의 모습들
변함없이 절개를 지키듯 주변을 아우르는 소나무의 자태하며
소나무 숲 사이를 헤쳐나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1차 대승령 전망대에 서서
또다시 대승폭포를 향해
조금씩 황금색을 띄고 있는 잎사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장수대 인근 모습들
혹시나 했건만 가물어 버리니 어쩔 수 없는 가보다
대승폭포의 가여린 물줄기가 그나마 위로를 해 주는 듯
언젠가는 폭포수가 쏟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
대승폭포를 지나 대승령을 향해서
설악산의 그모습 처럼 여기도 참 돌들이많다
잘 관리 된 산행길이 오히려 먼길을 걷다 보면 더 힘들다는 사실을..
조금씩 단풍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 단풍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가뭄이 들어서 인지
조금씩 말라가는 단풍잎들이 가끔 보인다
얼마전 본 영화산티아고가는 길에서 느낀 것 처럼 이렇게 걷다 보면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산행길은 나와의 수많은 약속과 대답속에서 그 답을 찾으려는 노력일 뿐인 것 같다
코스가 바뀌어서 그런지 조금은 산행길이 여유가 있다
커다란 사찰이 있었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것 같다
아직은 어린 듯 한 단풍과 함께
가을이란 풍요 속에서 조용한 산길을 걷고 있다,
지금 이시간에 충실한 나의 모습이 아닐까
대승령 삼거리에 다다르다
변함 없이 그대로인 대승령
대승령에서 바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멀리 어딘가는 귀떼기 청봉이 있으리라
산정상에 오르니 단풍들이 모습을 보인다
어쩜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변과 잘 조화되는 듯 하다
7.6km가 남았지만 내리막길이라서 그리 많은 시간은 안 걸릴 듯 하다
아직은 쌩쌩한 두다리 덕분에 내려가는 길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단풍을 보니 갈 생각들은 하지 않고 사진만 찍고 있다
이렇게 라도 흔적을 남겨 둬야지
오히려 계곡으로 내려오니 단풍잎들이 더 소원한 듯 하다
고맙게도 아직도 잘 살아 있네
물가에 접어 드니 단풍잎 또한 예쁘게 피어 있네
사진을 찍느라고 아예 후미 그룹이 형성되어버렸네
몇번 보지는 못하지만 그 희소성 때문일까 마음까지 환해 지는 듯 하다
저 봉우리가 응봉인가?
다람쥐한마리가 먹이를 먹고 있는데 다가가도 도망가질 않는다
그래도 한편인 후미그룹 ㅎㅎ
다른 잎들과 다른 자주색을 띄고 있네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있는데 여유롭다
드디어 12선녀탕 모습들이 나타난다
모두 12개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그 숫자는 모른다고 한다
대략 8개가 눈에 보인다고 ...
복숭아탕 전망대로 가는 가파른 암릉길이다
아무리 봐도 저렇게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12선녀탕길의 나무데크길도 하나의 매력적인 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 다리인가 보다
몇번을 다녀온 곳이지만 갈 수록 새롭고 아름다운 모습에 자꾸 끌리게 되는 듯 하다
또 한장의 추억을 남기며 ...
설악의 단풍 산행 코스로 인기 있는 코스가 바로
장수대 에서 12선녀탕으로 가는 코스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어쩜 매년 한번씩 다녀오게 되는 기회가 우연하게 생기는 걸 보면 매력이
있다는 느낌도 든다. 오늘 산행은 귀떼기청봉으로해서 서북능선을 거쳐 이곳 장수대분소로
하산하는 코스였는데 연휴로 인해 어쩔수 없이 코스를 변경하는 악재로 귀떼기 청봉으로
산행하는 코스는 다음기회를 기다려야 될 것 같다.하지만 오늘 산행한 코스도 설악의
단풍을 맛볼수 있는 시기적절한 산행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계곡의 단풍은
아름답지만 산정상의 단풍은 너무 가물어서인지 단풍이 들기도 전에
살포시 말라가는 느낌이 든다.만산홍엽이라 했던가
오랫만에 만난 설악의 홍엽은 어쩜 청초한
느낌을 주는 순수함을 보여주는 그런
단풍의 모습인 것 같다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