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천국 점봉산을 다녀오다
- 점봉산( 1,424m ) -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설악산이고,
남쪽이 점봉산으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야생화의 천국 곰배령,망대암산 . 가칠봉 등이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며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내린천으로 흘러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또한 12폭포와 입구에 오색약수터가 있고, 성국사지·양양 오색리 3층석탑(보물 제497호) 등이 있다.
한계령에서 만물상의 모습과 주전골 입구에서 오색약수터에 이르는 일대의 경관이 장관이다.
정상부근에는 금강송/주목군락이 있고, 곰취군락과 얼레지가 많아 고산다운 면모를 보인다.
오늘은 비바람이 세차 멋진 풍광을 담지는 못했지만 백대명산의 100번째 등정을
함께한 점봉산의 이야기를 남겨 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2016년 7월 15일 ~ 16일(무박2일),토요일
산행코스 : 오색약수터 ~단목령3거리 ~점봉산 ~단목령삼거리 ~ 오색약수터(원점회귀)
산행거리/소요시간 : 9.8km / 6H30'
산행모습
어두 컴컴한 새벽
밤부터 내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계속 된다
조금은 비가 가늘어 지길 기대하지만
좀처럼 수그러 질 줄 모른다
다리를 건너 즐비하게 늘어선 팬션을 거쳐 오르는 새벽길
빗소리 때문인지 동네 강아지들이 멍멍하고 짖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리더의 움직임을 따라 발걸음도 바쁘게 재촉해 본다
새벽길에 비는 세차게 내리치고
갑자기 앞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급경사 길을 오르던 선두가 길을 놓쳤다고 한다
갑자기 사라진길.....
선두가 후미가 되고 또 후미가 선두가 되는 현상이 반복된다
오늘같은 산행은 드물게 일어나지만
산우들 모두 불평한마디 하지 않는다
트라이 앵글로 지도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비가 만이 내리는데
오늘 산행을 어떻게 다녀 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인이 길을 잘 못 들어 다른 방향으로 들어 섰다고
계곡쪽 방향으로 한참을 가야 길이 나오겠다고 리더한테 조언한다
한시간 가까이 길없는 길을 찾아 오르다 보니
선두에서 리더가 길을 찾았다고 외친다
다가서서 보니 처음 헤메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올랐으면 만났을 그 길인가 보다
산행길이 얼마나 반가운지....
헤매이다 지금에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신발이며 옷이며 다 축축하게 젖었다
오늘 산행거리는 대략 13km정도 예상했는데 이상태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조금오르다보니 새벽잠을 깬 새들의 지저귐이 빗소리를 뚫고 내 귓가에 까지 들려온다
문득 이렇게 아름다운 새소리와 빗소리가 어울려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 주는 듯하다
어느새 거친 숨소리가 부끄러운 듯 환상의 하모니 속에 숨어 버린다
빗줄기가 더 세차게 내리친다
바람소리는 나뭇 가지를 흔들며 가는 길을 막아서는 듯하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언듯언듯 환해지는 모습이다
해드렌턴이 벌써 무겁게 느껴지는지 벗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니 흔적을 남길 사진 한장 찍을 여유도 허용을 하지 않는지
오늘은 진사님들도 묵무부답이다
점봉산이 앞으로 2km 정도 남았다
비바람이 한결 줄어 들었다 싶어 잠시 흔적을 남겨 보지만
이내 곧 비바람이 다시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정상에 다가오니 바람이 더 세차게 분다
온몸은 다 젖어 바람이 불때마다 몸은 더 차가워지고
어느새 리더는 정상을 찍고 내려온다
도저히 망대암산으로 진행을 못한다고 정상석 인증만 하고 공터로 내려 오란다
정말 바로 앞이 정상이다
어쩜 이토록 비바람이 심하게 분다 말이냐?
몇명의 산우님들만 남아 정상인증 샷을 남겨 보지만 사진조차 찍을 수 없도록 비바람이 심하다
나도 정상석 옆에 제대로 서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이번 산행에 산가연, 리프레시님도 모처럼 함께했다
지난번 대청봉에 올랐을 때는 그나마 비는 안내렸었는데 실로 엄청나다
그렇게 100대 명산 100번째로 오른 산행인 점봉산은 쉽게 허락하지 않는 산임을
비탐방지역인 곳에 산행길에 오른다는 것이 옳지 않은 생각이 100대명산 탐방이란 욕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임을
망대암산 코스는 포기하고 오색약수터로 원점회귀한다
정상아래에서 잠시 아침식사를 하고 하산
리더님과 몇몇 산우들이 극심한 추위를 탄다
서둘러 정리를 하고 재촉해서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가는 길은 왜 이리 험한지
새벽길에 오를땐 몰랐는데 무척이나 급경사다
거기다가 비까지 내려 흙이 미끌거려 발을 옮길때 마다 넘어지려 한다
몇번을 미끌 거리고 넘어 졌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산행중 점봉산의 보이지 않는 매력이 또 하나 있음을....
점봉산 정상부근에 있는 주목군락도 점봉산의 매력이지만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금강송 소나무들이다
내려오는 길을 힘들지 않게 내려온 것은 눈앞에서 펼쳐 졌다 사라지는 금강송 때문이다
울진의 500년 금강송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오백년 이상의 멋진 자태를 자랑하는 금강송들이
힘들때마다 눈앞에 나타나 힘을 북돋아 준다
아쉬운 풍경들 그리고 인증샷
어쩜 다음을 기약할 수는 없지만
점봉산에서의 그 추억들은 영원하게 남아 있을 것임을
기억속에 깊이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