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희의 흔적 2016. 6. 24. 14:40




브렉시트 개표, “EU 탈퇴” 결정…금융시장 파장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로 주목됐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결과가 24일(현지시간) ‘EU 탈퇴’로 결정됐다.

영국민들은 전후 EU 대륙에 확립된 정치·경제 질서를 거부하는 놀라운 선택을 했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오전 05시06분 개표율 96.9% 시점에 ‘EU탈퇴’가 51.7%(1683만5512표)로 ‘EU잔류’(48.3%·1569만2093표)를 3.5%포인트 앞섰다.

최종 개표결과 발표에 앞서 영국 BBC방송을 비롯해 여러 현지언론들은 ‘EU탈퇴’가 승리했다고 예측 보도했으며, 개표 종반 '탈퇴' 진영의 승리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영국의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도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에 파장이 일어났다.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라는 기록과 함께 영국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증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대접전 끝에 英 ‘EU 탈퇴’ 결정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초반 개표부터 잔류와 탈퇴 양측의 초접전이 벌어졌다.

가장 빨리 개표가 시작된 영국령 지브롤터(시차 GMT-1)를 시작으로 총 382개 개표센터에서 지역별 개표 결과가 추가로 나올 때 마다 잔류와 탈퇴의 우위가 바뀌며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양상이 벌어졌고 외환시장은 주요 통화가치가 널뛰기를 했다.

최종 투표율은 72.2%를 기록해 역대 최대 투표율을 경신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잔류를 호소해 온 영국 재계를 비롯해 다른 EU회원국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 개표소식에 금융시장 급등락

23일 영국 파운드화의 환율은 한때 상승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파운드당 1.50달러를 기록했다. ‘EU잔류’가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한 영향 때문이었다.

그러나 각 지역별 개표센터에서 결과가 발표되면서 ‘EU탈퇴’가 우세를 보이자 파운드화가 하락했다.

개표 당일 지역별 개표결과가 발표되면서 EU잔류가 우세를 보일 때는 파운드화 가치가 상승, 엔화가치가 하락했으며, 반대로 EU탈퇴가 우세할 때는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등 환율시장이 출렁였다.

뉴캐슬 지역에서는 잔류파가 다수를 차지했으나 탈퇴파와의 차이가 예상보다 적어 파운드화가 하락했다.

선덜랜드 지역에서는 탈퇴파가 잔류파를 상당한 차이로 앞서자 파운드화 하락이 가속화됐다.

ETX 캐피탈의 트레이딩 책임자 조 런들은 “파운드화가 크게 변했다. 거의 보기 드문 사태로 ‘검은 수요일(Black Wednesday)’ 때 파운드 하락폭 보다 컸다”고 말했다.

파운드화 환율은 이날 연고점을 기록한 뒤 폭락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역대 최대 변동폭 기록을 경신했다.

파운드화는 달러당 전일 대비 9% 이상 하락해 1985년 수준인 파운드당 1.3467달러까지 급락하고 있다.

엔화 환율은 위험 회피에 따른 엔화 매수가 급증하면서 한때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대를 기록했다.

엔화는 장중 달러당 106엔에서 오후 12시14분 기준 101엔90전 전후로 거래됐다.

엔화 가치 급등에 일본 재무당국은 필요한 대응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색소 뱅크의 환율전략책임자인 존 하디는 “브렉시트에 치명적인 위험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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