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트레킹] 여수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금오도 비렁길-
5시간 만에 여수에 도착 버스와 함께 여수신기항을 출항한 여객선은
잠깐 뱃머리를 돌리는가 싶더니 20여분 만에 금오도 여천항에 닿는다.
여성의 가슴을 닮은 2개의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비유한 지명이라는데,
섬의 첫인상은 부드럽다기 보다 웅장해 보였다. 상상했던 다도해의 자그마한 섬과는 거리가 먼 섬으로
여수에서는 더 이상 섬이라 할 수 없는 돌산도 다음으로 크고, 전국에서도 21번째 가는 큰 섬이다
한때는 외부에서 보면 거뭇할 정도로 숲이 우거져 거무섬으로도 불렸던 곳인데
지금은 연 40만명이 찾아올 정도로 잘 알려진 곳이며
금오도는 특히 해안선이 아름다운 곳으로
비렁길5개 구간의 트레킹 모습을
여기에 남겨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시 : 2016년 5월 7일 ~ 8일(1박2일)
산행코스: 1일차 : 비렁길 3~1구간, - 2일차 : 4,5구간
트레킹거리/시간 : 1일차) 12.5km / 4h , 2일차 7.5km / 3h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어라연 대장
산행모습들
여수 돌산섬 남쪽으로 있는 신기항이다
서울에서 5시간여 차를 타고 도착해서 바로 여행버스와 함께 금오도 여천항 으로 ...
무척 작은 항구라고 생각한 반면 타고 가는 배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1시간 간격으로 출항하는데
돌산신기항에서 여천항까지 하루에 7번 운항하고
여수항에서 함구미항으로3번 운항한다고 함
저 뒤에 보이는 다리가 돌산 대교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화태도를 연결하는
화태대교라고 한다
나중에는 저 다리처럼 금오도까지 다리가 연결되지 않을까 ?
한동안 다리가 아파서 산행을 못했다고 하는 야호 메아리와 함께
다도해라서 그런지 참 많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 하다
찰나의 시간처럼 속닥거리다 보니 벌써 금오도가 눈앞에 다가선다
행사들이 겹쳐서인지 오늘 금오도로 들어오는 인파들이 그리 많지는 않는 것 같다
금오도 도착하니 그렇게 낯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여인과 같은 모습의 금오도 여천마을이다
이곳은 매봉산으로 가장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산이 있는데
시간이 허락 될지 모르겠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는 벼랑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1코스 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운전기사분이 길을 잘못들어서 어쩔 수 없이
3코스에서1코스로 가는 역방향으로 트레킹을 시작
학포리가 원래 3코스의 종점인데 우리는 들머리로 시작
잔잔한 남해바다에 살포시 일어나는 파도의 모습
산행인지 트레킹인지 구분이 잘 안가듯 하지만
모든 이기심을 버린 걸음 걸이가 상쾌하다
거친 파도와 태풍이 몰아치는 무서움 속에서도 어부의 지표가되는
저 등대처럼 아름다운 삶이 되고프다
가벼운 발걸음이라서 그런지 모두 밝은 표정들이다
이름모를 꽃잎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람통을 가로지르는 비렁다리
다리 중간에 투명유리를 설치해 놓아 수십미터의 절벽이 발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이 아찔할 정도다
함께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비렁다리
비렁길이 벼랑길이라는 뜻인데 절벽 주위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 놓아서
그렇게 위험스럽게 보이진 않는다
해안길 가는 내내 파도소리가 친구가 되고
바다 저멀리 조망은 흐릿하지만 그래도 그의미를 느끼기엔 충분한 날씨다
조류 모양의 섬모습들이 자꾸 눈길을 끈다
이곳 매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학동의 풍광은 3코스에서 단연 최고의 절경이다
발걸음 닿는 곳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자리라는 곳
어쩜 이렇게 바다가 평온할 수 있을까?
산행과 또 다른 트레킹은 부담없이 걸을수있어서 좋은것같다,
깍아지른 절벽사이로 출렁이는 저 바닷물의 소리들이 조용하게 귓가에 메아리 친다
욕심이 없는 길
지금 걷고 있는 이길을 욕심이 없이 걷고 있다는 느낌이 가득
어느 누구의 속닥거림도 웅성거림도 없는 조용한 자연의 소리만이 귓가에서 흩어진다
왠일들인지 모두가 조용하다
사람이 조용한 것인지 아님 자연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3코스길인 직포에서 학동까지 구간이 비렁길에서 가장 아름다운길이라고 한다
특히 호젓한 동백터널은 그길을 걷는 순간 신선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길이다
직포 마을에 다다르니 마을의 수호신처럼 멋들어진 600년된 해송이 반겨준다
마을어귀에는 시멘트 포장길이 길게 늘어져 있고
바닷가 조약돌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직포마을에서 2구간을 거꾸로 가는 코스를 시작하다
산딸기와
뱀딸기
촛대바위라고도 하고 남근바위라고도 한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어 지붕위에 굵은 밧줄을 엉기설기 매달아 놓았고
인기척은 없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듯 하다
예쁜 꽃들을 보면서도 꽃이름을 모르겠다
굴등이란 무슨 뜻일까?
저 섬끝 모습이 굴의 등 같아서 굴등 전망대라고 했을까?
산길을 걷는 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지수를 높여 주는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는 묘약이 아닐까?
주인잃은 저 기와집은 무성한 풀잎들이 대신하고 있네
별이 쏟아져 내리듯 반짝이는 저 물결위을 바라보니 마음마져
별빛되어 버린 듯 하다
동백나무 숲길을 지나며...
어느시인의 이야기 속에 동백꽃은 지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것이다 라고 하는데
사실 그의미를 잘 모르겠다
양귀비의 유혹
야생양귀비가 아니라 관상용으로 개량한 품종이라는데 꽃이 너무 예쁘다
오늘 트레킹길이 12.5km중 5km남았네
이제 어떤 풍경들이 우릴 반겨줄까?
같은 풍경길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바닷가엔 조개를 캐고 있는지 부지런한 모습이 보이고
호젓한 대나무 터널도 지나고
지나온 두포마을을 되돌아 보니
바닷물결이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인다
비렁길 ㅎㅎ
혹여 비러먹을 길이란 것과는 다른 뜻일까?
섬을 한바퀴 돌듯 트레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어쩜 섬산행의 모습들이 다 비슷하지 않을까?
저녁노을이 물들 정도로 이제 시간이 제법 흘렀네
신선대 전망대를 지나
아빠와 아들이 한다는 편의점이 문을 닫았네
아직 가야할 길이 조금 남았는데 날은 자꾸 어두어져 간다
저녁노을이 지는 바다의 모습은 어떨까?
한잎한잎 정성을 다해 닦아 놓은 듯 반짝반짝 빛나듯 예쁜 동백잎들
드디어 저멀리 수평선을 따라 저녁 노을이 물들어 온다
송광사 터와 관련된 이야기
이 금오도에 사람이 살기시작한 것이 120여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고려시대에는 사람이 또 살았다는 이야긴데 ....
이곳이 송광사 터라고 하는 곳임
오늘 트레킹내내 함께한 야호메아리 친구와 함께
저녁노을지는 수달피비령전망대에서
어릴적 많이 따서 먹었던 달콤한 꿀맛의 아카시아꽃이다
수평선너머에있는 조그만 섬뒤로 저녁노을이 물들어 간다
불현듯 하늘의 거대함과 웅장함이 다가오는 듯 한다
미역널기 좋을 만큼 넓은 곳이라서 미역널방이라고 한다
이 전망대가 비렁길 소개 책자에 자주 등장 하는 곳이란다
운이 좋으면 쇠돌고래와 상괭이들이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해서
열심히 둘러봤지만 흔적도 없네
함구미 마을에 도착하니 저녁7시가 훌쩍 넘는다
1일차 트레킹을 마치고
뒤풀이집인 금오도 여남 식당에서 먹는 회정식은 육지와는 다른 금오도의 만의 회정식 이다
맛이며 양이며 정말 맛있는 집이다
어라연 대장님의 축배사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한 금오도의 밤 풍경
2일차 트레킹을 어제 시작한 곳에서 4코스길로 출발
오늘 트레킹길은 그리 먼 길이 아니라 짧은 코스다
아침부터 시작한 트레킹은 정말 신선함을 느끼게 해 준다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절벽들을 끼고 도는 비렁길은 그 자체가 순수함이다
그 거친 바다에 오늘은 조금의 일렁임도 없이 평온한 바다다
해안길 가는 내내 바다와 친구되고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끝에서
후련함을 느낀다
함께한 산우들도 여기저기서 흔적을 남기느라 발걸음을 멈춘지 오래다
참 자연은 종잡을 수 가 없는 것 같다
이곳 금오도는 바람이 잘날 없기로 유명하다는데 오늘은 어찌 바람한점없는 조용한 날씨다
은빛물결이 반짝이는 바다도 하얀 포말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온금동 전망대에서 트레킹 팀 단체사진
룸메이트와 함께
4코스의 메인은 대나무 숲인것 같다
대나무숲은 트레킹을 하는 나그네들에서 시원함을 주는 곳인것 같다
대나무 숲 터널을 지나면서
여수가 고향인 만화가 허영만 선생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극찬을 할 만큼 편안한 길인 것 같다
인기척 조차 없는 조용한 아침
양식어장과 낚시배만이 커다란 항구를 지키고 있고
심포에서 5구간을 시작하다
외로이 떠있는 조각배
어릴적 국어책에나 나올 것 같은 배다
5구간의 모습은 지나온 길에 비해 특별하게 다른 것은 없는 구간이다
어느 새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
해안길 가는 내내 길 옆 낭떨어지에 이름모를 나무와 꽃들이 신비감을 더해 주는 듯 찰랑거린다
여기도 너덜길이 있네
이름모를 야생화의 밝은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 본다
정감있는 시다
나도 발길을 멈춘건 금오도의 풀꽃과 햇살,바람소리에게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금오도에는 비닐하우스가 없다고 한다
바람이 워낙세서 그렇다고 하는데 오늘은 정말 바람한 점 없이 평화롭고 조용하다
5구간의 날머리인 장지에서
뒤에 보이는 대교가 안도를 이어주는 안도대교란다
금오도 트레킹을 마치고 시간이 좀 남아서 향일암으로 향한다
이곳을 다녀간지 한 20여년이 넘은 것 같은데
옛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 좁은 석문을 통해서 향일암을 지었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될 정도다
수많은 동전들
12지신상에 원하는 곳에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곳이란다
대웅전 앞에서
가족들 건강과 딸아이 좋은 결과를 위해 촛불도 켜놓고
어떻게 이렇게 좁은 바위틈을 지나 항일암을 지었는지 ??
참곱디 고운 단청들이다
민경이지 대장과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 모습들
명성황후가 사랑한길 금오도 비렁길
어떤 연유로 명성황후가 사랑한길이라고 했을까?
정말 명성황후가 이곳에 와 보았을까? 궁금함과 설레임으로
다녀온 금오도 비렁길의 모습은 우리네 삶을 그대로 그려 놓은 듯한 길임을
그래서 그길이 아름다운 길이라고 칭한 것은 아닐까? 많은사람들이 청춘의 세월을 지내고난 뒤
후회하는 것들이 사랑한다고 고백할걸,더 많이 다닐걸, 그리고 더 낭만적으로 살 걸 하고
후회한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살아있는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내가 가고 싶은
그곳에 가보고,내가 살아있는 지금 열심히 사랑하는 일임을 느껴보는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이었음을 ...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