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산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
- 지리산 천왕봉(1915m) -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신라 5악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이라 불리운다.백두산의 맥이 한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 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고,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이라고도 불리운다.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번째로 높은산
백두대간에 가장 우뚝서서 모든 산들을 지배하는 듯한 포스를 가진 지리산은
그 의미가 남다른 뜻을 가지고 있으며,이런 산을
푸른하늘을 벗삼아 2년만에 올라선
천왕봉의 모습을 그려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6.04.29 ~ 30(무박)
산행코스 : 백무동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로터리대피소 ~ 중산리
산행거리/소요시간 : 15.9km/8h
산행주관 : 수도권산악회 상비대장
산행모습들
지리산으로 간다고 하니 산행을 신청하고
이렇게 입구에 떡하니 서보니 몇번을 오른 지리산인데도 기분이 엄숙해 진다
이번엔 지난번과 다르게 백무동에서 중산리로 향한다
가볍게 체조를 하고 이른아침에 산행길에 오른다
아직 산행인파들이 몰려 들지 않아서 인지 조용한 산행길이 될 듯
낯익은 반달곰이 반겨주는 지리산의 산행길을 시작해 볼까나
장터목 대피소에서 9시에 아침 식사를 한다고 하니까 여유는 있는 셈이다
지리산의 계곡물소리가 요란스럽게 반겨준다
시원스럽게 펼쳐진 지리산의 푸르름이 더 푸르게 느껴진다
다른 악산들과 다르게 지리산의 특징은 산행길이 돌계단이 많은 것이 아닐까?
모처럼 깊은 산을 찾아 산행길에 나서서인지
계곡에 흘러내리는 계곡물들이 왜이리 반갑게 느껴지는지
눈을 돌릴새도 없이 자꾸만 시선을 이끈다
지리산의 산행길은 보통 10여 키로가넘는 산행길이라서 그런지 산행을 하기 적당한 코스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지리산은 이렇게 고사목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리산의 어려운 것중 하나가 이렇게 돌계단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닐까?
하동바위아래 서다
하동지방을 보고 있다고 해서 하동바위라고 불린다고 한다
시간에 따라 같은 곳에서도 다른 생각이 다른 느낌이 든다
오늘 산행은 지난 산행과 똑 같은 코스를 들머리와 날머리만 다르게 산행을 하는데도
이렇게 느낌이 다를 수가?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듯하다
힘에 부쳐 어렵게 지나던 이다리가 오늘은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다가 오는 것은
기대감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이리라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발걸음에 맞춰 박수를 보내는 듯 해서 발걸음이 오히려 빨라지는 것 같다
이끼낀 바위와 돌계단들이 지리산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
어렵진 않지만 쉽지 않은 산행길이다
예쁜 노랑머리를 한 야생화 ??
에궁 이렇게 예쁜 야생화들 이름을 모르겠으니 답답
이 야생화는 얼레지란다
얼레리 꼴레리에 나오는 얼레리 ㅎㅎ
제법 깔닥고개를 올랐는데 이제부터 조금 편한길이 나오려나
조릿대 숲을 지나서
천년의 향기와 푸르름을 간직한다는 이끼의 모습
조용함을 머금고 있던 얼레지꽃이 햇빛을 보자 이렇게 변신한다
두시간 가까이 올랐으니 장터목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
지리산의 또 다른 모습은 천상의 화원처럼 아름다운 천연의 자연 조경이 너무 많다는 것
산이 높아서 그런지 지리산의 봄은 이제서야 서서히 찾아오는 것 같다
이렇게 진달래도 이제서야 피어오르고 아직 꽃망울만이 가득하다
어느새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
이곳에서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천왕봉으로 오른다
아침을 먹고 서서히 천왕봉을 향해 오르려고 준비하려 한다
오늘은 시간이 제법 여유 있어서 그런지 모두 느긋하다
되돌아본 장터목 대피소의 모습
저방향으로 가면 세석대피소 방향인가 보다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제석봉의 고사목들,,,
사람들의 욕심으로 인해서 고사목이 많이 생겼다는 이곳 제석봉의 나무들
난숙이님과 함께
하늘을 찌를 듯한 고사목의 모습
화려하지 않은 그모습들이 더 예쁜 고사목이 더욱 두드러지게 돋보인다
다른 곳은 벌써 완숙한 봄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곳 지리산의 모습은 이제 갓 태어난 봄 처럼 싱그럽다
빼곡하게 들어차있는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산행길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인가 보다
정상으로 다가올 수록 산행인파들이 점점 더 많아 지는 듯
외로운 황야의 무법자 처럼 황량한 제석봉의 모습은 아직 봄이 먼 듯
위의 사진 모습과 아래의 고사목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살아백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나무의 모습도 이처럼 조금씩 변해 가네
지리산의 저 웅장한 모습에 마음마져 후련해 지는 것 같다
천왕봉이 얼마 남지 않았나보다
진달래도 이제 꽃망울을 펼쳐 보이려 한다
천왕봉이 바로 눈 앞에 다가서는 것 같다
통천문이란다 올라가보자구나
이나무는 2년전 그모습 그대로 가지하나 다치지 않고 있는 듯
다시금 인증샷을 찍어 본다
바라볼수록 아름다운 지리산의 풍광들
한참을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이상하게 지리산은 왜 자꾸 뒤돌아 보게 만드는 걸까
앞으로 걸어도 시원찮을 판에 ,,,,
그많큼 발걸음이 잘 안 떨어진다
모처럼 발걸음을 한 지리산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로 다가오는가 보다
다른 산들의 별반 이곳 지리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지리산이라는
어감이 내뿜는 포스가 달라서 일까???
아님 지리산이라는 상징성이 가져다 주는 효과일까?
두꺼비 삼형제 마냥 잔뜩 웅크렸다가 일어서려는 모습의 바위들
거센 바람에 흙들은 다 날아가 버리고 바위만 남은 듯 지리산 천왕봉의 현재 모습
지리산 천왕봉에 서다
오늘의 지리산 천왕봉의 날씨는 쾌청
몇번을 올라와야 이렇게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마음씨가 고운건지 하늘이 도운건지 참 청명한 날씨다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처음뵙는 산우님 백두 대간길에 도전 하려구 지리산에 올랐다고 한다
이제 다시 중산리 방향으로 하산
내려가는 도중 부산에서 고등학생들이 소풍을 이곳 지리산으로 왔다고 한다
죽어서도 살아있는 나무 보다 그 모습과 자태가 훨씬 더 아름답다
지난번에는 이곳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이 잘 믿겨 지지 않는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른 곳엔 다지고 없는 진달래가 이곳 지리산에선 아직 그 모습이 뜸하다
개선문 앞에서
후미대장님과 함께
개 자를 누가 살짝 지워 버렸네
지리산의 하산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인것같다
웬일로 이렇게 폭신한 길이 다 나오는지 ...
힘든 모습 ㅎㅎ
제법 내려오니 이렇게 진달래도 피어있고
드디어 지리산 법계사에 도착
법계사 바로 아래 로터리 대피소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하산
이곳도 해발 1335m가 되니 높이가 만만치 않다
누가 저 큰 바위를 살포시올려 놓은 듯 얌전하게 그자리를 지키고 있네
에궁 야생화 만 나오면 작아지는 내모습 ....
이꽃은 무슨 꽃인고??
이젠 조금씩 힘들어 하는지 또 쉬고 있는 일행들
오매불망 잊을 수 없는 일화가 있는 망바위인지
조선시대 학자가 세손바위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지리산의 특징중 하나가 조릿대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반달곰이 이곳에서 살아남는 것일까?
흔들다리 아래에서 발을 담그고 한참을 노닐다가 이제서야 발길을 옮긴다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발을 물속에넣고 10초를 넘기지 못하겠다
잠시동안 물속에 담갔다가 나왔는데도 발이 무척이나 가볍게 느껴진다
이성계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칼바위
하늘로 통하는 길이라고 통천길이라 이름지었는지
푸르름과 계곡의 하얀 바위 틈새로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물들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중산리에 새겨놓은 지리산 표지석
여기서 부터 차가 있는 곳까지 아직 몇km를 더 가야 하는데
어쩜 저렇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시선을 끌어당기는 지리산 능선의 고운 선들이
다시 걸음을 걷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금낭화의 모습
오늘의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예쁜 금낭화가 살포시 반겨주는 듯 하다
어찌 지리산의 모습만이 그럴까?
우둔한 사람이 머물기만 해도 명석해 진다고 하는 지리산
오늘의 지리산 산행은 마음의 풍요를 얻은 그런 산행이 아니었을까?
고요한 산행길에 따스한 봄날의 미소가 오늘 산행을 더 아름답고
행복함을 가득 담게 한 그런 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비록 그이름
만으로도 가슴 뿌듯하게 만들어주는 지리산이지만 오늘은
유독 그 고마움이 더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오늘같은 산행의 즐거움과 행복이 항상
같이 할 수는 없지만 산을다니는
동안 그런 마음은 항상
지니고 있음을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