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호산 / 민주지산 산행
- 민주지산 -
충청, 전라, 경상 삼도를 가르는 삼도봉을 거느린 명산으로
북쪽으로는 국내 최대 원시림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물한계곡' 이 이어져 있으며
옛부터 용소, 옥소, 의용골폭포, 음주골폭포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경북쪽으로는 김천시 황악산 기슭의 직지사, 동남쪽으로는 석기봉과, 태종 삼도봉이 있다.
민족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三道峰·1,177m)은 민주지산(岷周之山·1,242m)의 한 봉우리로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우르는 분수령. 북에서 내려온 산줄기를 받아 한줄기는 대덕산으로 가르고
다른 한줄기는 덕유산으로 갈라 지리산과 맥을 이어준다.민주지산은 진달래 명산으로 진달래가 북으로 각호산,
남동쪽으로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며 8㎞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는데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봄과 겨울산행이 아름다운산 민주지산의 겨울산행 모습을 여기에 담는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6.02.20(토)
산행코스 : 도마령 ~각호산 ~민주지산 ~ 쭉새골 ~ 물한계곡 ~황룡사
산행거리/소요시간 : 11km / 6h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채안대장
산행모습들
날씨도 포근하고 산행하기 참 좋은 날씨다
지난 산행에서도 이곳 도마령으로 해서 올랐는데 오늘도 같은 코스로 오른다
산행들머리에 상용정으로 오르는 이정표가 이곳이 등산로 임을 알려 주는 듯
산행시작과 동시에 나무계단이 가파르게 놓여져 있다
용이 승천한 곳이라서 상용정이라고 했는지?
여름날 저곳에 한시름을 달래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800고지에서 출발해서 좀 수월하게 산행을 하나 했더니
시작부터 계속 오르막길이다
눈없는 산행길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높은산 이라서 그런지
아이젠을 하고 산행을 해야 할 정도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조금은 상고대를 기대하고 올랐는데 아직은 이른지 ...
민주지산의 호기가 저능선들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듯 기운차 보인다
저기 저 조그만 산봉우리가 각호봉인가 보다
핸드폰 카메라 덕인지 모두들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이렇게 산정상에 올랐다는 기대와 인증을 하기 위해 저렇게 많은 인파들이 줄을서서 기다리고 있고
살짝 기다렸다가 다시한번 인증샷을 살짝
정상에 다가서니 이렇게 흰백설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여의도 트레킹 멤버인 둘사님과 함께
각호산에서 내려가는 코스가 이만저만 어려운게 아니다
그렇게 많이 붐비던 인파들이 이젠 또 한산해 진다
한참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민주지산 정상이 3.4km남았네
우리가 빠져 나온 각호산의 모습이 인적하나없이 외로워 보인다
산에 오르면 항상 그렇듯 내리막길을 지나면 오르막길이 있듯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평범함 보다 더 굴곡진 인생이 사연이 많듯이 산도 평범한 산 보다 굴곡진 모습들이
어쩜 더 아름답고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평범함은 저멀리
산 전문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맘
그런 마음이 자꾸 산을 찾게 되는 것 아닐까?
예전에 민주지산이란 영화에서 나왔듯이 아픔이 있는 이산에
대피소가 정상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정상 바로 아래 핀 상고대
조금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기쁨도 크다
오늘의 리더인 채안대장님과 함께
정상이 저긴데 상고대 때문에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한번 인증을 남기려 애를 써 본다
채안대장님
민주지산의 정상도 설자리가 없을 정도로 비좁아 보인다
민주지산 주변 산
광활한 대지처럼 끝없이 펼쳐진 산능선들의 곡선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희미한 운무의 영향인지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보면 산능선의 속살까지 보일 듯하다
드디어 민주지산 정상에 오르다
해발 1,241미터의 높은 봉우리에 내가 서있다
함께한 일행들과 단체사진으로 흔적을 남겨둔다
또다시 아쉬움을 뒤로한채 하산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산행코스가 석기봉으로 해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좀 부족한지
황룡사로 바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은 음지고 가파른길에 무척이나 미끄럽다
ㅎㅎ 예전에 몇번넘어지면서 땅을 샀냐는 우스개 소리도 들었었는데
우수가 지나고 이젠 겨울 눈산행은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또 한겨울이 지나가는 모양이다
민주지산의 하얀눈이 또 다시 울긋불긋한 꽃들이 필날들이 며칠안남았듯이
계곡의 얼음과 눈이 녹아 이렇게 차갑고 깨끗한 생명수들이 잉태되는가 보다
길지도 않고 산행하기 적절한 코스의 민주지산의 산행도 마무리되어 간다
마지막 관문을 통하는 다리인가 보다
어느산우님이 장난친다고 다리를 출렁거린다
안그래도 출렁거리는 다리에 어지러움증이 밀려 오는 것 같다
광풍도 지나간듯 갑자기 고요가 찾아온다
황룡사 대웅전
이름은 거창한데 작고 암자같은 느낌이 드는 사찰이다
물한계곡 입구에있는 장승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중을 기약하면서
그때는 계곡물이 철철 넘치는 날에 와야 겠다
새싹들이 피어나려 움틀거리는 계절
산 정상에는 아직도 잔설이 덮여있고 바람이 세차지만
봄기운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듯 하다
왠지 이번 겨울은 짧다는 느낌도 들고
이산 저산을 몇번 오르고 나니
봄이 코앞에 와 있는 것 같다
풀내음과 파릇한 새싹이
그리운 그날이 어서 오길
-민주지산에서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