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태화산 겨울산행
- 태화산 -
영월군 영월읍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화산이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산이다.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는 Ｕ자형으로 곡류하는 남한강이 흐르고
영월읍을 두루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성터가 남아 있다.
이는 "태화산성"인데 고구려시대의 토성으로 간혹 기와 파편이 발견되기도 한다.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남한강으로 에워싸여 주능선에서 조망되는 강 풍광이 남다르게 아름다운 곳이다.
소백산 ,월악산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울창한 수림과 전형적인 강원도의 오지산임을 보여 준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곳곳에 가을이면 억새가 하늘거리며
정상에 서면 완택산. 소백산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한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이 자리해 있는데.
이 고씨굴(高氏窟)은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족이 이곳에 숨어 난을 피하였다 하여 이름 붙인 석회동굴이며
주굴(主窟)의 길이 1,800m, 지굴(支窟)까지 합치면 총연장 3㎞에 달하는 경사 많은 수중동굴이다.
오늘산행은 달곳으로 올라서 태화산과 고씨동굴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행을 다녀오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6.1.16
산행코스 : 달곳 ~전망대 ~태화산 ~1025봉 ~711봉 ~고씨동굴
산행거리/소요시간 : 8km / 5h
산행주관 : 수도권 산악회 채안대장
산행모습들
참솔200그루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솔무정
후미대장인 이여행님과 함께
겨울이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겨울 산행날씨다
다행이 지난 저녁에 눈이 와서인지 오늘 산행에 눈을 다 밟아 보다니
항상 그런 것처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포기하고 있다가 조금이라도 실마리가
보이면 그 기쁨이 배가 된다는 진리
태화산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다양하고 많다
오늘은 조금 편한길로 가려나??
역시나 그런일이 있을 순 없지하는 마음이 바로 생긴다
돌아가면 될 것을 앞선 사람따라 간다고 통과의례로 나무 문을 넘어선다
정말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건가?
낙옆위로 쌓인 눈이 미끄럽다
아무도 다니지 않은 조용한 산길을 눈과 낙옆을 밟으며 한발한발 나가선다
아무말 한마디 없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 마져 조용하다
백대명산 태화산
우리일행 밖에 없는 조용한 산길을 걷는다
생각보다 가파른 산행길이다
에궁 표지판이 왜 이렇게 된거얌?
바로가면 100 돌아가면 200이란건가?
태화산 정상
영월군과 단양군 표지석이 각각 따로 세워져 있네
정상에 오른 산우님들의 모습이 한결같이 밝다
영월과 단양 두 표지석을 나란히 찍어야징
산행을 자주하지 않았다고하는데 참 잘도걷고 종종함께하자고 인증샷까정ㅎㅎ
정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큰골쪽으로 내려가는 것임
태화산의 모습은 느낌 그대로 이다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기교를 가진 암릉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네 모습과 같은 듯 평범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산이다
비록 가파르고 힘든 구간들이 많이 있지만
바람이 많은 산들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인지
소나무의 가지들이 한방향으로 뻗어나 있다
저멀리 동강의 모습도 보이고
앙상하게 말라죽은 고사목의 모습도 한폭의 그림이 되듯
태화산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러움인 것 같다
그냥 그렇게 아름다움이 풍기는 산 태화산
오늘 산행의 대장이신 채안 대장님
고씨굴까지 넉넉히 두시간 걸리겠다
어디에서나 그 품위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그냥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항상 하산길은 부담없이 걷는 길인 것 같다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신이 주신 가장 큰 축복이 망각이라고 하지만 잊지 못하 거나
털어버리지 못하는 그 무엇들이 욕심을 부르게 하고
종종뵙는 산우님들과함께
빛바랜 오랜 느낌을 주는 사진같당
오르는 길엔 이정표가 없더니 내려오는 길은 안내 표지판이 자주 보이고
험한 내리막길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다
바위돌위에 눌러 앉은 형상이 되어버린 소나무의 모습
내리막길의 경사도가 만만치 않게 급하다
어느덧 발길이 더디어지는 듯한 느낌이 온다
산행코스를 거꾸로 해서 이길이 오르막길 이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산길 끝머리에 전망대가 설치 되어있구
여기서 바라보는 동강의 모습 또한 새롭고 예쁘다
푸르름 없이 삭막한 듯한 느낌을 주는 듯 하지만
유유히 흐르는 동강의 모습은 넉넉함을 주는 듯 하다
고씨동굴로 이어지는 저 다리의 이름이 고씨굴교라고 한다
시원스럽게 쭉 놓여져 있네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100미터 길이 여간 가파르지가 않다
이제야 다다렀는가 보다
고씨동굴로 인해 만들어진 다리인가 보다
이름이 고씨굴교란다
여기가 영월 김삿갓면 진벌리라는 곳에 있는 고씨동굴입구
시간 관계상 입구내부만 들러보고
지난번 백운산에 다녀오면서도 지나 갔는데 오늘도 패스
고씨굴교의 가로등불이 들어온다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갔네
조용히 흐르고 있는 동강의 모습이 너무 고요하다
눈이 조금만 더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담고
태화산의 산행을 마무리 하고
뒷풀이집으로 향하다
겨울산행의 멋은 무었일까?
나름 생각나는 것은
세찬 바람과 하얗게 펼쳐져 있는 눈
그리고 이를 헤치며 발걸음을 세듯 걷는 느낌 아닐까?
겨울산행이 봄,가을산행처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오늘 태화산의 모습은 강한 겨울산행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수수한 자연스러움의 겨울 산행이었음을
생각해 본다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