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제부도 해안 나들길 따라 트레킹
- 제부도 해안 나들길 -
오래전에 다녀온 제부도,
모세의 기적길을 더듬으며 다시 찾아본다
얼마나 오랫만인가? 맘껏 부푼 마음으로 기다려지던 그 시간이 다가오고
드디어 산방 친구들과 함께 버스에 몸을 실고 달려간 제부도,탁트인 바다와 비릿한 바다물내음,
썰물따라 저멀리 보이는 갯벌들의 모습과 예전엔 없던 길을 만들어서 트레킹하기
쉽도록 되어있고,오늘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사진작가님들의 렌즈앞에 온갖 포즈를 취하며 예쁜 미소를 담아본다.
트레킹 후에 함께한 굴구이에 한잔 술을 곁들이며
오늘의 제부도 트레킹의 추억들을
회상해 본다
여행개요
여행일자 : 2015.02.05(목)
코스 : 제부도 해변 나들길
소요시간 : 4h(사진찍고 떠들고 )
여행주관 : 서울산악회 / 명인대장
트레킹 모습들
이젠 제법 익숙한 풍경들이다
새로운 친구들과 낯익은 친구들
어쩜 낯설지 않은 까닭은 생각이 같기 때문이 아닐까?
비슷한 동년배의 비슷한 환경이 우리들이 함께하는 이유가 있으리라
일상에서의 탈출이 아니라 일상의 부족한 그 무엇을 찾으러
여기에 다가서 본다
아내가 아닌 엄마가 아닌 그저 순수한 나의 시간을 찾아서
바다의 여행을 떠나본다
마음속에서 이 모든 것을 떠나 있지는 못하지만
잠시만이라도 나이고 싶다
저멀리 밀려간 바닷물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듯이
잠시나마 새로운 공기를 느껴본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웬일인지 정겹게 느껴지고
바다 한 가운데 외로이 서있는 오래된 古城처럼 우뚝 서있는 저모습
이 커다란 두바위가 제부도의 위상을 보여 주는 듯이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고
어느새 몰려든 산우들이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점점 더 멀어져 간다
어느 노랫말에 나오는 것처럼 썰물드리 저멀리 달려가 버린다
정동진에서의 동해 바다와 이곳 서해바다의 또 다른 느낌
기분좋은 서해의 썰물위에 나의 미소를 띄워 보낸다
잔잔해 보이는 썰물이 지나고 난뒤의 모습들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추억 속에서나 볼 수 있는 흑백사진도 멋스럽네
바닷 바람이라서 그런지 제법 쌀쌀하다
모두들 신기한 듯 보물 찾기하듯 바쁘다
트레킹 길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저 바위 둘레를 벗어 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고 있네
동심의 세계로 들어가서 친구들과 손도 잡아 보고
고무줄 놀이 하듯 껑총껑총 뛰어도 보고
이런 모습은 일상과 다른 기분을 전환 시켜 준다
저멀리 펼쳐진 수평선의 끝없는 거리감
우리들 마음 속에서 끝없이 펼쳐져 가는 희망의 끈 처럼
질기고 길게 이어져 간다
아쉬움도 여기에 남겨 두고
친구들과 함께한 즐거움과 행복한 미소는 담아 가련다
언제 올까 하는 기대감은 접어 두고 막연한 시간에 언젠가는 또 다시
발길 닿는 데로 찾아 오리라
매섭지는 않지만 그래도 왠지 차가운 바닷 바람이 나를 일깨워 주는 듯 하다
오늘의 제부도 여행은 나를 찾는 여행이 아니라 나의 활력을 도와 주는 그런 시간 임을
친구들과 함께 느껴 본다
저 말을 타는 사람도 저 행동으로 인해 새로운 삶의 향기를 되찾겠지?
제부도 해수욕장의 조용한 모습들
조용한 저녁을 알리는 바람개비와 저무는 태양의 미소가 참 예쁘다
한살 두살 점점 더 나이를 더해가며
마냥 젊음을 부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나도 그들과 같은 생각이 문득 들곤한다
하지만 오늘 제부도에서의 트레킹은 이런 생각을
바꾸게 만든 하루인 것 같다
저렇게 지는 석양의 모습이 아름답고 감동을 주는데
우리들의 역할이 그런 것 아닐까?
화려한 일생을 살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깨끗한 발자취를 남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깨우쳐 본다
-산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