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개의 그림자를 가진 팔영산 산행
- 팔영산-
전남 고흥에 있는 팔영산
날이 밝아 오면서 붉은해가 여덟개의 봉우리 뒤에서 떠오르면 그 봉우리들이
마치 바다위에 비친 그림자 처럼 보인다 하여 팔영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백제와 교류가 잦았던 위나라의 위왕이 자신의 세숫대야에 비친
봉우리를 찾아 이곳에 와서 팔영산을 찾았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는 팔영산의 그림자를 찾아 오른 산행기를
전해본다
산행개요
산행일자 : 2014.10. 08~ 09(무박2일)
산행코스 : 능가사 ~ 1봉.....8봉 ~ 깃대봉 ~ 능가사 ~ 주차장
산행거리/시간 : 9km / 4h30분
산행주관 : 서울산악회 /개구쟁이 대장
산행기록 모습들
팔영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팔영산 주위로 사방팔방 발달된 다도해가 오늘 산행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리라
밤새워 달려와 피곤한 듯 한 몸으로 산을 오르려니 어떤 부담감이 다가온다
주차장을 지나 조금 걷다 보니 팔영산 능가사의 일주문이 우릴 반긴다
바쁜 발걸음속에서도 잠시 짬을 내서 기도한번 드리고
이런 유래를 보면 우리 조상님들도 거짓말이 좀 과하게 센것 같은 느낌이 든다 ㅎㅎ
조선후기의 승려인 추계당과 그 제자인 사영당의 부도
조금 지나고 나니 야영장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평상 이용료 1일 만 삼천원)
서울산악회 개구쟁이 대장의 리딩으로 고창 팔영산 산행의 출발을 고하다
오솔길의 아기자기한 산행길
30여분 오르고 나니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난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시원한 바람과 데이트를 하고 나니 온 세상이 모두 내것이다
찌부둥한 몸을 일시에 다 날려버린듯한 이기분 정말 산행에서 찾은 최상의 행복이리라
팔영산 제 1봉인 유영봉 이야기
유달은 아니지만 공명의 도 선비례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채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성주봉을 배경으로 한컷
성주봉가는 길 예전엔 어떻게 올랐을까?
저 계단이 없었을땐 정말 오르기 힘들었을텐데
유영봉을 향해 바라보는 내모습이 살짝 자리잡고 있다 ㅎㅎ
넓고 평평한 곳에 비석처럼 서있는 1봉의 모습이 인적이 없어서인지 외로워 보인다
오늘 산이슬님의 발걸음이 더딘것 같네
저멀리 보이는 1봉에 서있는 저분은 서초님
산행과 사진을 병행해서 즐기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정말 ? 리얼리? ㅎㅎ
제 2봉인 성주봉 이야기
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킨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3봉인 생황봉으로 오르는 길 또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변경관 또한 아름다워 오르는 내내 힘든 줄 모르겠다
팔영산의 모습이 투영된 그림자의 모습보다 그 자체가 아름답고
봉우리 마다 각자의 특색있는 의미를 가진 산이다
제 3봉인 생황봉 이야기
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저멀리 남해 바다의 물결소리가 들리는 듯 굽이굽이 바닷물이 들어오는 듯하다
억새와 조망된 남도의 풍경
팔영산에서의 모습은 그야 말로 환상의 모습이다
저멀리 보이는 사자봉을 향하여
사자봉을 가로지르는 계단이 유일한 통로인 듯
생황봉에서 사자봉으로 가는 산우님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인다
이제는 익숙해진 산행길의 계단들
오늘 산행은 어쩜 가을의 문턱에서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한다
말없이 흐르는 미소는 산행에서 나오는 그런 마음이리라
표현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겨나는 그런 미소
염화시중의 미소라고 하듯이 때묻지않은 그런 마음이고 싶다
제 4 봉인 사자봉 이야기
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려
제5봉 오로봉이야기
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팔영산에서 바라본 다도해와 모습들
푸르름이 시원하듯 저하늘 높이 펼쳐져 있다
제6봉 두류봉 이야기
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그늘진 도토리나무의 환영을 받으면서 오르는 칠성봉 길
그 누가 참선을 한 곳인지 모르겠으나 참 아늑하고 조용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바위 동굴
여기가 통천문
제 7봉인 칠성봉 이야기
북극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북두칠성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바위
산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억새의 부드러움을 느끼면서
제법 차가워진 바람이 그리 싫지많은 않은 듯
28명의 친구들과 함께 어쩜
이런 추억들이 다시금 되돌아 오지않을 소중한 것임을
산행대장님과 총무님
제8봉인 적취봉 이야기
불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목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환희로 이어지는 산행의 즐거움
어떤 성취감을 갖게하는 기운,산행의 묘미라 할까?
좀 늦은 나이에 알게된 산행은 인생과 닮아 있다고 불현듯 느껴진다
화려하지도 않은 모습에 감동하고,기뻐하고,감사하고
팔봉에서 우연히 더하게 된 9봉 깃대봉의 정상에도 서보고
제9봉의 깃대봉은 주류에서 밀려나 있지만 그래도 찾는이 많아 외롭진 않으리라
항상 그렇듯이 정상에서면 또 다시 시작이라
설렘,기대,그리고 화려함과 그모든 영광의 순간이 끝나고 조용한 뒤안길에 서듯이
산행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은 그많은 찰나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숭고한 시간임을 오늘 또 다시 느껴본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의 숲을 지나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그런 시간이었음을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그래도 시간이 여유가 있어 가는길에 보성 녹차 밭으로
녹차밭오르는 길에서
어지러운듯 가지런한 녹차의 모습들에서 향기가 절로 이는 듯
동심의 세계에서 나래를 펴듯 포즈도 한번 잡아보고
살아숨쉬는 생동감있는 녹차의 모습들이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온다
주렁주렁 달려 있는 꽃사과나무
넓고도 넓은 녹차밭의 풍경들
녹차밭의 풍경중에서 메타세콰이야 나무들과 함께
아름다움이란 뭘까?
마음속에서 그리는 것일까?
아님 겉으로 표출되는 눈으로 보이는 걸까?
오늘 팔영산 산행을 하면서 자꾸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쩜 마음속에서 그리는 것도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팔영산을 보면서 겉으로 나타내는 아름다움이
직적접으로 표현되는 아름다움임을
오늘 산행에서 보여준 팔영산의
모습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
시켜주는 아름다움인것을
느낀 산행이었음을
- 산사랑-